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문신 신후재가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의 북관정에 대하여 지은 한시.

[개설]

「북관정」은 철원읍 관전리의 북관정(北寬亭)을 배경으로 조선 후기의 문신 신후재(申厚載)[1636~1699]가 지은 한시이다. 신후재는 본관이 평산(平山), 자는 덕부(德夫), 호는 규정(葵亭)이다. 1660년(현종 1) 사마시(司馬試) 를 거쳐 1660년 식년 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승문원(承文院)에 들어갔다가 여러 고을의 수령을 지내고 지평·홍문관부교리 등을 역임하였다. 1679년(숙종 5)에 강원도관찰사가 되었는데, 이때 철원에 들러 「북관정」을 지었다. 이후 1689년에 기사환국(己巳換局)으로 남인이 다시 집권하자 승정원 우승지·도승지 등을 역임하였고, 1692년 도승지·강화유수·개성유수 등을 거쳐 이듬해 한성판윤을 역임하였다.

[구성]

「북관정」은 오언율시(五言律詩)로 구성되어 있으며, 1679년에 펴낸 『규정집(葵亭集)』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견설동주승(見說東州勝)[동주의 승경 보고 기뻐하니]

고대북망통(高臺北望通)[높은 누대라 북쪽 바라보니 통하네]

계산천작험(溪山天作險)[시내와 산은 하늘이 험하게 만들었고]

화서세잉풍(禾黍歲仍豐)[벼와 기장은 올해 풍년이네]

홍패의추수(紅旆依秋樹)[붉은 깃발 가을 나무에 의지하고]

청가향만풍(淸笳響晩風)[맑은 풀피리 소리 늦바람에 울리네]

궁왕소수자(弓王小竪子)[궁예 왕은 조그만 더벅머리였으나]

세란역칭웅(世亂亦稱雄)[어지러운 세상에 영웅이라 불렸네]

[특징]

「북관정」은 북관정에 올라 바라본 철원의 모습을 그림을 그리듯 표현하였다. 정자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니 막힘없이 통하였다는 묘사는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북관정 터를 고증하는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 「북관정」은 단순히 경치 묘사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궁예를 떠올리며 역사를 회고하는 회고시의 특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