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0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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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災害 |
영어공식명칭 | Natural Disaster in Cheorwon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준호 |
[정의]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재해.
[개설]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지난 수십여 년 간 발생한 여러 자연재해 가운데 기상재해로 분류되는 홍수에 따른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수해는 주로 기상학적, 지형학적 원인과 같은 자연적 요인과 함께 사회경제적 원인과 같은 인위적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것이다.
철원군에서 재해 요인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재해의 발생과 파급효과는 더욱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 폭우와 폭설, 이상 한파와 같은 국지적인 기상이변이 더욱 빈발하고 극심해져 각종 재해 발생의 위협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방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재해 발생 요인]
1. 자연적 요인
철원군의 여름철 강수량은 877.1㎜로 연간 총강수량 1391.2㎜의 63%에 해당하며, 겨울철과 비교하여 거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로 집중된다. 더욱이 강수량이 가장 적은 1월 20.6㎜에 비하여 7월에는 400.9㎜의 강우가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특징적인 하계 집중다우는 보통 급격한 상승기류로 형성된 적란운에 의하여 수 시간 집중적으로 내린 강우와 더불어 태풍과 장마전선 및 대규모 저기압으로 인해 2~3일간 계속되어 내린 호우에 기인한다. 이러한 기상학적 원인에 따른 집중호우로 인하여 홍수와 같은 수해가 철원군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다.
또한 철원군이 속한 강원도 북부의 지질은 지체구조구상 경기육괴에 해당하고 선캄브리아기 층을 관입한 쥐라기 말의 화강암체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의 화강암과 편마암 지대에서는 구조선의 발달과 풍화작용을 상당히 받아 쉽게 부서지는 새프롤라이트(saprolite)와 함께 수직절리와 단층이 우세하여 급한 사면이나 주향에 평행하게 절단된 부위에서 토플링(toppling)이 나타난다. 이러한 지질학적 원인으로 인하여 철원군의 산지 대부분에서는 피복토가 얇고 수분 함유 능력이 적어 우기에 산사태와 암석슬라이드와 같은 급속한 물질 이동과 사면붕괴[땅깎기 비탈면이나 흙 쌓기 비탈면과 같은 인위 비탈면에 있어서, 강우나 지진 등의 원인으로 비교적 물매가 급한 비탈면이 단시간 내에 붕괴하는 현상]에 따른 극심한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더욱이 철원은 동고서저의 지형을 이루는 산지에 위치하여 대부분의 중소하천에는 급류가 있고 호우가 하천유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지류 하천과 본류 하천이 합류하는 곳에서는 상류 및 주변 사면으로부터 산사태로 운반된 암설이 선상지 형태로 퇴적된다. 이러한 지형학적 원인으로 인해 여름철 우기에는 포행(匍行)[지표 부근의 흙, 표토(表土), 응고하지 않은 퇴적물 따위에서 일어나는, 몹시 느리게 사면(斜面)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운동]에 따른 대량의 토사 유출이나 암석이 밀려와 홍수 피해를 가중시키는 경향이 있다.
2. 인위적 요인
철원 지역은 최근 산업화와 도시화 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산수가 수려하고 관광적 가치가 높은 지형이 많아 계절에 따라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사회경제적 원인에 따른 자연경관의 훼손과 재해 요인은 해마다 증가한다. 특히 인위적 지형 개조와 토지이용으로 인하여 사면붕괴와 산사태 같은 재해의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실제로 철원군 주요 도로에서는 우기에 다량의 토석이 도로변에 빈번히 쌓여 교통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폭우가 내리는 경우 갈라져 떨어져 나온 암석 덩어리들이 계곡을 따라 굴러 내려와 도로와 민가 및 농경지에 큰 재해를 유발하고 있다.
[대표 사례]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으로 인하여 발생한 재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1996년 7월 말 3일간 계속된 집중호우와 홍수로 야기된 수해 및 산사태와 그에 따른 피해가 대표적이다. 당시 철원군의 여러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인하여 이동된 암석 덩어리 더미가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강원도 철원군 서면과 근남면 잠곡리 일대에서는 1992년에 개설된 27㎞ 임도[Forest Road]의 120여 군데가 무너져 산사태가 발생하였으며 임도 건설 당시 쌓아 놓은 바위와 잘라낸 잡목들이 한꺼번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계곡의 도로와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되었다. 한편 잠곡댐은 20년 빈도 1일 최대강우량 271.37㎜로 시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96년 7월 26일~27일 기간 1일 최대강우량 489㎜의 집중호우와 함께 계곡에서 운반된 바위, 토석재, 잡목 등이 유입되면서 하상(河床)이 높아져 댐이 넘치고 붕괴되어 가옥과 농경지가 매몰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수해는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이 결합되어 발생한 자연재해일 뿐만 아니라 인재(人災)에 해당되는 것이며, 1987년 태풍 셀마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