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구존유를 시조로 하고 구회신을 입향조로 하는 대구광역시의 세거 성씨.

[연원]

능성구씨(綾城具氏)의 시조는 고려 고종 때 검교상장군(檢校上將軍)을 역임한 구존유(具存裕)이다. 구존유는 전라남도 화순군 능성(綾城)에 세거한 이족(吏族)이었다. 부인은 몽골의 침략으로 남송(南宋)이 망할 때 고려로 망명하여 능성에 정착한 주잠(朱潛)의 딸이다. 주잠은 주자(朱子)의 증손자로 한림학사(翰林學士)였는데, 1224년(고종 11)에 8학사와 함께 배를 타고 고려로 망명하였다.

능성구씨의 본관 능성은 1632년(인조 10)에 현(縣)에서 3품관이 다스리는 능주목(綾州牧)으로 승격되었다. 인조(仁祖)의 어머니인 인헌왕후(仁獻王后)의 관향(貫鄕)이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본관을 능주로 사용하였는데, 1960년대에 능성구씨대종회에서 능성으로 통일하여 사용하도록 하였다.

[입향 경위]

능성구씨의 4세(世) 면성부원군 구예(具藝)는 충청도 면천에서 거주하였는데, 송도[개성]로 이거하였다. 이후 구존유의 9세손 구익령(具益齡)이 조선 태종 때 의성군사(義城郡事)로 부임하여 지금의 경상북도 의성군 가음면 순호리에 정착하였다.

구익령의 6세손 구회신(具懷愼)[1564~1634]은 1592년(선조 25) 29세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성에서 대구 팔공산으로 와서 의병장으로 참전하였다. 정유재란 때에는 도체찰사 유성룡의 군관으로 울산의 서생포 전투에 참여하였고, 왜란이 종결된 후인 1599년(선조 32)에 대구 무태(無怠)[현 북구 동변동·서변동 일대]에 정착하여 후손들이 대를 이어 세거하고 있다.

[현황]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능성구씨는 17만 4161명으로 조사되었다. 북구 동변동과 서변동의 능성구씨는 조선 후기 가구 수가 많았을 때에는 80여 가구에 이르렀으나, 2020년 현재는 30여 가구가 살고 있다.

[관련 유적]

대구 지역의 능성구씨 관련 유적으로는 좌정승공파 파조인 구홍(具鴻)을 봉안한 표절사(表節祠)와 송계당(松溪堂)·화수정(花樹亭)·창포재(菖蒲齋)·영모재(永慕齋)·모선당(慕先堂)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