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이마의 도끼」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801094
영어공식명칭 The Ax on the Buddha's Forehea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강원도 철원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명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부처님 이마의 도끼」 철원군에서 발행한『철원군지』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0년 - 「부처님 이마의 도끼」 철원문화원에서 발행한 『철원향토지』에 수록
관련 지명 심원사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1길 58[상노리 72-1]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묘선|철원부사|박씨
모티프 유형 환생

[정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심원사 중창과 관련하여 전하여지는 이야기.

[개설]

「부처님 이마의 도끼」는 강원도 철원군 보개산(寶蓋山)에 있는 심원사(深源寺) 중창과 관련하여 전하여 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부처님 이마의 도끼」는 1992년에 강원도 철원군에서 발행한 『철원군지』와 철원문화원에서 2000년에 발행한 『철원향토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강원도 철원군 보개산 심원사에 묘선(妙善)이라는 젊은 승려가 있었다. 묘선은 강원(講院) 공부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욕이 남달랐다. 어느 날 묘선은 스승에게 절이 낡아 보수를 하여야겠다며 백일기도를 드려 불사(佛事)를 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날부터 백일기도를 시작하였다.

묘선의 기도가 간곡하여 백일기도를 마치는 날 밤 꿈에 “내일 아침 일찍 화주(化主)를 구하러 나가 맨 처음 만나는 사람이 심원사 중창불사(重創佛事)의 시주(施主)가 될 것이다.”라는 부처의 계시를 받았다. 잠에서 깬 묘선은 거뜬한 마음으로 길 떠날 채비를 하였다. 묘선이 산문 밖을 나서는데, 어떤 나무꾼이 아침 일찍부터 나무를 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다 지난밤 꿈 생각이 난 묘선은 나무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랫마을에 사는 머슴 박씨였다. 묘선은 속으로 ‘머슴 박씨가 우리 절 중창불사의 시주가 될 수는 없을 텐데…. 그냥 지나갈까?’ 하며 망설였다. 그러나 부처의 계시가 있었기에 묘선은 첫 번째 만난 박씨에게 다가갔다. 묘선은 일손을 멈추고 인사를 하는 박씨에게 어젯밤 꿈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주가 되겠느냐고 물었다. “오십 평생 못 간 장가를 이제 가서 뭘 하겠나? 차라리 그동안 머슴살이로 모은 재산을 절 짓는 데 보시하고 부처님께 공덕이나 쌓아야지.”라며 마음을 결정한 박씨는 묘선에게 심원사의 시주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 후 박씨는 40년간 모은 전 재산을 시주하였고 심원사 불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박씨가 시주를 한 날부터 앓기 시작하더니 그만 자리에 몸져눕고 말았다. 박씨는 돈을 모두 절에 시주하여 약도 쓸 수 없었다. 주인집에서는 머슴이 일을 하지 못하고 눕게 되자 박씨를 심원사로 보냈다. 심원사에서는 박씨를 위하여 극진히 간병하였지만 박씨의 병은 차도가 없었고, 끝내 죽고 말았다.

마을에는 묘선이 순진한 머슴 박씨를 속여 재산을 모두 빼앗고 결국은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였다는 소문이 퍼졌다. 묘선은 더 이상 심원사에 머물 수 없어 떠나기로 결심한 뒤 새벽 예불을 올리기 위하여 법당으로 들어갔다. 희미한 촛불 속의 부처를 바라보는 묘선의 눈에는 원망이 가득하였다. ‘가피(加被)는 커녕 시주자를 죽게 한 부처’라는 생각에 묘선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헛간으로 발길을 옮겼다. 헛간에서 도끼를 들고 나온 묘선은 법당으로 다시 들어가 부처의 이마를 도끼로 내리쳤다. 그리고 그길로 심원사를 나와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심원사 부처의 이마에 박힌 도끼가 빠지지 않는다는 소문은 전국으로 퍼졌다. 그렇게 30년이 지난 어느 날 묘선은 심원사 부처에게 용서를 빌고 자신이 그 도끼를 뽑겠다 마음먹고 심원사로 향하였다. 심원사는 30년 전 불사가 중단된 모습 그대로였고, 부처의 이마에는 도끼가 그대로 박혀 있었다. 묘선은 깊이 참회하였다. 마침 법당에는 새로 부임한 철원부사가 도끼를 손수 뽑겠다며 찾아와 있었다. 철원부사는 돈독한 불자였다. 법당에 들어선 철원부사는 삼배를 올린 후, 부처의 이마에 꽂힌 도끼를 뽑았다. 의외로 도끼는 쉽게 빠졌다. 도끼를 들여다본 철원부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도끼에 ‘화주시주상봉(化主施主相逢)’이라는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법당 문밖에서 바라보고 있던 묘선은 비로소 부처가 머슴 박씨를 죽게 한 뜻을 깨달았다. 묘선은 철원부사 앞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소승이 30년 전 도끼로 부처님의 이마를 찍은 사람입니다. 사또의 전생은 심원사에 시주한 머슴 박씨임이 틀림없습니다. 당시 시주를 구한 시주승은 바로 저이지요, 화주승과 시주가 인연이 있어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묘선의 말을 들은 철원부사는 “시주화주상봉이란 바로 오늘의 인연을 부처님이 미리 예언하신 뜻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묘선에게 삼배를 올렸다. 철원부사는 묘선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부처님의 뜻으로 인연을 맺어 스님과 제가 다시 만났으니 심원사 불사를 완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필요한 모든 비용은 제가 시주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하였다. 그렇게 철원부사는 묘선을 봉양하고 심원사 중창불사의 화주가 되었다. 그리하여 심원사 중창불사는 30년 만에 다시 시작되었고, 묘선은 심원사를 중창한 후 큰스님이 되어 많은 신도를 교화하였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부처님 이마의 도끼」는 환생(還生)을 기본 모티프로 하고 있다. 환생한 시주와 화주승인 묘선과의 만남을 통하여 심원사가 중창하게 된 내력을 설명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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