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3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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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注文里堂神話 |
영어의미역 | Myth of Jumunni Guardian Deit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이승철 |
[정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1리에 전해지는 당신화.
[개설]
「주문리 당신화」는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1리 1반에서 동북쪽으로 그리 높지 않은 산마루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엔 서낭당이 있고, 서낭당 주변으로 전형적인 어촌마을이 밀집해 있다. 한국 전통건축 양식인 우진각지붕으로 되어 있는 당집 외부의 벽은 어촌 서낭당을 암시하듯 문어, 소라, 성게 등의 어패류와 해조류가 그려져 있으며, 그 내부에는 여서낭당인 진이 여신의 화상이 그려져 있다.
동해안 어부들은 자식에게 “바닷물에 발도 담그지 말라”는 당부를 해왔듯이 바다란 죽음의 공포가 잠재해 있는 불안한 삶의 터전이다. 때문에 어부들은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까지 위험한 삶의 현장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기 위하여 해마다 음력 3월 9일과 9월 9일에 이곳에서 진이 여신을 달래는 제사를 올리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강원 어촌지역 전설 민속지』, 『강릉의 역사와 문화유적(江陵의 歷史와 文化遺蹟)』, 『강릉시사(江陵市史)』, 『강릉의 서낭당』, 『샤머니즘 연구』, 두창구 채록의 『한국강릉지역의 설화』, 장정룡·이한길 채록의 『강릉의 설화』 등에 실려 있는 채록본이 거의 대동소이하며, 2004년 이승철의 『동해안 어촌 당신화 연구』에서 종합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내용]
조선 초 절기상 한식이 지난 어느 따뜻한 봄날, 연곡현에 발령을 받고 온 현감은 고을을 둘러보기 위하여 주문진으로 갔다. 생업을 바다에 의지하고 있는 어촌지역이므로, 주문진에 도착한 현감은 곧장 바다로 향했다. 그리고 더위를 식히기 위하여 의관을 훌훌 벗어 바위에 올려놓고 시원한 바다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마침 바닷가에서는 마을처녀들이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바다 나물을 뜯고 있었다. 그 중에 진이라는 처녀의 미모에 반해버린 현감은 관아로 돌아와서는 진이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사랑을 강요하였으나 진이는 현감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나버렸다. 화가 난 현감은 진이의 아비를 잡아들여 도망간 진이를 대신하여 심한 매질과 고문을 하고 옥사에 가두어버렸다.
얼마 후 현감은 그 아비에게 진이를 설득하여 수청을 들도록 하라면서 풀어주었다. 집에 돌아온 아비는 “네가 현감의 말을 거역하면 우리 집안은 미움을 받아 곧 망하게 되니 제발 현감의 말을 따르거라.”하며 타일러 보았지만, 진이는 장래를 약속한 남자가 있다며 아비의 청을 뿌리치고 방에 들어가더니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도록 딸이 나오지 않자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진이는 목을 매어 자결을 하고, 그 옆에는 웬 갓난아이가 죽어 있었다.
그러한 일이 있은 후부터 이 마을에는 질병이 잦아졌고, 또 바다에서는 배가 뒤집히는 등 해난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몇 해가 지난 뒤 신임 연곡현감이 부임해왔는데, 주문진에 변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현상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마을사람들을 불러놓고 지난날 이 고장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조사하였다.
진이라는 처녀의 죽음에 대한 사연을 들은 신임 현감은 억울하게 죽은 진이의 넋을 달래기 위하여 서낭당을 지어 진이에게 여성황이라는 칭호를 주고 제를 올려 명복을 빌었다. 그 후로 이 마을에는 질병과 해난사고가 없어지고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주문리 당신화」는 동해안 어촌 당신화에서 나타나는 기본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억울하게 죽은 여인의 원혼 때문에 흉어와 재난이 발생했다거나 나중에 원인을 밝혀 사당을 짓고 제를 올려주었다는 이야기로서, 원혼+신벌+영험의 경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의의와 평가]
동해안 어촌 당신화에서 주로 나타나는 입향조·현몽·원혼·부래·신벌·영험 등의 모티브 중 3가지 이상의 모티브를 내용으로 하는 이 당신화는, 동해안 어촌문화를 밝혀내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