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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물길과 마수리 농요의 상관관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9E020102
지역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상기

농요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 의해 불렸고 전승되어 온 구전문학이자 음악이다. 이들 농요는 내용적으로 농사의 어려움, 삶의 애환, 역사적인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일의 동작을 맞추고 노동의 어려움을 잊기 위해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농요는 입으로 불려 전해지므로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마수리 농요남한강 유역 중원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농요이다. 마수리 농요는 봄에 볍씨를 파종하고 가을에 벼를 추수할 때까지 1년 동안 이루어지는 노동의 과정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 벼농사를 지으면서 행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농요는 자연히 물길과 관련이 있다. 마수리요도천 변에 위치한다. 요도천달천의 지류이고 달천남한강의 지류이기 때문에 마수리 농요남한강 지역의 농요와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일반적으로 농요는 물길을 따라 거의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수리 농요는 모찌기 노래, 모심기 노래, 논매기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여성 노작요인 방아타령이 있다. 이중에서 모심기 노래인 ‘아라성’은 정선 아리랑의 가락과 맥이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선은 남한강 상류로 물길을 통해 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초벌 논매기 노래인 방아타령은 긴 방아, 중거리 방아, 잦은 방아로 이루어져 그 형식이 가장 완벽하다. 그리고 중원 농요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복희신농씨로부터 시작된 농사를 잘 지어 태평성대로 살아보자는 내용이다.

특히 잦은 방아소리는 “지조창생 한 연후에/ 탄금대가 여기로다/ 청풍명월 우리 고장/ 방아소리로 이름이 났네” 에서 보듯이 지방색이 상당히 강하면서도 보편성을 띠고 있다. 이들 방아타령은 가장 신이 나고 가락도 쉬워 지금도 중원 지방에서 가장 흔하게 불리고 있다. 이 지역의 60대가 넘은 농부들은 누가 앞소리를 하면 함께 뒷소리를 할 수 있는 정도이다.

두벌 논매기 노래는 ‘대허리’ 소리라고 하는데 내용은 춘추전국시대의 항우와 유방이 패권을 겨루는 초한의 승부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농사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를 할 수도 있다. 농요가 즐거움과 가르침이라는 두 가지 긍정적인 기능을 함을 알 수 있다. ‘대허리’ 소리는 마수리 농요 중 가장 문학적이고 문어적이다.

이러한 사설의 바탕이 『초한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사설의 바탕은 중국에서 한양(서울)으로, 한양에서 한강을 따라 중원 지방으로 흘러들어왔을 것으로 보인다. ‘대허리’ 소리 사설이 하류인 한양에서 물길을 타고 올라왔다면 ‘아라성’은 상류인 정선에서 물길을 타고 내려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원 지방은 한강 상류와 하류 지역의 민요와 노동요가 만나는 중간 지점으로 그 지역적인 중요성이 높다.

그리고 여성 노작요는 추수하고 방아 찧는 노래이다. 추수를 해서 타작을 한 다음 방아를 찧는 과정에서 부르는 노래로 여성들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방아 찧는 일은 연자방아, 디딜방아, 절구 앞에서 오랫동안 단조롭게 되풀이되는 지루한 작업이다. 또 키질을 하거나 비질을 하는 마무리 작업도 있다. 그러므로 사설의 내용이 좀 더 직설적이다. 그리고 풍자도 많아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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