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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A020304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병구

겨울동안 칩거하였다가 봄볕에 끌려 산으로 향할 적에는 가능한 단거리이면서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산이 제격일 것이다. 더불어 약간의 긴장을 줄 수 있는 암벽이 울퉁불퉁한 곳이면 더욱 아기자기한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쥐봉, 정상 부근 동굴 속에 박쥐 떼가 살고 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최근 산의 남쪽 계곡 명칭을 따서 연내봉이라고도 부른다. 수안보에서 석문동을 거쳐 미륵리로 들어오는 머리에 있다. 지릅재에서 왼쪽으로 올라붙어 북쪽 빈터를 가로질러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서 20분 정도 올라가면 ‘첨성대 바위’가 나타난다. 마치 여백이 많은 수묵산수화 속에 들어 온 듯한 기분을 내며 동쪽 능선을 100m 가량 오르면 제1봉이다. 제1봉에서 제2봉까지는 늙은 소나무들이 멋을 내는 가운데 바위길을 따라 절벽지대 위를 지나면 된다. 구태여 그림을 그리려 할 필요 없다. 자체가 그림이다. 그림 속에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다. 제2봉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10여분 더 오르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은 반듯한 바위다. 적송이 분재처럼 뿌리를 내려 전망이 탁 트였다. 북쪽으로 월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송계계곡 왼쪽으로는 북바위산 줄기가 이어지고 그 뒤로 용마봉 암봉이 이어지고 있다. 눈을 남쪽으로 돌리면 부봉의 여섯 봉우리가 아기자기하게 솟아 있다. 그 오른쪽으로는 마폐봉과 신선봉 능선이 잘 보인다. 첩첩이 둘러싸인 산 능선이 물결친다. 송계계곡과 만수계곡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만수교 방향으로 하산하면 박쥐봉을 더 잘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서 30분쯤 내려오다 회백색의 바위 위에 서서 잠시 돌아보면 두 개의 바위 봉우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다시 10여분 내려가면 계곡과 만나고 이후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박쥐봉 산행은 만수계곡물이 송계계곡물과 만나는 지점에서 끝난다. 지릅재의 높이가 해발 540m, 박쥐봉은 해발 782m 라고 하니 크게 부담되는 산행은 아니리라. 3시간여 동안 가족이 함께 웃으며 오르기 좋은 산이다.

[참고문헌]
  • 한국의 산하(http://www.koreasanha.net)
  • 충주문화관광포털(http://tour.cj100.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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