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239
한자 營後亭子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김사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479년 - 박은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503년연표보기 - 「영후정자」 창작
저자 몰년 시기/일시 1504년 - 박은 사망
배경 지역 보령 충청수영성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661-1 지도보기
성격
작가 박은

[정의]

1503년 읍취헌 박은이 보령 충청수영성에 머물면서 지은 시.

[개설]

「영후정자(營後亭子)」는 1503년(연산군 9) 읍취헌(挹翠軒) 박은(朴誾)[1479~1504]이 보령 충청수영성에 머물면서 지은 오수(五首)로 된 시이다. 1501년 박은이 파직당하고 독서와 여행으로 소일하던 중 1503년 충청도 수군절도사인 장인 신용개(申用漑)[1463~1519]를 만나기 위해 충청남도 보령의 수영을 방문하여 10여 일간 머물며 수영의 경치를 읊은 시이다.

[구성]

「영후정자」는 시를 짓게 된 배경과 칠언율시(七言律詩) 5수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영후정자」를 짓게 된 배경과 5수는 다음과 같다.

계해이월 여남귀알구씨 입유이일 도보령영 엄류십여일 매우산해승처 첩통음위락 주성 필위시이기 이역유불가자 고소득불다(癸亥二月 余南歸謁舅氏 廿有二日 到保寧營 淹留十餘日 每遇山海勝處 輒痛飮爲樂 酒醒 必爲詩以記 而亦有不暇者 故所得不多)[계해년 2월에 내가 남쪽으로 고향에 돌아가 외삼촌을 뵙고 22일에 보령영에 이르러 10여 일간 머물면서 매양 산과 바다의 경치가 좋은 곳을 만나면 통음(痛飮)하며 즐겼다. 그리고 술이 깨면 반드시 시를 지어 기록하였으나, 시를 지을 겨를이 없을 때도 있었으므로 당시에 지은 시가 많지는 않다.]

1. 첫 번째 수

지박미궁천경해/ 산개유납일두조(地迫未窮千頃海/ 山開猶納一頭潮)[땅이 끝나 드넓은 바다는 다 보지 못하지만/ 산이 열려서 한 가닥 조수를 받아들이는구나]

급풍취무수여경/ 근저무인금자요(急風吹霧水如鏡/ 近渚無人禽自謠)[급한 바람이 안개 불어 흩고 물은 거울 같은데/ 가까운 물가에 사람 없고 새만 스스로 노래한다]

객리매위청경뇌/ 일변갱각고원요(客裏每爲淸境惱/ 日邊更覺故園遙)[객지에서 매양 맑은 경치에 마음이 심란하더니/ 일변에서 다시금 고향이 아득히 멂을 깨닫노라]

고음불거핍신어/ 추견낙휘침원소(苦吟不去乏新語/ 愁見落暉沈遠霄)[고심해 시 읊느라 못 떠나니 새 시구가 부족해/ 석양이 먼 하늘에 잠기는 광경 시름겨워 보노라]

2. 두 번째 수

만조내처잠기침/ 대안홀간주저생(晩潮來處暫欹枕/ 擡眼忽看洲渚生)[저녁 조수 밀려드는 곳에 잠시 베개에 누웠다/ 눈길을 드니 홀연 새로 물가 생긴 게 보이누나]

조모응수사호흡/ 건곤종역유휴영(朝暮應誰事呼吸/ 乾坤終亦有虧盈)[아침저녁으로 응당 그 누가 호흡하는 것이리/ 하늘과 땅도 마침내는 성쇠를 거듭하는 법이지]

남인부해여행마/ 택국봉춘갱소청(南人浮海如行馬/ 澤國逢春更少晴)[남쪽 사람들은 배 타는 게 말 타는 듯하고/ 바닷가는 봄을 만나 날씨가 조금 개었어라]

일일의루혼불하/ 괴성시청백구명(日日倚樓渾不下/ 怪聲時聽白鷗鳴)[날마다 누각에 기댄 채 내려오지 않노니/ 괴이하게 우는 백구 울음을 때때로 듣노라]

3. 세 번째 수

평생병안겁하촉/ 심장지간수불분(平生病眼怯遐矚/ 尋丈之間殊不分)[평소에 눈병을 앓아 멀리 보기도 겁난 터/ 바로 앞에 있는 사물은 전혀 분간치 못한다]

조과유련일점설/ 산횡단각만퇴운(鳥過猶憐一點雪/ 山橫但覺萬堆雲)[새가 지나가니 한 점의 흰 눈 같아 어여쁘고/ 산이 가로놓였으니 만 무더기 구름만 같구나]

서변낙일극상탕/ 공리현화우자분(西邊落日劇相盪/ 空裏玄花尤自紛)[서쪽으로 떨어지는 해는 몹시도 흔들리고/ 공중에 흩어지는 헛꽃은 매우 어지러워라]

은궤망망첩성수/ 낭연철발지감문(隱几茫茫輒成睡/ 琅然鐵撥只堪聞)[궤안에 기댄 채 망망하여 문득 잠이 드니/ 낭랑하게 울리는 현악기 소리 들을 만하여라]

4. 네 번째 수

지여박박장비익/ 누사요요불계봉(地如拍拍將飛翼/ 樓似搖搖不繫篷)[땅은 새가 날개를 치며 날아오르려는 형국/ 누각은 한들한들 매인 데 없는 배 같아라]

북망운산욕하극/ 남래금대차위웅(北望雲山欲何極/ 南來襟帶此爲雄)[북쪽으로 바라보매 운산은 어드메가 그 끝인고/ 남쪽으로 와 띠처럼 두른 산세 이곳이 제일일세]

해분작무인성우/ 낭세번천자기풍(海氛作霧因成雨/ 浪勢飜天自起風)[바다 기운은 안개가 되고 이어서 비를 뿌리며/ 물결 형세는 하늘에 닿고 절로 바람을 일으킨다]

명리여문조상규/ 좌간혼각경구공(暝裏如聞鳥相叫/ 坐間渾覺境俱空)[어둑한 중에서 마치 새 우는 소리 들리는 듯/ 앉았노라니 몸도 경계도 공함을 깨닫겠노라]

5. 다섯 번째 수

연아조래독음처 일간초일조렴정(憐我朝來獨吟處/ 一竿初日照簾旌)[어여뻐라 내가 아침에 와 홀로 시 읊던 곳에/ 한 발 높이로 뜬 해가 주렴과 깃발을 비추누나]

풍범포여조구상 어호혼림안욕경(風颿飽與潮俱上/ 漁戶渾臨岸欲傾)[돛단배는 바람을 가득 받아 조수와 함께 오르고/ 어촌의 집은 도무지 바닷가에 서서 기우뚱해라]

우후해산개수색 춘환금조자화성(雨後海山皆秀色/ 春還禽鳥自和聲)[비 온 뒤에 해산은 모두 수려한 빛을 띠고/ 봄이 돌아오자 새들은 절로 소리 화창하구나]

객중의승유수구 평세문장불요명(客中奇勝猶須句/ 平世文章不要名)[객지에서 좋은 경치 만나면 시구를 읊어야지/ 태평한 세상에 문장은 명성 얻을 필요 없어라]

[특징]

박은은 5수 모두 요체(拗體)를 사용하였으며, 허사(虛辭)와 조자(助字)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산문적인 구법의 도입 등을 더하여 영보정(永保亭)의 기이한 광경을 나타냈다.

[의의와 평가]

박은이 충청수영에 머물면서 영보정이 건립되기 전의 풍경을 보고 시를 지었으나, 영보정이 건립된 후에 제영시(題詠詩) 가운데 가장 주목받을 만큼 독특한 풍광을 적절하게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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