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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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第二- 運命 |
영어공식명칭 | A Second Fat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현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04년 - 「제2의 운명」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에서 이태준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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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33년 8월 25일 - 「제2의 운명」 『조선중앙일보』에 연재 시작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34년 3월 23일 - 「제2의 운명」 『조선중앙일보』에 연재 종료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48년 - 「제2의 운명」 한성도서에서 단행본으로 출간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37년 6월 - 「제2의 운명」 『박문서관 장편전집』 1차 4권으로 간행 |
배경 지역 | 용담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율이리 |
성격 | 장편소설 |
[정의]
강원도 철원 출신의 작가 이태준이 1933년 8월 25일부터 1934년 3월 23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 장편소설.
[개설]
「제2의 운명」은 『조선중앙일보』에서 1933년 8월 25일부터 1934년 3월 23일까지 약 7개월간 201회에 걸쳐 발표한 연재소설이다. 이후 1937년 6월에 『박문서관 장편전집』 1차 4권으로 간행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1948년 한성도서에서 상하권 형태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상권 296쪽, 하권 301쪽으로 구성되었다. 작가 이태준은 현재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에 속하는 강원도 철원군 묘장면 산명리에서 출생하였다. 월북 후 1956년 숙청당하였다고 하나 사망 연도는 불확실하다.
[구성]
「제2의 운명」은 내용상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는 ‘윤필재’와 ‘심천숙’의 이야기가 주라면, 후반부는 ‘윤필재’와 ‘남마리아’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인물들의 관계를 통하여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예를 들어 진실한 사랑을 믿는 전통적인 사랑관은 윤필재와 심천숙, 윤필재와 박정구, 윤필재와 남마리아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육욕이나 소유욕, 심지어 재물욕에 의한 사랑은 심천숙과 박순구, 강수환과 박정구, 남마리아와 주기헌 사이에서 보여지고 있다.
[내용]
고아인 윤필재는 어린 시절 심천숙과 같은 집에서 오누이처럼 자라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다. 일본 동경으로 유학을 가게 된 두 사람은 비밀 연애를 하는 연인이 된다. 이런 두 사람에게 박순구가 나타난다. 박순구는 윤필재를 후원하는 박 자작의 아들이다. 박순구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심천숙에게 강한 소유욕을 느끼지만 윤필재와 심천숙의 사랑은 견고하기만 하다. 박순구는 친구 강수환을 이용해 심천숙의 오빠인 심용언을 회유하는 등 갖가지 비겁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결국 윤필재의 편지를 가로채어 숨기는 등의 계략에 윤필재를 의심하고 불안해하던 심천숙은 윤필재가 재물을 노리고 박순구의 여동생 박정구와 결혼한다는 헛소문에 박순구와 결혼을 결심한다. 그리고 뒤늦게 자신이 속은 것을 알지만 이미 심천숙의 뱃속에는 박순구의 아이가 생긴 후였다.
윤필재는 심천숙을 잊기 위하여 노력한다. 하지만 잊기 위한 반복적인 노력은 윤필재가 얼마나 심천숙을 사랑하는지를 각인시키기만 한다. 박순구와 결혼한 심천숙의 꿈을 꾸고, 심천숙의 출산 소식에도 심천숙이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는지 궁금해한다. 심천숙 역시 그 와중에도 윤필재의 유학비를 보내는 등 자신의 사랑을 확인한다. 이후 박 자작의 후원을 거부하고 고학으로 어렵사리 유학을 끝내고 조선으로 들어온 윤필재는, 자신의 욕심을 위하여 박순구의 여동생 박정구와 결혼한 강수환을 만난다. 그리고 강수환의 불손한 의도가 담긴 추천으로 인하여 여고보에서 근무하게 된다. 임시 교사였던 윤필재는 신임을 얻어 이내 정식 교사가 되고, 심천숙과는 달리 쾌활하고 씩씩한 성격의 가사 교사 남마리아와 만나게 된다. 남마리아는 윤필재를 사랑하게 되지만, 윤필재는 심천숙을 잊지 못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아내인 박정구가 윤필재를 잊지 못하는 것 등을 질시하던 강수환이 이상한 누명을 씌워 결국 자존심이 강한 윤필재는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윤필재는 철원으로 향하고, 철원에서 설립자가 해외로 망명하여 경영 위기를 겪고 있던 ‘관동의숙’을 맡게 된다. 자신의 재산까지 투자하며 학생들과 농민을 가르치고 용담마을의 계몽 활동을 하며 모금 활동까지 벌인다. 마침 윤필재의 이상을 돕고자 남마리아도 철원으로 내려오게 된다. 두 사람은 힘껏 학교를 운영하여 나가지만 다시 위기에 처한다. 학교 운영 허가를 얻기 위하여 지붕을 고칠 돈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윤필재는 동분서주하지만 실패하고, 윤필재를 돕고자 남마리아가 나선다. 남마리아는 한때 자신에게 호감을 보였던 원산의 실업가 주기헌을 만나 후원을 요청하기 위하여 원산으로 향한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주기헌이 남마리아를 범하려고 하자 남마리아는 깨진 술병으로 주기헌을 찔러 다치게 한다. 철원으로 돌아와 심하게 앓던 남마리아는 경찰에 끌려가게 되고, 남마리아가 걱정되어 원산으로 향하였던 윤필재는 남마리아가 취조 중에 폐렴으로 이미 세상을 등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심천숙이 윤필재를 찾아온다. 아이가 죽고, 박순구조차 밖으로 돌게 되자 심천숙은 박순구를 완전히 떠나게 된 것이다. 다시 윤필재를 찾아온 심천숙은 자신의 재력 등을 통하여 윤필재와 함께 관동의숙을 살리고자 한다. 하지만 남마리아의 장례식이 끝난 후, 윤필재는 심천숙에게 관동의숙을 맡기고 떠나게 된다.
[특징]
당시의 많은 소설들이 선한 인물들, 즉 사랑 자체의 가치를 믿는 인물들이 결국에는 행복을 얻는 결말을 보였다. 하지만 「제2의 운명」에서는 사랑의 가치보다는 재력을 바탕으로 한 소유욕, 육욕에 의한 사랑이 더 쉽게 원하는 것을 쟁취하거나 상대보다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서술되고 있다. 과거에 비하여 물질만능주의가 급속도로 퍼지던 당대의 현실을 진솔하게 반영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정신적인 것을 지향하는 인물들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작가의 지향점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소설의 말미에 자신의 고향인 용담마을을 배경으로 삼으면서, 현실에서는 점점 피폐하여져 가는 고향을 이상향적인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잘 나타나 있다.
[의의와 평가]
본문 서두에서 이태준은 “첫사랑을 하듯 자신의 온 정열을 바쳐서” 「제2의 운명」을 썼음을 밝히고 있다. 단편에서는 형식적 완성도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미 ‘한국 단편소설의 완성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태준이었기에 자신의 초창기 대표 장편에 어느 정도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2의 운명」은 이후 발표된 장편들에서 보여 주는 이태준 장편의 정형을 보여 주고 있는데, 주로 남녀의 삼각관계를 서사의 기본적인 구성 원리로 삼으면서 민족주의적 계몽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단편에서와 마찬가지로 물질적인 지향보다는 정신적인 지향을 더 의미 있게 여기는 작가적 태도 역시 「제2의 운명」에서 잘 나타나 있다. 다만 이태준 장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상주의적이긴 하나 긴 호흡 속에서도 변절하거나 타협하지 않기에 화해의 과정도 없는 경직된 인물로 그려진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 또한 주인공 윤필재는 투쟁적인 인물이기보다는 지극히 ‘문제적 개인’으로 머물고 있다는 아쉬움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