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김학선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81690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배혜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9년 12월 30일 - 「김학선 이야기」 이판석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 「김학선 이야기」『한국 구비 문학』Ⅱ에 수록
채록지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
성격 민담|재물담|교훈담
주요 등장 인물 김학선|어머니
모티프 유형 황금 획득하기|황금 버리기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에서 김학선 어머니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김학선 이야기」는 김학선의 어머니가 우연히 황금을 얻었으나 자식을 위하여 황금을 버렸다는 재물담이다. 남편 없이 홀로 아들들을 키우는 김학선의 어머니는 마당에서 황금을 발견하였으나, 그 황금으로 인해 아들들이 어긋나게 될까 두려워 황금을 버리고 열심히 살아서 자식들을 모두 훌륭하게 키웠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물질적인 것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는 교훈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광순이 편찬하고 국학 자료원에서 발행한 『한국 구비 문학』Ⅱ의 523-524쪽에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12월 30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반송리의 주민 이판석[남, 79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이 마을에 한 여인이 남편을 잃고 아들 셋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남편이 없었기 때문에 집안 살림은 무척 가난했지만 여인은 아들 셋을 잘 키우려는 희망으로 가난해도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김장독을 파묻기 위해 마당 한 쪽의 땅을 팔 때였다. 갑자기 삽이 들어가지 않고 튕겨져 나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뭔가 단단한 것이 박혀 있나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유심히 살펴보니 커다란 황금 덩어리가 있는 것이었다. 눈을 믿을 수가 없어 손으로 비벼보고 눈을 크게 다시 떠보고 해도 역시 황금 덩어리였다. 그 정도의 크기면 더 이상 가난에 허덕이지도 않고 애들도 남부럽지 않게 먹고 입히며 키울 수가 있었다. 순간 욕심이 생겼다.

뜻하게 않게 황금을 손에 넣고 나니 욕심이 안 생길 리 없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 황금을 가지면 몸은 편하겠지만 앞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들이 열심히 공부도 하지 않을 것 같고, 착실하게 크지도 못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얼른 다시 황금을 있던 자리에 파묻었다. 파묻고 나서도 혹시 욕심이 생겨나 다시 파내어 가지려고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했다. 그래서 결국은 이사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바로 그 날 안으로 이웃 마을에 살고 있는 오라버니 댁으로 사람을 보내어 오라버니를 집으로 모셔 왔다. 그러고는 황금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사정이 급하게 되어 집을 팔고 딴 데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하며, 오라버니에게 집을 팔아줄 것을 부탁드렸다.

오라버니는 황당해 하며 이렇게 갑작스럽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여인은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빨리 팔아주면 좋겠다고만 했다. 얼마 뒤에 집이 팔리자 여인은 황금을 잊고 딴 동네로 이사를 갔다. 오랫동안 살아온 고향을 등진다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그 곳은 서당이 많고 훌륭한 어른들이 많이 계시는 동네였다. 여인은 아들들이 착실하고 바르게 성장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에 고향을 떠나 온 것을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 위안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들들이 장성했다. 하나같이 어머니의 말씀을 받들어 열심히 공부하고, 바르고 착실한 사람들로 성장했다. 거기다가 몇 년 지나지 않아서 아들 셋 모두 과거에 급제하자 어머니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온 다음 해, 큰 아들 김학선이 하루는 어머니께 여쭈었다. "어머니, 그 때 왜 그렇게 고향을 떠나 빨리 이사를 하셨나요? 어렸을 때였지만 그 때도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때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고향을 떠나신 건가요?" 어머니는 미소지으시며 지난 날 마당에서 황금을 발견했던 이야기를 큰 아들 김학선에게 해 주었다. "그 때 그 황금에 욕심을 냈더라면 너희들을 배불리 먹이고 잘 입히고 할 수 있었지만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게을러질까봐 두려웠단다. 그래서 그 황금을 다시 땅에 묻었지. 그렇지만 나도 내 욕심을 믿을 수가 없어서 도저히 이사를 가지 않고서는 안되겠더구나. 그래서 고향을 떠나 이사를 한 거란다." 어머니의 말씀을 다 듣고 나자 김학선은 어머니의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그 이후로 더욱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하고 효도를 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김학선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황금 획득하기', '황금 버리기' 등이다. 재물과 관련된 설화는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전개된다. 갑자기 얻게 된 재물을 탐하여 부정적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와, 갑자기 얻게 된 재물에 흔들리지만 자신의 것이 아니라 탐하지 않아 더 긍정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 그것이다. 후자의 양상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김학선 이야기」는 김학선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면서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눈 앞의 물질적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는 형제가 길에서 금덩이를 주웠으나 우애를 지키기 위하여 도로 버렸다는 「형제투금(兄弟投金)」 이야기와 같은 의미를 지닌 설화이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