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5985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lo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현진

[정의]

대구광역시에서 민간에 전승되는 생활 풍속.

[개설]

민속은 오랜 시간 지속되어 온 공동체의 삶의 방식과 습속을 말한다. 의식주, 관혼상제, 세시풍속, 민간신앙, 민속놀이 등 삶의 전 분야를 포괄하고 있으며, 그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인문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전승된 것을 아우르는 말이다. 민간신앙은 종교적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민간에서 전승되어 온 신앙 형태이며 마을공동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마을신앙,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가신신앙, 무당이 주체가 되는 무속신앙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세시풍속은 매년 일정 시기마다 관습적으로 반복되는 전승적 생활 행위이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주로 농경 생활에 관련되는 전승적 행위이며 생업력, 제의력과 관련이 깊고, 민속놀이와도 연관된다.

대구광역시의 민속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대구 지역만의 특징적인 모습도 있지만 대체로 다른 지역과 비슷하다. 과거에 마을 단위로 전승되던 것이 점차 마을 개념이 사라지고 생활 방식과 의식의 변화를 거치면서 현대적 관점에서 재생산되어 전승되기도 한다. 부분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형이 사라지고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대구의 민간신앙]

민간신앙 중 먼저 마을신앙과 관련된 동제는 마을신앙을 대표하는 마을 공동 제사이며, 마을의 수호신에게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의례이다. 동제는 대체로 정초나 정월대보름에 지내며 시기나 절차는 마을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당(堂)은 마을의 수호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신성한 공간인데, 당산목이 당인 경우가 가장 흔하며 제단이나 당집과 함께 있는 예도 있다. 동제를 지낼 때는 풍물을 치면서 마을 제사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제의가 끝나면 마을을 돌면서 집마다 방문하여 집안 구석구석 돌며 풍물을 치는데 이를 지신밟기 또는 마당밟기라고 한다. 동제는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인 동시에 마을 사람들 모두 참여하여 즐기는 축제이다.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국 마을의 과반수가 동제를 지냈다고 한다. 해방 이후에도 1960년대까지 ‘동제’ 전통이 이어졌다. 『대구시사』에는 대구 지역에서 1990년대 초까지는 고산, 월배, 안심, 칠곡 등지에 동제가 전승되고 있었다고 한다. 동제당으로 신성시하던 신목은 여전히 마을 당산나무로 보호되고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계획에 의하여 당산목이 많이 잘려 나갔다. 범물동 당제, 감삼동 당산제, 용천마을 동제, 월성동 월암동 당산제, 평리동 당산제 등 대구광역시 몇 군데 지역에서 마을 공동 제의를 이어 가고 있는데, 특히 서구 비산동에 전승되는 천왕메기는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동제이다. 천왕메기 때 기천왕, 중천왕, 말천왕에 제사를 지내고 지신풀이를 하였으나 지금은 제의는 소멸되고 지신풀이만 남아서 전한다. 천왕메기는 비산농악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그다음으로, 가신신앙은 집안 곳곳에 존재하는 신들이 가정을 평안하게 보살펴 준다고 믿는 신앙이다. 대구 지역에 전하여지는 가신신앙의 종류는 성주, 삼신, 조상신, 조왕, 터신, 업신, 대문신, 측신 등이다. 성주는 집 전체를 수호하는 신으로 가신 중 최고 신격이다. 어느 특정 공간이나 역할보다는 집 전체를 관장하는 신으로 여긴다. 삼신은 자손 생산과 아이의 건강을 돌본다고 믿어 출산 후에 감사의 표시로 미역국과 쌀, 정화수 등 삼신상을 차려 올렸다. 조상신은 조상단지, 제석 등으로 불리며 일반적으로 안방에 쌀을 담은 작은 단지를 신체로 모시는 형태이다. 조왕은 부엌에서 모시는 불의 신, 터신은 집터를 관장하는 신, 업신은 재운을 관장하는 신이다. 대문신은 외부와 연결되는 공간으로 부정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복이 들어오도록 하는 존재이고, 측신은 뒷간을 관장한는 신이다. 이러한 가신들은 공간에 따라 역할이 조금씩 다르지만 가정의 평안을 돌보는 존재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같다. 가신신앙은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신앙인데, 대구광역시는 도시화로 인한 주거공간 변화와 가신신앙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이제 가신신앙 전승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무속신앙은 무당을 통하여 전승되어 왔다. 무당굿은 대부분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데 무속 행위를 통하여 택일하고, 병이나 액운이 없기를 바라며, 자손이 이어지기를 비는 등 우리 일상과 관련된 것을 기원한다. 무당은 굿이나 치성을 통하여 사람들이 바라는 바를 이루도록 도와준다. 대구 지역의 무속 의례로는 주로 삼신타기, 아이팔기, 객귀물리기 등이 이루어져 왔다. 삼신타기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이 삼신에게 자손이 이어지기를 비는 것이다. 아이팔기는 아이 명이 짧거나 사주가 부모와 맞지 않을 때 칠성, 용왕 등 신이나 산천에 자식을 파는 행위이다. 이런 무속 의례들은 흔히 이루어져 온 신앙 행위였으나 최근에는 드물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구 지역 무속인들은 주로 자신의 신당, 굿당 등에서 의례를 하고, 팔공산앞산 자락에서 치성을 드리고 굿을 한다.

[대구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

대도시에서 전통적 의미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는 노인들이 기억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고려시대의 9대 속절인 원정(元正)·상원(上元)·상사(上巳)·한식(寒食)·단오(端午)·추석(秋夕)·중구(重九)·팔관(八關)·동지(冬至)이나, 조선시대의 4대 명절인 정월·한식·단오·추석의 세시풍속이 점차 사라지면서 요즘은 추석 정도만 챙기고 있다. 월별 세시풍속 중 대구 지역의 특징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우선 곡식날을 들 수 있다. 곡식날은 음력 1월 8일인데, 오곡을 볶아 먹으면 그해 농사지은 곡식에 좀이 슬지 않는다고 믿었다. 대구 지역에서는 곡식날에는 떡을 하여 온 식구가 나누어 먹었고, 남자는 거리가 먼 곳으로 외출하지 않았고, 여자는 문밖을 나오지 않았다. 초파일은 음력 4월 8일인 석가탄신일로 불교와 관련한 풍속이다. 절에 가서 등을 달고 소원을 빌고, 탑돌이도 하였다. ‘사월 초파일’이 되면 연등 행사를 크게 열어 많은 사람이 연등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촌락 사회를 기반으로 생성·보존되어 온 세시풍속은 대구광역시가 농경사회에서 도시·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는 원래 놀이 자체보다는 제의적 성격이 강하여, 풍요와 강녕을 기원하는 직접적 동기와 더불어 집단 생활의 협동을 다지는 간접적 동기를 함께 지니고 있었다. 예컨대, 농악의 지신밟기줄당기기, 석전(石戰)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에 이르러 놀이의 제의성은 점차 소멸되었고 놀이 자체만 남아서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농경 생활에 바탕을 둔 민속놀이들은 도시화와 생활 형태 변화로 사라지고 있다. 『민속예술-대구직할시역민속예술조사보고』에 따르면 1987년 당시 집단 민속놀이를 조사한 결과, 싸움 형식은 골목줄당기기, 큰줄댕기기, 장치기, 석전, 팔매싸움 등이 있었고, 놀이 형식은 달집태우기, 대문따기, 꼬리따기 등이 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구 지역에서 가장 큰 민속놀이로 꼽히는 것은 수성천 변의 ‘큰줄댕기기’이다. 일제강점기에 소란스럽다는 이유로 금지당하면서 점차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줄당기기줄다리기, 줄땡기기, 줄싸움놀이 등으로 불리는데, 마을마다 정월대보름과 2월 사이에 행한 것으로 보인다. 달집태우기는 한 해의 풍흉을 점치는 월점(月占)에서 유래된 관습이며, 풍년 기원과 집단 놀이의 성격을 모두 가지는 세시풍속이다. 대구 지역에서도 달불놓기, 달불집 등의 이름으로 마을마다 달집태우기를 하였고, 이때 풍물놀이도 함께 놀이하였다. 달집태우기는 현재도 정월대보름 행사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마을 단위의 행사라기보다는 지자체 단위의 지역축제 형식으로 전승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광역시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는 기본 명절을 제외하고 대부분 6.25전쟁을 전후하여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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