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해남군 화산면 부길리 갑길마을에서 마을의 풍수와 관련하여 전해 오는 이야기.

[개설]

해남군 화산면 부길리의 자연마을인 갑길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매우 좋은 자리에 위치한 마을이다. 「큰 인물 기다리는 갑길리」는 풍수가 좋은 갑길리에 아직까지 인재가 나오지 않아 큰 인물이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큰 인물 기다리는 갑길리」는 2017년 1월 24일 해남군 해남읍 수성리에서 채록하였으며, 구술자는 천병국[남]이다. 2017년 해남군에서 편찬한 『설화로 꽃피는 땅끝해남』 하권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해남군 화산면에는 갑길리[지금의 부길리에 속하는 갑길마을]라는 마을이 있다. 갑길리는 마을의 지형이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의 형국이라서 풍수지리로 보았을 때 명당에 해당한다. 갑길리의 남쪽에는 소나무가 울창한 솔뫼가 있고, 마을의 왼쪽에는 좌청룡을 의미하는 청룡동이 있으며, 마을의 오른쪽에는 우백호를 의미하는 백천동[지금의 부길리에 속하는 자연마을]이 있고, 마을의 뒷산에는 북현무에 해당하는 뒷뫼가 있다.

갑길리 주민들은 마을의 지형이 풍수적으로 매우 좋은 곳이기 때문에 마을에 큰 위인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을에 뛰어난 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갑길리 주민들은 언젠가는 마을에 훌륭한 인물이 태어날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모티프 분석]

「큰 인물 기다리는 갑길리」의 모티프는 ‘양택 풍수’, ‘명당’, ‘예언 미완성’ 등이다. ‘명당-영웅이 태어나지 않았음-앞으로 태어날 것임’의 구조로 진행되는 「큰 인물 기다리는 갑길리」는 명당이라는 결정된 상황 설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뛰어난 인물이 태어나지 않았으며, 앞으로 영웅이 태어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따라서 「큰 인물 기다리는 갑길리」는 예언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은 예언 미완성형 설화에 해당된다. 「큰 인물 기다리는 갑길리」에는 갑길리가 풍수 좋은 명당에 자리 잡은 마을이기 때문에 반드시 훌륭한 인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갑길리 주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