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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둑에 세워져 하늘을 이고 있는 비보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A010108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병구

해가 북바위산 쪽으로 막 떨어질 무렵 이곳을 가야 한다. 언덕 약간 높은 부분에서 조금 내려보면서 북서 방향으로 이를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만 이 조그만 3층 석탑이 안고 있는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가느러진 햇살, 둘러친 산들과 주변의 나무, 풀이 탑과 어우러져 형언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비보탑은 석굴이 있는 절터에서 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영남과 기호지방을 이어주는, 신라 아달라왕 때 개통된 계립령, 지금은 하늘재라 부르는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는 시선을 끌 만한 문화재가 없다. 홀로 서 있다. 미륵대원 터 위쪽에서 제일 먼저 하늘재를 타고 넘어온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 내고 있다. 이 탑은 고대 남북 교통로를 따라 전파되는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듯,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운 것으로 신라 석탑의 전형을 그대로 따른 고려 초기의 탑으로 파악된다. 아래층 기단부와 3층 탑신이 약간 파손되었지만, 힘든 곳에 서 있으면서도 단정하고 소박한 3층탑이 주는 편안함 때문에 발걸음이 옮겨지질 않는다.

왜 이곳에 홀로 세웠을까? 이 탑을 연구한 학자들은 ‘풍수지리설에 의거한 비보탑’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보(裨補)란 땅의 기운이 강하거나 약했을 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산, 숲을 조성한다든지, 사찰, 탑 등으로 기운을 보충하는 것을 말한다. 마치 한의학에서 병든 이에게 혈맥을 찾아서 침을 놓거나 뜸을 뜨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곳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땅의 기운이 뻗치는 곳인가, 아니면 허한 곳인가?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는 자체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별로 찾는 이도 없고 탑돌이 하는 이도 없다. 그럼에도 천년의 시간을 안고 도톰한 언덕 위에서 3층 석탑은 굳건하게 서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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