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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봄을 일구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A030601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병구

간밤에 살포시 내린 비를 맞은 대지 위에 봄 햇살의 기운이 더해져서 한결 생명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릅재하늘재를 사이에 두고 ‘빠꼼하게 하늘만 보이는 곳’ 미륵리 … 그 곳에 이상정 씨(47세) 가족이 산다.

이곳 미륵리에는 내세에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 부처님이 살고 있고, 풍수상으로는 인간의 모태가 되는 중심점인 배꼽 형상으로 최고의 길지로 꼽히는 곳이기에 미래의 꿈과 희망이 그득한 곳이기도 하다. 그 안에 묻혀 이상정 씨와 그의 아내 오혜련 씨는 ‘다섯 해의 꿈과 희망’을 심기 위하여 봄 햇살 아래 텃밭을 일궈 가고 있다. 그건 그가 왕복 60㎞가 넘는 길을 출·퇴근하면서도 미륵리에 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충주시청 공무원이다. 기획행정국 기획감사과의 요직을 맡아 근무 중인 사람이다. 그는 충주에 거주하면서 공무원으로서 충실하게 근무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20여 년 전부터 미륵리에서 조그맣게 민박을 하면서 노후를 보내시다가 10년 전 작고를 하셨다 한다. 혼자되신 어머니가 민박 관리조차 어렵게 되자 그의 큰 형님 댁으로 거처를 옮기고 미륵리의 집은 비워 두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충주 시내에서 작은 부업으로 하던 가게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게 되었던 그의 부인은 언제나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었고, 차남이었지만 미륵리의 비워둔 집이 신경이 쓰였던 그는 가족의 동의 하에 미륵리로 이주를 결심하였다고 한다. 이후 미륵리 대동계비를 내면서 미륵리의 한 구성원이 된 이후 다섯 번째의 봄을 맞이한 것이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문제가 된 것은 자녀 교육이었다. 작은 도시에 살던 그들에게 익숙한 모든 것들이 차단된 상태에서 지내는 것이 어려웠지만, 점차 책과 동무하고 자연 속에 파묻히며 나름대로 산골 생활에 적응하면서 제자리를 찾아 갔다고 한다. 그는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차 뒷좌석에서 선잠을 자던 자식들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 한구석이 찡’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매일 늦은 밤 함께 해준 부모가 고마워서인지 불편함을 참고 인내해 준 자녀들에게 언제나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한다. 어쩌면 자식들이 자연스럽게 극한 상황에서의 인내심을 기르고 자신을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는 오늘도 여전히 공무원으로서 바쁜 일과를 마친 다음에는 저녁 후 작은 텃밭에 나가 새싹을 틔운다. 이상정 씨는 미륵리를 가리켜 ‘꿈과 희망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정보제공]

  • •  이상정(남, 47세, 충주시청 기획행정국 기획감사과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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