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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충이 명당을 발견하고 춤을 추었다는 두무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D010301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어경선

금가면 하담리와 경계를 이루는 강변에 두무소가 있다. 탄금대 열두대 앞에서 푸른 물결을 헤치며 배를 타고 창동 마애불, 중앙탑, 충주 고구려비를 지나 내려오면 충주 조정지댐이 가로막는다. 지금은 댐으로 가로 막혀있지만, 옛날에도 여울이어서 큰 배가 다니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이 여울을 지나 모현정을 바라다보고 내려오면 물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강 한가운데에 홀로 강의 흐름을 막아선 됫섬[석도산(席度山)]이 우뚝 서있어서 강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다. 서쪽으로 갈라진 한 굽이는 남한강 본류가 되고, 동쪽으로 갈라진 한 굽이는 샛강으로 흐른다. 이 샛강으로 갈라지는 곳에 만들어진 큰 소(沼)를 두무소(杜舞沼)라고 한다.

두무소(杜舞沼)[두모소라고도 함]에는 명당(明堂)과 관련된 설화가 마을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원군으로 들어온 명나라 장수 이여송(李如松)은 모사(謀士)로 두사충(杜思忠)을 데리고 왔다. 두사충은 명산대천(名山大川)의 비혈(秘穴)을 연구하고 탐색하는 지사(地師)의 묘를 터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어느 지역인가에 반드시 염라대왕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명당인 염라혈(閻羅穴)과 신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명당인 비선혈(飛仙穴)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소문에 들리기를 “해동조선(海東朝鮮) 땅의 지세가 신묘(神妙)해서 호걸과 인재가 많이 배출된다” 고 해서 항상 조선 땅을 밟아보고 싶어 했다고 한다. 마침 황제의 명을 받아 이여송이 원군을 이끌고 조선에 오게 되자 그 참모로 두사충을 데리고 오게 되었다. 팔도강산을 돌아다니며 산수지세를 살피고 난 두 사람은 혀를 내두르며 감탄을 했다. 발길 닿는 도처에 명당 아닌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침내 장차 조선 땅에서 뛰어난 왕후장상(王侯將相)이 배출되지 못하도록 명혈을 끊는 것을 왜군과 싸우는 것보다 더 중요시 하고 돌아다녔다. 한편 혹시 있을지도 모를 운명에 대비해 자신들이 묻힐 명혈을 찾는데도 혈안이 되었다. 이 무렵 금가면 하담리 두담에서 강 가운데 있는 섬(이 섬이 됫섬이다)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두사충이 이곳에 들어와 사방을 둘러보다가 서쪽을 바라보고 나서 얼굴색이 변하였다. 그가 그토록 찾던 비선혈이 강을 건너 서남쪽으로 길게 누운 장미산 기슭에 버젓하게 전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두사충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몇 번을 보아도 그곳은 분명 학비등천혈(鶴飛登天穴)로서 틀림없는 비선혈이었다. 두사충은 황급히 붓을 들어 도면을 그린 다음 너무도 좋아서 둥실둥실 춤을 추며 장미산 기슭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현장에 달려온 두사충은 풀이 죽고 말았다. 그토록 신묘하던 명당이 아무것도 아닌 평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두사충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전에 춤추던 장소로 돌아와 보니 아까 그곳은 틀림없는 명당이었다. 그러나 현장에 다시 가 보면 쓸모없는 무명지(無名地)였다. 몇 번인가 같은 짓을 되풀이 하던 두사충은 마침내 스스로가 그와 같은 명소를 차지할 수 없는 운명임을 깨닫고 돌아서야 했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이 두사충이 춤을 추던 곳이라고 해서 두무소(杜舞所)라 불렀고, 그 앞에 형성된 물웅덩이를 두무소(杜舞沼)라고 불렀다’

현재 두무소는 상류 조정지댐(탄금호)에서 대량으로 방류하면 상류 쪽에서 물이 넘쳐 들어오면서 자원이 유입된다. 물이 맑고 주변경관이 뛰어나 가족 나들이터로도 적격인데, 특히 최근에 완공된 신목계대교 밑의 시원한 그늘까지 덤으로 생긴 상태이다.

평균 6~7치 급의 토종붕어가 낚이고, 큰비가 와서 남한강의 물의 넘쳐흐르면 대량의 어자원이 유입되기도 한다. 이때는 월척급 이상도 노려볼 만한데, 해뜰 무렵과 해질 무렵이 가장 입질이 잦다. 또 낮낚시와 밤낚시는 잘 안 되는 편이니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충주 지역의 낚시 동호인뿐만 아니라 전국의 조사(釣師)들에게 조황(釣況)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많은 낚시꾼들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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