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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똠방각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286
한자 -閣下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형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40년 1월 20일 - 최기인 출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64년 - 최기인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 「낙엽」으로 당선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67년 - 최기인 월간 『농민』에 장편 소설 당선
편찬|간행 시기/일시 1989년연표보기 - 세계일보사에서 『똠방각하』 초판 간행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90년 4월 16일연표보기~1990년 6월 12일연표보기 - 『똠방각하』 MBC TV에서 월화드라마 풍자코미디극으로 방영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98년 - 최기인 『까치병』으로 제17회 조연현문학상 수상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3년 - 최기인 『가락시장의 밤』으로 제5회 원광문학상 수상
저자 몰년 시기/일시 2018년 6월 5일 - 최기인 사망
성격 장편 소설
작가 최기인

[정의]

부안 출신 소설가 최기인이 저술한 장편 소설.

[개설]

「똠방각하」는 1964년 『서울신문』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부안 출신 농민 소설가 최기인이 창작한 장편 소설이다. 최기인의 대표작인 「똠방각하」는 재벌의 땅 투기를 소재로 개발이란 명목하에 마구 파헤쳐지고 병들어가는 농촌의 실상을 한국적 해학과 풍자로 그려낸 작품이다.

「똠방각하」는 MBC TV에서 1990년 4월 16일부터 6월 12일까지 16부작으로 방영된 인기 드라마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유명해진 데는, 당시 막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던 시절에 한글 완성형에 ‘똠’ 자가 없었다는 이유도 한 몫을 거든다. ‘똠’이라는 글자를 쓸 수 없었던 탓에 ‘또-ㅁ’으로 끊어 쓰거나 ‘돔’으로 써야 했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로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각 가정의 수도꼭지를 잠그게 했을 정도라고 한다. 다시 말해 그 시간에는 씻거나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내용]

「똠방각하」의 ‘똠방’이라는 말은, 전라도 사투리로 원래는 ‘톰방거리고 쏘다닌다’에서 나왔다. 실속 없이 덜렁거리고 다니거나 아무데고 아는 체하며 나대는 사람의 행동거지를 뜻한다. 즉 무능력하면서도 마치 자기가 무슨 큰 능력이나 있는 것처럼 행세하다 왕따를 당하게 되는 사람, 그럼에도 해학이라는 이름으로 구원될 수 있는 인물이다.

「똠방각하」는 시골 좁은 바닥에서 안하무인으로 거들먹거리는 주인공을 통해 세태를 꼬집는다. 주어진 직책을 완장에 새겨 팔뚝에 차고 무능력하지만 능력이 있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주인공의 무소불위 권력 휘두르기로 인해 독자들에게 크게 재미를 주었다. 당시 소설이 나왔을 때 경제 발전과 함께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땅값이 폭등해 졸부들이 대거 출현했기에 시기상으로 잘 맞아떨어진 부분도 있었다. 작품 속 주인공의 포악의 정도가 워낙 심하다 보니, 드라마가 막을 내리고 나서도 사람들은 돼먹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두고 ‘똠방각하’라고 부르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실속 없이 덜렁거리고 다니거나 아무데고 아는 체하고 나대며, 머리보다 몸이 앞서는 사람의 행동거지를 보면 단연 ‘똠방각하’라는 별칭이 붙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주인공처럼 완장이라도 채워주면 자기가 가진 권력을 마음대로 교묘하게 휘두르는 ‘똠방각하’가 된다. 작품 속 주인공 또한 보란 듯이 완장을 차고 그동안 약자로서 억눌려왔던 동물적 본능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또한 오지랖 넓게 남의 일에 참견하고 다니면서 위세를 뽐내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행여 누가 자기를 몰라주거나 하고자 하는 일에 반대라도 할라치면 팔뚝에 찬 완장을 툭툭 치면서 자기가 누구라는 걸 과시하며 천방지축 입에 거품을 물고 날뛰는 인물이다. 결국 작품 속 ‘똠방각하’는 완장 하나 믿고 까불다가 주민들에게 몰매를 맞고 내쳐지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똠방각하」는 무능력하지만 능력이 있는 것처럼 허풍을 떨고 허세를 부리는 것이 정의이고, 속한 조직과 사회를 위한 봉사라고 믿는 수많은 ‘똠방각하’들이다. 주변의 불편이나 어려움, 고통 따위보다는 오직 하나, 완장에 대한 집착만 있는 이들에 대한 풍자 이야기로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인물에 대한 묘사 또한 섬세하고 사실적이어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사람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생생함도 주는 소설이다.

[특징]

등장인물의 주고받는 대화나 인물 표현에 있어서 해학성과 풍자를 더해 주는 작품 중에는 소설가 최기인 선생의 작품 「갈대」에 이어 「똠방각하」가 있다. 나이 드신 분들치고 「똠방각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990년 한 시골 마을을 무대로 세태 풍자를 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텔레비전 드라마였다. 바로 그 「똠방각하」최기인 선생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다.

최기인의 소설 속 인물은, 고향인 전라도 사람이 모델로 쓰인 경우가 많았다. 사투리를 써서 지역 전통 정서를 반영코자 한 것이 이유 중 하나였다. 작품 속에서 해학과 풍자가 도드라지는 이유는 그가 판소리를 참 좋아하는 작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라북도 부안군 동진면 당상리의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그에게 국악은 언어만큼 가까운 존재였다. 1987년 전주 농협교육원의 부원장을 지내며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도 했다. 판소리는 도립국악원의 홍정택과 판소리보존회의 조상현에게 배웠는데, 한창 배울 때는 한 시간 정도도 막힘없이 풀어나갈 수 있었다.

내 작품 ‘갈대’의 무대인 당상리 자체가 바로 나에게는 육화(肉化)된 전통적 리듬이다. 1987년 전주국악원에서 홍정택에게, 또 서울에서 조상현에게 판소리를 배우면서도 대여섯 살 먹었을 때부터 귀를 뚫어준 당상리의 판소리를 떠올리고는 했다. 이번에 낸 판소리 소설이란 평의 장편 소설 ‘똠방각하’의 전통적 뿌리도 당상리가 될 것이다.

-최기인, 「당상리의 ‘아골라’ 팽나무거리는 작품 ‘갈대’의 무대다」 中

이런 이유로 최기인은 국악의 바탕은 한이 아니라 혼이라고 강조하곤 했다. 맺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푸는 것이 있고, 밀고 난 후에는 반드시 당겨주는 것이 국악의 묘미라며 칭송했다. 만석꾼 집 며느리였던 증조모로부터 전해 오는 1800년대 「판소리 심청가」 대본을 소중하게 간직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의의와 평가]

「똠방각하」는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땅값이 폭등해 가진 것이라고는 돈밖에 없는 졸부들이 대거 등장했던 시절에, 완장 하나에 집착하여 갖은 횡포를 부리고 허풍을 떨며 다니는 주인공을 통해 당시 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하였다. 또한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여 지역 전통 정서를 반영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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