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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표고버섯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A020204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병구

해발 400m의 고지로 월악산을 비롯, 박쥐봉, 월항삼봉, 포암산, 만수봉 등으로 둘러싸인 산골 분지 미륵리. 그곳에 미륵리 사람들의 꿈이 커지고 있다.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공기가 좋고 수정 광맥을 타고 흐르는 물이 좋으니 그러한 환경 속에 자라는 식물은 최고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릅재를 넘어 미륵리가 가까워지면 검은 차광막을 씌운 비닐하우스 3동이 내리막길 옆에 있다. 점말에 들어서면 미륵사지를 알리는 아치형의 간판 옆에도 비닐하우스가 있다. 한옥마을의 뒤편에도 있다. 만수휴게소 뒤에도, 송어양식장 근처에도, 팔랑소 휴게소 옆에도 있다. 공간이 허락되는 한 비닐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표고버섯 재배 시설이다. 백두대간 사업의 현장이다.

충주시의 산간 오지 지역인 석문동, 사문리, 미륵리 주민들의 소득 향상을 위하여 충주시 산림과의 도움으로 국비 70%, 도비 9%, 시비 21%가 지원된단다. 특히 미륵리는 석문동이나 사문리와는 달리 국립공원 내에 있어 여러 가지 제약을 많이 받고 있어 타 지역보다 지원 규모가 크다고 한다. 백두대간 사업 지원으로 2005년에는 냉동창고를 건립하였고 2006년도에는 1억7500만원을 지원받아 비닐하우스 9개동을 설치하여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2007년도에 다시 1억 8500만원을 받아 또 9개 동을 설치하여 현재 18가구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08년 올해는 1억 3500만원이 지원될 예정으로 버섯을 건조시킬 건조기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3월 현장에서는 종균접종이 한창이었다. 인력이 부족하여 집안 식구들이 총출동하여 참나무에 구멍을 뚫고 종균을 넣고 마개를 하고 있었다. 중간 중간에 식구들이 모여 앉아 새참을 먹는 모습에 잠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옛날에는 논두렁에서 새참을 했다면 지금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새참을 먹는 차이를 본다. 굵은 참나무에 돌려가며 구멍을 뚫는 소리와 묻힐 것을 우려한 고성이 뒤섞여 시끌벅적하다. 사람 냄새가 풍긴다. 웃음이 넘친다.

종균을 심을 참나무는 충주시청 산림과에서 알선을 해주어 질 좋은 나무를 고를 수가 있었다고 한다. 나무 구입비는 농가 자부담이 60%이며 종균은 인건비를 아껴서 산다고 한다. 더 나은 재배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마을 회의가 종종 열리고 있지만, 재배 농가 간의 의견 충돌은 전혀 없고 상호 협력하는 형태로 작업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루 온도 차가 8~10℃일 때 표고버섯의 맛이 가장 좋다. 미륵리는 고지이고 산바람으로 온도 차가 크다. 미륵리의 골짜기에는 표고버섯이 커가고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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