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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D020402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어경선

목계마을 강변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연날리기, 윷놀이, 망월 돌리기, 쥐불놀이, 대보름 망월제, 달집태우기 등 푸짐한 행사가 열린다. 목계문화보존회와 충주문화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목계마을의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연날리기는 충주 시내 일원에서 자신들이 만들어 가지고 온 연들을 가지고 멀리 날리기로 겨루기도 하고, 특이한 모양의 연으로 폼을 잡는 등 볼거리가 많았다.

망월 돌리기는 아이들의 놀이이면서도 어른들이 옛날 추억을 되살리는 것이어서 어른들이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쥐불놀이는 목계 강가에 자연적으로 자란 억새를 태우는 행사이다. 여름에 푸름을 자랑하던 갈대들이 대보름 행사에서는 자신을 태워 대지를 밝히는 몫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는 자기의 몫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대보름 행사에 충주국악협회에서 찬조 출연하여 흥을 돋우는 모습은 이것이 진정으로 우리의 풍물놀이의 정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망월제 행사는 달에게 액운을 가져가고 소원을 들어달라고 기원하는 무거운 행사가 아니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대보름 망월제는 달집태우기에 앞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목계마을의 안전과 풍요를 비는 기원제이다. 제관은 초헌관에 엄정면장님, 아헌관에 충주문화원장님, 삼헌관에 목계문화보존회장님이 맡아 하시는데, 제물은 떡 한 시루, 돼지머리, 실타래를 감은 통포 하나, 제주(祭酒;막걸리)를 올렸다. 제주는 3잔을 올리는데 1잔은 하늘에 고하고, 2잔은 지신에게 고함이요, 3잔은 인간에게 고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헌관은 헌작하고 2번 절한다. 헌관들의 헌작, 재배가 끝나면 뜻이 있는 사람들이 헌작 재배할 수 있다. 풍물패들의 마무리 연주로 달집태우기 행사로 넘어간다.

달집태우기에 사용되는 줄은 작년 별신제 때 사용했던 줄다리기 줄을 보관했다가 사용하는 것이다. 이 행사가 있기 전에는 줄다리기가 끝나면 줄을 강가에 그대로 두었다가 장마가 지면 떠내려 보냈는데 그 모양이 장관이었다고 한다. 원추형으로 말아 올려 쌓아놓은 줄은 15m 정도 됨직하였다. 달집 아래쪽에는 소원지에 소원을 적어서 붙들어 매어놓은 것들이 하얗게 나부낀다. 가족의 건강 기원, 학업 성취, 입시 합격, 취직 등 그 기원 내용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방 위에서 점화하면 줄을 따라서 내려와 달집에 불이 붙도록 되어 있다. 충주문화원 사무국장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먼저 흥을 돋우고 한 마음으로 행사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하나, 둘, 셋”을 연창하도록 연습을 한다. 소리가 적다고 다시 동참을 호소한다. 드디어 점화 신호가 울려 퍼지자 제방 위에서 줄을 따라 내려오는 점화봉이 달집에 이르자 불꽃이 하늘로 솟아오른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온다. 참석한 대부분의 시민들이 달집이 거의 다 탈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날 줄을 모르고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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