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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A020103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병구

대광사를 올라가는 길목은 호젓하다. 하늘재 입구를 지나치면 삼층석탑이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 이를 지나쳐 몇 발짝 떼면 부처님인지 장승인지 구분이 조금 힘든 불두가 보인다.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 다시 갈라치면 소나무와 참나무가 뒤섞인 오솔길이 나타난다. 그 길을 따라가면 여기저기 거대한 화강암 돌덩이들이 흩어져 있다. 대광사 입구다. 입구에는 쌍용이 조각된 돌을 세워 놓았고 그 옆에 ‘미륵대원사’ 라고 쓴 표지석이 있다. 입구가 지저분하다. 공사 흔적이 뚜렷하다. 처음 자리 잡으면서 대웅전으로 사용된 건물은 초라하게 쇠락하였다. 산록 방향으로 새롭게 석불 좌상을 앉혀 놓았는데 좀 생소한 느낌을 준다. 약간 밑으로 내려가면 요사채가 보인다. 아직 어떠한 꾸밈도 없는 건물이어서 오히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진돗개 2마리가 다가와 두리번거리지만 말고 빨리 대웅전에 가서 참배하라고 재촉하는 듯 짤막하게 짓다가 쳐다본다. 단청을 깔끔하게 한 대웅전이 보인다.

그 옆의 넓은 공터에는 화강암 석재들이 열을 지어 누워 있다. 저마다 쌍용을 새긴 채 일어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절집 안도 역시 곳곳이 공사 흔적이 역력하다. 석조로 절집을 짓겠다는 원력을 세운 주지 성관 스님의 고집으로 공사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광사는 처음 성관 스님이 세울 때 ‘미륵대원사’라는 사명으로 시작되었다. 현재는 대광사(大廣寺)라 한다. 사찰명이 바뀐 이유가 참 세속적이다. ‘불가에서도 이렇다니 인간들이 어울려 사는 모습이 한결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눈치를 채셨는지 성관 스님도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3년 전 스님 한 분이 이 절을 와서 보고 “이 사찰은 좌청룡, 우백호가 잘 싸여져 있어서 큰 대찰이 될 것이다” 라 하면서 다만 사찰명이 맞지 않는다고 하였다. ‘미륵대원사(彌勒大院寺)’라는 이름은 저 밑에서 망한 사찰 이름이고 원이라고 하는 것도 맞지 않으니 자기가 절 이름을 지어 주겠다고 하면서 사용 여부는 주지가 알아서 하시오 하더란다. 성관 스님도 그 말을 듣고 잘 지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한다. 그 스님은 ‘대광사’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대(大)’ 자는 그냥 크다는 뜻이 아니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라는 큰 뜻이 있고 ‘광(廣)’ 자는 그냥 너른 것이 아니라 삼천대천세계에 부처님 음성이 널리 퍼지고 우리말이 삼천대천세계에 널리 퍼지며 우리 마음자리도 삼천대천세계에 통할 수 있는 너른 것이기에 ‘대’ 자, ‘광’ 자를 쓰면 이 사찰은 세계만방에 빛이 나는 사찰이 될 것이다” 라 하였단다. 성관 스님은 그 말을 듣고서도 1년여를 그냥 미륵대원사란 사찰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자꾸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종단에 갈 기회가 있어 사찰 명칭의 변경을 말하니 바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해서 2006년 12월에 사찰 명칭을 대광사로 변경하였단다. 거대한 기운을 담은 돌기둥이 우뚝 서서 삼천대천세계에 법을 전하는 중심이 되길 빌어 본다.

[정보제공]

  • •  성관 스님(남, 대광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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