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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도 짤 수 있지” 홍남순 할머니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A030105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병구

예전엔 ‘전수’ 삼을 짜서 옷을 해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 지금 삼베를 만들 수 있느냐는 말에 냉큼 ‘그까짓 것’ 하며 나선 홍남순 할머니. 조그만 체구에 얼굴에 주름은 가득하면서도 입가에 웃음이 걸려 있다. 시골 할머니의 정겨움이 그대로 담겨있는 모습이다.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자신있는 표정이다.

“삼을요~삼꾸지 라고 있어요. 삼을 쪄서 묶어서 … 삼꾸지 라고 파구서는 돌멩이를 많이 달궈서 파묻어서 삼을 쪄요. 꺼내다 뻬끼거든요”

말꼬리를 약간 올려서 확인하는 말투다. 할머니답지 않게 말이 빠르고 잽싸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는 단어들이 튀어 나온다. 통통 튀는 말이면서도 사투리가 거의 없다. 끝말에 ‘요’를 붙이는데 ‘요’인지 ‘유’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로 교묘하다. 재밌다.

“요만치 쩜매서 줄에다 널어요. 줄에다 다 널으면 … 그러믄 그게 바래서 삼이 쪼금 노므레해져요. 그러믄 이제 삼을 토퍼요. 그담 전수 짜개요 실 마냥 짜개요. 이제 삼을 삶아요. 삶아서 물레에다 잣아서 돌곳에 올려요. 돌곳에 올려서 또 익혀야 돼요. 콩깍지 매물지 등을 태워 재를 받아 잿물을 받고 잿물에 담궜다가 재를 묻히고 … 방 하나를 뜨시게 해갖고 거기다 묻어서 뭘로 푹 덮으면 그게 물렁물렁 익어요. 익으믄 개울에 가서 빨아요. 그러면 껍데기가 다 빠져서 실만 남아요. 그걸 말려 돌곳에다 … 돌곳에 다시 찝어 갖고 실만 다시 짜개요. 그리구 실에 풀을 멕여 삼베 짜는거요 그래서 여기선 옷을 다 해입었어요”

홍남순 할머니 말씀이 난해하기 해도 대충 이해는 될 듯하다. 참 힘든 일을 너무 쉽고 당연한 일로 바꾸어 버리는 할머니가 대단하게 보인다.

[정보제공]

  • •  홍남순(여, 미륵리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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