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303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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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織機 |
영어음역 | jikgi |
영어의미역 | loom / weaving machin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정호희 |
[정의]
명주, 무명, 모시, 삼베를 짤 때 사용되는 기기.
[개설]
피륙을 짜려면 원료와 직기가 있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직기는 원료를 생산하는 데서부터 피륙을 만들기까지의 전 과정에 소용되는 모든 기기를 일컫는다. 반면 좁은 의미에서의 직기는 피륙을 만드는 과정 중 가장 마지막 단계인 피륙 짜기를 할 때 사용되는 기기를 말한다.
어떤 원료로 피륙을 만드는가에 따라 사용되는 직기는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명주, 무명, 모시, 삼베를 제직할 때 맨 마지막 과정에는 공통적으로 베틀이 사용된다. 나무로 제작되는 베틀은 나무를 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분포를 보인다.
옷은 생활하는 데 꼭 있어야 할 필수품이었으므로 많은 여성들은 옷감을 생산하는 일에 매달렸다. 피륙을 짜는 일은 전국적으로 성행하였고 몇몇 지방은 특정 옷감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강포]
강릉 지방에서는 명주, 무명, 모시, 삼베가 제직되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삼베였다. 조선시대에는 지방에 따라 북포[함경도 육진], 영포[경상도], 안동포[안동], 강포[강원도] 등으로 나뉘었는데 그 중에 북포를 제일로 쳤다.
강포는 조선 후기까지만 해도 북포, 영포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삼베였다. 상포라고도 하였는데 바닥이 거칠고 값도 헐하여 상복(喪服)으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지금은 강원도 삼척과 정선 일대에서 대마 재배와 삼베짜기를 하고 주요 소득원으로 하고 있을 뿐이나 해방 전까지는 강릉 왕산면과 성산면에 삼베 밭이 있었다고 한다.
삼베는 복잡한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삼씨뿌리기-삼 베기-찌기-불리기-벗기기-널어 말리기-삼기-베 담그기-돌꼇질-베 날기-베 매기-베 풀칠하기-베 짜기를 거치는데 이 과정은 오랜 시간과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했다.
[베틀]
피륙 제작 과정의 맨 마지막인 베 짜기에 사용되는 기기가 베틀이다. 베틀은 명주, 모시, 무명, 삼베 등의 피륙을 짜는 틀이다. 여러 개의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부분들에는 각각의 명칭이 있다. 베틀의 명칭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게 불리고 있는데 베틀의 부분적인 명칭과 기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강릉 지방에서 부르는 명칭이다.
용두머리(용두)-베틀의 앞 기둥 위에 걸쳐놓는 나무
눈썹대(눈썹대)-용두머리의 양쪽에서 직조하는 사람이 앉는 위치로 뻗은 두 개의 막대기
눈썹노-눈썹끈이 연결되는 눈썹대의 끝 부분
눈썹끈(눈썹대줄)-앙앗대가 매달리는 눈썹대에 연결된 끈
잉아(잉애)-베틀의 날실을 끌어올리도록 맨 실
잉앗대(잉앳대)-눈썹줄과 잉앗실을 거는 나무
바디집(바두집)-바디의 테
최활(최활)-포목의 너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나무
부티(분태)-베틀의 말코 두 끝에 매어 직조자의 허리에 두르는 띠
말코(말코)-짜인 피륙을 감는 대
앉을깨(앉을깨, 안장)-직조자기 앉는 널판
다올대-날실을 풀기 위해 앉을깨에 앉은 채로 도투마리를 밀어서 넘기는 긴 막대
가로대(다리)-베틀의 두 다리 사이에 가로질러 놓은 나무
눌림대(눌림대)-베날을 누르는 막대
비경이(비게미)-잉아 뒤와 사침대 앞 사이에서 날실이 잘 벌어지게 한다.
사침대(사침이)-날실의 사이를 벌려 주는 두 개로 된 대나무 꼬챙이
도투마리(도투마리)-날실을 감아 앞다리 너머 채머리 위에 얹는 널빤지
뱁댕이(배비대)-날실을 도투마리에 감을 때 서로 붙지 않도록 사이사이에 끼우는 댓가지
베틀신(끌신)-용두머리를 돌려 잉아를 잡아올리기 위해 신대 끝에 신끈을 달고 그 끝에 동인 신. 직조자가 오른발에 신는 신
베틀신끈(끌신끈)-베틀신대 끝과 베틀신을 연결하는 끈
누운다리(베틀)-앞 기둥과 뒷 기둥에 가로로 걸친 한 쌍의 길고 굵은 나무. 베틀의 뼈대에 해당한다.
꾸리(꾸리)-북안에 넣어 씨실을 공급한다.
베틀은 보통 두 개의 베틀다리에 구멍을 뚫어 앞다리와 뒷다리를 세우고 그 사이에 가로대를 고정시킨 형태로 만들어지나 강릉 지방의 베틀은 앞다리가 누운다리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로대 아래 연결된다. 따라서 가로대를 달리 부르지 않고 다리라고 통칭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외 대표적인 직기로는 물레와 씨아를 들 수 있다. 물레는 섬유를 자아 실을 뽑아내는 데 쓰이는 틀이고 씨아는 목화의 씨를 빼는 기구다. 강릉 지방에서 사용된 물레와 씨아는 다른 지방과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