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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A020402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병구

야생꽃이 만발하는 계곡 안에 자연관찰로가 있다. 미륵사지에서 송계계곡을 타고 1㎞ 정도 내려가면 만수휴게소가 나타난다. 휴게소 앞에 작은 다리를 만수교라고 하는데 이를 경계로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와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만수계곡 역시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천시에 속하지만 개울 좌측 부분은 미륵리에 속하고 있다. 이럴 적에 구역 나눔의 무의미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한 계곡을 둘로 나누어 어떻게 하자는 얘기인가? 이 계곡이 하나이지 어떻게 둘이란 말인가?

다행스럽게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계곡을 관리하면서 자연관찰로를 잘 꾸며 놓았다. 만수교 아래로 내려가면 육각정이 있다. 여기부터 자연관찰로는 시작된다.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왼쪽으로 출발해서 마의태자교를 건너 좌측 길로 되돌아오는 길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자연관찰로’란 명칭에 어울리게 국립공원 측에서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식물도 종류별로 구분하여 알기 쉽게 모아 놓았다. 바위식물, 덩굴식물, 양지식물, 음지식물 등을 정리하여 놓았고 중간 중간에 쉼터를 마련하여 쉬며, 즐기며, 공부하며 다닐 수 있도록 해주었다. 곳곳에 해설판을 세워 이해를 돕고 있는데, 상세한 해설을 사진, 도면 등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해설판의 높이를 어린아이 기준으로 낮게 설치한 마음 씀씀이가 돋보인다.

시선을 사로잡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 신선하다. ‘회초리를 만들던 싸리나무들’, ‘이곳에는 덩굴성 식물이 왜 많을까요’, ‘소나무는 모든 나무의 어른입니다’, ‘신갈나무 숲에는 신갈나무가 대장!’, ‘고통 받는 소나무’, ‘계곡물은 위대한 조각가’, ‘10년 후 소나무 숲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조그마한 웅덩이 연못 속의 아름다운 질서’ 등으로 ‘왜’를 해결하는 해설이 자연스럽다.

가족과 함께 봄볕바라기를 하러 온 윤종웅 씨(충주 거주, 43세)의 두 아들은 길을 헤엄치듯 제멋대로 휘젓고 다닌다. 그런들 어떠하랴. 갑자기 소리를 내지른다. “아빠 아빠 저기 다람쥐! 저~기 다람쥐 봐!” 아이들 목소리가 계곡 속에 맑게 퍼진다. 갑자기 산, 물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

만수계곡 은 만수봉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맑다. 넓은 바위가 많다. 언제든 넓적한 바위 위로 맑은 계곡물이 어루만지듯 흘러내리고 곳곳에 자리 잡은 작은 소에는 하늘빛을 자랑하는 물이 찰랑거린다. 어떤 곳에서는 바위 틈새로 파고 빠지는 물소리가 경쾌하다. 그야말로 깨끗한 물에 버들치라도 노니는 모습을 본다면 더없이 마음도 깨끗해짐을 느낀다. 이에 새소리까지 겹쳐진다면 뛰놀던 아이도 숨을 죽일 만큼 계곡의 멋은 꽉 찬다.

이 계곡의 멋에 취하여 시심(詩心)이 생긴다면 그대로 좋지 않겠는가? 계곡의 입구에 있는 육각정이 그러한 마음을 헤아려 명찰을 달았다.

‘찾아가는 시인의 마을!’정말 멋있지 않은가?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는 이곳에 약간의 책을 비치하여 계곡 속에서 파묻혀 잠시 밖의 세상을 잊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숲 해설사도 항시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계곡을 찾는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허나 한 사람도 이용하지 않은들 어떠랴…. ‘시인의 마을’이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진다.

그곳에는 바람이 인다. 개울에 그득한 바위를 헤집고 흐르는 푸른 물이 있다. 굴참나무와 검은물잠자리가 산다. 산죽이 있고 무당개구리가 산다. 땅과 하늘이 손을 잡고 있는 그 사이로 산에서 내뿜는 향기가 그윽하게 차있다. 만수계곡은 찾는 이를 계곡의 일부로 만들어 버린다.

[참고문헌]
  • 『충주시지』상(충주시, 2001)
  • 국립공원관리공단(http://worak.knps.or.kr)
  • 충주문화관광포털(http://tour.cj100.net)
이용자 의견
관** 디지털충주문화대전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증보 시 저작권 있는 사진을 확보하여 추가 게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2.11
박** 만수계곡 자연관찰로 풍경이 많이 변했습니다.
사진 교체를 요청드립니다.
201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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