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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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Irya Sor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영식 |
채록 시기/일시 | 2011년 - 「이랴 소리」 정연배[남, 89세]에게서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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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16년 - 「이랴 소리」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 2-14 강원도 철원군 편에 수록 |
채록지 | 도창리 경로당 -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
가창권역 | 철원군 - 강원도 철원군 |
성격 | 민요|노동요 |
기능 구분 | 농산 노동요|논농사요 |
형식 구분 | 독창 |
[정의]
강원도 철원군에서 논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이랴 소리」는 논을 갈거나 논을 삶을 때 소를 부리면서 밭갈애비가 부르는 소리이다. 밭을 소로 갈면서 부르는 소리 또한 「이랴 소리」라고 하지만 논일을 하면서 부르는 「이랴 소리」와 밭을 갈면서 부르는 「이랴 소리」는 사설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채록/수집 상황]
논을 삶거나 논을 갈면서 부르는 「이랴 소리」는 2011년에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에서 정연배에게 「논 가는 소리」와 「논 삶는 소리」가 한 편씩 채록되었다. 2016년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 2-14 강원도 철원군 편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이랴 소리」는 소를 부리면서 부르는 소리이기에 밭갈애비가 소에게 지시하고 격려하는 내용으로 사설을 구성한다.
[내용]
논에 모를 심기 위하여서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이야 트랙터로 논을 갈고 삶은 후에 이앙기로 모를 심고 물 관리를 하면서 적당량의 비료를 뿌리면 큰 어려움이 없이 벼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소를 이용하여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할 때는 논일이 밭일보다 더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예전에 어른들은 벼농사는 ‘쌀 미(米)’ 자의 글자에서처럼 여든여덟 번이나 손이 가야 쌀을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곧 못자리를 만들어 볍씨를 뿌려 모를 키우고, 모를 옮겨 심을 때면 논에 거름을 내서 갈고, 갈을 꺾어 논에 깔고, 물을 대서 논을 다시 갈고, 써레질을 한 다음 번지를 친다. 못자리에서 모를 쪄서 논으로 옮겨 와 모를 심고, 20여 일이 지나면 애벌매기를 시작으로 두벌매기, 세벌매기 등의 과정을 거쳐, 벼를 베서 말려 탈곡을 한 후에야 비로소 쌀로 탄생한다.
논을 갈고 삶는 일은 위의 설명을 통하여서 알 수 있지만 벼를 심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철원에서는 예전부터 논밭을 갈 때면 모두 겨리를 사용하였으나 나중에 호리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할 때 기계화가 되기 직전에는 겨리보다 호리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써레질을 하고 번지를 치면 바로 모를 심는데, 일이 급하면 여러 마리의 소가 논에 들어가 논을 갈고 써레질과 번지를 동시에 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한된 공간에 겨릿소 여러 마리가 동시에 들어와 작업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먼저 김화읍 도창리의 「논 가는 소리」를 정리하면, “이러어~/ 어서 가자 외나외나~”와 같이 짧고 단순하게 불렀다. 논밭을 갈 때 오른쪽에 있는 ‘마라소’를 외치지는 않고 있는데, 철원에서는 산간 지역의 돌이 많은 비탈진 밭에서 두 마리의 소로 밭을 갈 경우 왼쪽에 맨 소를 '안소', 오른쪽에 맨 소를 '마라소'라고 지칭한다. 제보자는 논밭을 갈 때 겨리소를 부리면서 「이랴 소리」를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김화읍 도창리에서 채록한 「논 삶는 소리」는 “이러 어서 가자/ 저쪽엔 이쪽이 너무 흙이 많으니 저쪽으를 돌아 외나외나/ 이러 어서 가자 외나”와 같이 불렀다. 여기에서도 ‘마라소’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논을 갈거나 써레질을 할 때 마라소의 역할이 밭을 갈 때보다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제보자는 동일인으로 「논 삶는 소리」의 사설을 더 구체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밭갈애비는 논밭을 잘 갈아야 하지만 「이랴 소리」 또한 잘 불러야 좋은 대접을 받는다.
[현황]
철원군은 철원평야라는 넓은 들이 있어 논이 많으나 논을 갈고 논을 삶을 때 부르는 「이랴 소리」는 많지 않다.
[의의와 평가]
「이랴 소리」는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하면서 논바닥의 흙덩이를 부수는 일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인데, 이는 소와 교감을 통한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