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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신파극 배우가 되었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D010309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어경선

1960년대에 일반적인 농촌에서는 추석이나 설 때 신파극(연극)을 하거나 노래 자랑(콩클 대회)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목계마을에서도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이런 행사를 추진하곤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목계 별신제 보존회장을 지낸 변태길 교장선생님께서 신파극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변태길 교장선생님은 “1961년 1월 설날을 즈음한 연극을 준비할 때 일이었습니다. 마을에 연극이 들어왔다가 흥행에 재미를 보지 못하여 밥값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야반도주하여 두고 간 세트를 그대로 활용했지요. 역사적인 사건 중에서 주민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이거나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내용들이 주로 연출되었는데,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가 있는 소재였지요. 또 6·25전쟁 뒤였기 때문에 반공을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았고 연극을 통하여 반공사상을 고취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슬픈 장면이 나오면 함께 울기도 하였고 통쾌한 장면이 나오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기도 하였지요. 이후에 연극이나 콩클 대회가 열린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을 통해 퍼지면 이웃 동네 사람들은 물론 소태, 가금, 금가, 산척 등 이웃 면 사람들과 멀리 충주나 원주에서도 원정 관람을 보러 왔을 정도가 되었지요. 문화생활에 목말라하던 마을 사람들은 올해 우리 마을에서 가장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점치기도 하면서 대회가 열리기를 고대하였습니다. 또 연극에 참여한 사람들은 연극을 한 번 하고 나면 실제 배우가 된 기분으로 우쭐대기도 하였답니다. 그때 연극에 참여했던 분들은 약관의 나이였는데, 이제 70대를 바라보는 노년이 되니 옛 추억이 새롭네요” 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보제공]

  • •  변태길(남, 전 목계별신제 보존회장, 전 신명중학교 교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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