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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1333
한자 言語
영어공식명칭 Langu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상신

[정의]

경기도 화성 지역에서 쓰이고 있는 한국어의 한 방언.

[개설]

화성시는 경기도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남으로는 평택시와 접해 있고 동으로는 오산시, 용인시와 접해 있고, 북으로는 안산시, 수원시와 접해 있고, 서로는 서해에 접해 있다. 화성시의 이러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화성시의 언어는 좁게는 경기방언의 일종이고 넓게는 중부방언의 일종이 된다. 아울러 화성시는 표준어의 지리적 조건인 서울특별시로부터 40여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화성방언은 표준어와 그리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화성시는 삼한(三韓)의 마한(馬韓) 55국 중 하나인 모수국(牟水國)에 연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 모수국으로부터 행정기구의 통합과 분리의 복잡한 역사를 거친 결과가 오늘날의 화성시와 수원시이기 때문에 화성방언과 수원방언을 분리하는 것이 역사적으로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하지만 길게 보면 행정적인 경계는 언어적인 차이를 야기하기도 하므로 수원방언과의 이동(異同)과는 무관하게 화성방언이 조사·정리되어야 한다.

[화성방언 관련 자료]

화성방언은 화성시민 일반의 언어를 관찰하여 기술되어야 하지만, 여러 종류의 제한으로 인하여 기존에 화성방언이 정리되어 있는 『한국방언자료집 Ⅰ(경기도편)』, 『한국구비문학대계 1-5(경기도 수원시·화성군 편)』, 『경기 화성 지역의 언어와 생활』을 바탕으로 하여 그 특징을 정리한다. 『한국방언자료집 Ⅰ(경기도편)』은 단어를 중심으로 한 자료집이고 나머지 둘은 자연 발화를 중심으로 한 자료집이다.

자료와 관련하여 기억해 둘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위의 세 자료집은 대체로 노령층의 말을 정리한 것이어서 본 사전의 기술에는 중장년층 이하의 세대에게는 낯선 화성방언이 있을 수 있다.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썼으나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소중한 우리 방언의 모습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둘째, 위의 세 자료집은 화성시의 특정 지역에서 조사된 말을 정리한 것이어서 화성시의 다른 어떤 지역의 시민에게는 이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화성시는 면적이 거의 700㎢에 이르므로 화성시 내의 지역에 따라 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

[음운의 특징]

화성방언의 음운 특징을 음운과 음운 현상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1. 음운

음운은 음소와 운소로 나누어지는데, 음소에는 자음, 모음 그리고 반모음이 있고 운소에는 음장, 성조 등이 있다. 우리말에 국한할 경우, 성조는 한반도의 동쪽 방언, 즉 함경방언, 강원방언, 경상방언에 있고 음장은 그 외인 한반도의 서쪽 방언, 즉 평안방언, 황해방언, 경기방언, 충청방언, 전라방언에 있으므로 화성방언에서는 음장만 확인할 수 있다.

(1) 자음

표준어와 같이 화성방언에도 19개의 자음이 있다. 이 19개의 자음을 조음위치와 조음방법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조음위치를 기준으로 하면, 양순음으로 ‘ㅂ, ㅍ, ㅃ, ㅁ’이 있고, 치조음으로 ‘ㄷ, ㅌ, ㄸ, ㅅ, ㅆ, ㄴ, ㄹ’이 있고, 경구개음으로 ‘ㅈ, ㅊ, ㅉ’이 있고, 연구개음으로 ‘ㄱ, ㅋ, ㄲ, ㅇ’이 있고, 후두음으로 ‘ㅎ’이 있다. 다음으로, 조음방법을 기준으로 하면, 자음은 장애음인 파열음, 마찰음, 파찰음과 공명음인 비음, 유음으로 나누어지는데, 장애음에는 파열음으로 ‘ㅂ, ㅍ, ㅃ, ㄷ, ㅌ, ㄸ, ㄱ, ㅋ, ㄲ’이 있고, 마찰음으로 ‘ㅅ, ㅆ’이 있고, 파찰음으로 ‘ㅈ, ㅊ, ㅉ’이 있다. 공명음에는 비음으로 ‘ㅁ, ㄴ, ㅇ’이 있고, 유음으로 ‘ㄹ’이 있다. 장애음은 평음[예사소리], 경음[된소리], 격음[유기음, 거센소리]으로도 나눌 수 있는데, 평음으로 ‘ㅂ, ㄷ, ㅅ, ㅈ, ㄱ’이 있고, 경음으로 ‘ㅃ, ㄸ, ㅆ, ㅉ, ㄲ’이 있고, 격음으로 ‘ㅍ, ㅌ, ㅊ, ㅋ, ㅎ’이 있다.

그런데 위의 19개의 자음은 그 존재에 대한 논란이 없으나 ‘ㆆ(ʔ)’은 연구자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다. 표준어의 ‘ㅅ’ 불규칙용언 ‘짓-[作]’에 대한 화성방언의 활용형이 ‘진는다, 지떠라[~짇떠라], 지으니까, 지어두’로 나타나는 것을 학교문법에서는 불규칙이라 하고 말지만 학술문법에서는 복수기저형 ‘짇-~지으-’를 설정하거나 단수기저형 ‘-’을 설정하여 기술하는데, 단수기저형 ‘-’의 설정과 음소 ‘ㆆ’의 존재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 있게 된다[표준어 ‘싣-’[載]의 화성방언 ‘-’도 마찬가지임]. 이와 같은 특정한 경우의 설명을 위해 ‘ㆆ’을 설정할 수 있으나 이 ‘ㆆ’이 언중들의 직관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2) 모음

화성방언에는 10개의 단모음(單母音)이 있다. 이 10개의 단모음을 혀의 전후, 혀의 고저, 입술 모양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혀의 전후를 기준으로 하면, 전설모음으로 ‘ㅣ, ㅔ, ㅐ, ㅟ, ㅚ’가 있고, 후설모음으로 ‘ㅡ, ㅓ, ㅏ, ㅜ, ㅗ’가 있다. 다음으로, 혀의 고저를 기준으로 하면, 고모음으로 ‘ㅣ, ㅟ, ㅡ, ㅜ’가 있고, 중모음으로 ‘ㅔ, ㅚ, ㅓ, ㅗ’가 있고, 저모음으로 ‘ㅐ, ㅏ’가 있다. 마지막으로 입술 모양을 기준으로 하면, 평순모음으로 ‘ㅣ, ㅔ, ㅐ, ㅡ, ㅓ, ㅏ’가 있고 원순모음으로 ‘ㅟ, ㅚ, ㅜ, ㅗ’가 있다.

위 10개의 단모음 중 ‘ㅟ’와 ‘ㅚ’는 격식 발화[formal speech]에서는 단모음으로 실현되지만 일상 발화[casual speech]에서는 이중모음인 ‘wi’와 ‘we’로도 실현되는데 이는 화성방언에서 ‘ㅟ’와 ‘ㅚ’가 단모음에서 이중모음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현재 50대 이하의 세대들은 ‘ㅔ’와 ‘ㅐ’도 구별하지 못하지만 ‘ㅟ’와 ‘ㅚ’를 단모음으로 발음하지 않고 이중모음 ‘wi’와 ‘wE[‘E’는 ‘ㅔ’와 ‘ㅐ’가 구분되지 않는 ‘ㅔ’와 ‘ㅐ’의 중간 발음임]’로 발음하고 있는 점도 이를 말해주고 있다[50대 이하의 세대에게는 7개의 단모음 ‘ㅣ, E, ㅡ, ㅓ, ㅏ, ㅜ, ㅗ’가 있음].

(3) 반모음

화성방언에는 반모음이 2개 있는데 ‘j’와 ‘w’가 그것이다. ‘양(羊)’에 ‘j’가 있고 ‘왕(王)’에 ‘w’가 있다. 이 반모음은 위 (2)의 단모음과 함께 이중모음을 형성하는데, 그 목록은 표준어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4) 음장

화성방언은 모음의 음장에 의해서도 단어의 의미가 구별된다. ‘일(一), 눈[眼], 밤[夜]’ 등은 모음이 짧게 실현되고 ‘일[事], 눈[雪], 밤[栗]’ 등은 모음이 길게 실현되는 것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음운 현상

학술적으로는 음운 현상을 활용[용언어간+어미]이나 곡용[체언어간+조사]에서 일어나는 경우와 어간 내부에서 일어나는 경우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표준어와 차이가 있어서 직관적으로도 인식할 수 있는 점을 중심으로 화성방언의 음운 현상을 살펴보면서, ‘근대 이전의 국어〉화성방언’이나 ‘표준어→화성방언’이나 ‘표준어: 화성방언’의 형식으로 예를 제시하겠다.

(1) 비원순모음화

비원순모음화는 양순음 뒤에서 원순모음 ‘ㅗ’가 비원순모음 ‘ㅓ’로 바뀌는 현상인데, 주로 경기방언을 중심으로 하여 일어난다. 화성방언의 예는 다음과 같다.

① 보늬〉번데, 보리〉버리, 볼〉벌, 포대기〉퍼대기

② 본(本)〉번, 본인(本人)〉번인, 본토(本土)〉번토

①은 고유어에서 비원순모음화가 일어난 예이고, ②는 모두 한자어 ‘본(本)’의 예이다.

(2) 고모음화

고모음화는 중모음 ‘ㅔ’와 ‘ㅓ’가 고모음 ‘ㅣ’와 ‘ㅡ’로 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장모음인 경우에 잘 일어난다. 화성방언의 예는 다음과 같이 모두 장모음의 예이다.

① ㅔː〉ㅣː: 넷ː〉닛ː, 세ː간〉시ː간, 세ː금〉시ː금, 제ː사〉지ː사, 메ː다〉미ː다, 베ː다〉비ː다

② ㅓː〉ㅡː: 거ː지〉그ː지, 써ː레〉쓰ː레, 어ː른〉으ː른, 전ː화〉즌ː화, 정ː말〉증ː말, 없ː다〉읎ː다, 적ː다〉즉ː다

(3) 비어두음절에서의 ‘ㅗ〉ㅜ’

비어두음절의 ‘ㅗ’가 ‘ㅜ’로 바뀌는 변화도 흔한데, 중모음이 고모음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위 (2)의 고모음화의 일종으로 간주될 수도 있으나 비어두음절(따라서 단모음(短母音)에서 실현되는 점에서 일반적인 고모음화와는 구별된다.

① 명사: 가족〉가죽, 경상도〉경상두, 부조〉부주, 산소〉산수, 시골〉시굴, 왜놈〉왜눔, 화로〉화루

② 부사: 별로〉별루

③ 표준어의 조사 ‘도’: 그때두, 나물두, 벌레두

④ 표준어의 조사 ‘으로’: 그걸루, 바가지루, 반찬이루

⑤ 표준어의 어미 ‘-고’: 가려구, 넘구, 보구, 알구

표준어 ‘일곱, 서로’의 화성방언 ‘일굽, 서루’도 이 변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으나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4) ‘ㅣ’ 역행 동화[움라우트]

‘ㅣ’ 역행 동화란 선행 음절의 후설모음이 바로 뒤 음절의 ‘i’나 ‘j’에 의해 전설모음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화성방언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① ㅏ〉ㅐ: 짝짝이〉짝짹이, 짬짬이〉참챔이, 잡히다〉잽히다, 맡기다〉맽기다, 삭이다〉색히다, 안방+이→안뱅이, 사람+이→사램이

② ㅓ〉ㅔ: 넘기다〉넹기다, 접히다〉젭히다, 벗기다〉벳기다, 꺾이다〉껚이다, 섬기다〉셍기다, 업히다〉엡히다, 넉넉히〉넝넥히

③ ㅜ〉ㅟ: 굽히다〉귑히다, 축이다〉췩이다

④ ㅗ〉ㅚ: 도련님〉되련님, 똑똑히〉또뙥이, 들볶이다〉들뵊이다, 쫓기다〉쬧기다, 보기싫다〉뵈기싫다, 의복+이→의뵉이

⑤ ㅡ〉ㅣ: 뜯기다〉띧기다, 들이다〉딜이다

(5) 전설모음화

전설모음화는 ‘ㅅ, ㅆ, ㅈ, ㅊ, ㅉ’ 뒤의 ‘ㅡ’가 ‘ㅣ’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① ‘ㅅ, ㅆ’ 뒤의 전설모음화

- ㅅ: 보습〉보십, 벼슬〉베실, 머슴〉머심, 스물〉시물, 무슨〉무신, 엉큼스럽다〉엉큼시럽다

- ㅆ: 말씀〉말씸, 쓰레기〉씨레기, 쓰다〉씨다[書, 用], 쓰러지다〉씨러지다, 쓰리다〉씨리다, 늦었-+-으면→늦었이면, 봤-+-을→봤일, 되었-+-을→되었일

② ‘ㅈ’ 뒤의 전설모음화: 증조부〉징조부, 앉-+-으세요→앉이세요, 앉-+-으우→앉이우, 앉-+-으라고→앉이라고, 얹-+-을→얹일

‘ㅊ’과 ‘ㅉ’의 예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이는 우연일 뿐이다. ‘늦었이면, 봤일, 되었일, 앉이세요, 앉이우, 앉이라고, 얹일’은 활용의 과정에서 일어난 전설모음화이다. 표준어의 ‘반찬으로’가 화성방언에서 ‘반찬이루’로 실현되는 것에서 ‘ㄴ’ 뒤에서도 전설모음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기 쉬우나 이 방언의 ‘국이루, 고급이루’ 등을 보면 조사 자체가 원래 ‘이루’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6) 어미 ‘-아/어X’의 모음조화

현대국어에 비해 중세국어에서는 모음조화가 더 많은 영역에서 지켜졌다. 이를 달리 말하면 중세국어에서 현대국어로 오는 과정에서 모음조화가 흐트러졌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로, 현대국어에서의 모음조화는 ‘퐁당퐁당/풍덩풍덩’과 같은 의성의태어나 ‘깎아/꺾어, 앉아/얹어, 알아/얼어, 쏘아라/쑤어라, 졸아/줄어’와 같은 어미 ‘-아/어X’에서만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표준어를 중심으로 한 기술이고 현대국어의 실제 발화에서는 ‘앉어, 알어’와 같이 모음조화를 준수하고 있지 않은 비표준어도 쓰이고 있어 모음조화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파괴되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다음 화성방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① 앉아: 앉어 / 앉아라: 앉어라 / 밟아라: 밟어라

①´ 맑아서: 맑어서 / 바빠서: 바뻐서 / 알아서: 알어서

①´´ 안았습니다: 안었습니다

② 볶아서: 볶어서 / 뽑아: 뽑어 / 쫒아: 쫓어 / 녹았다: 녹었다

①, ①´, ①´´은 어간말모음이 ‘ㅏ’인 경우에 어간에 어미 ‘-아X’ 대신 ‘-어X’가 결합된 예인데(‘바뻐서’는 모음조화에 관여하지 않는, 둘째 음절의 모음 ‘ㅡ’ 앞의 음절의 모음이 ‘ㅏ’임), ①은 어미 ‘-아’와 ‘-아라’ 대신 ‘-어’와 ‘-어라’가, ①´는 어미 ‘-아서’ 대신 ‘-어서’가, ①´´은 어미구조체 ‘-았습니다’ 대신 ‘-었습니다’가 어간에 결합되어 있다. ②는 어간말모음이 ‘ㅗ’인 경우에 어간에 어미 ‘-아X’ 대신 ‘-어X’가 결합된 예이다. 이들 모두 화성방언에서 모음조화가 준수되고 있지 않은 일부 예라 하겠다.

(7) 연구개음화

연구개음화는 자음동화의 일종으로서 연구개음 앞의 양순음이나 치조음이 연구개음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하는데, 화성방언에서는 아래와 같이 비음의 연구개음화만 발견된다. 이는 자료의 제약에 따른 것이지 장애음의 경우에 일어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① ㄴ〉ㅇ: 손가락〉송꾸락

② ㅁ〉ㅇ: 참깨〉창깨, 참기름〉창기름, 넘기다〉넹기다, 담그다〉당그다, 섬기다〉셍기다

(8) 구개음화

구개음화에는 ‘ㄷ’ 구개음화(굳이〉[구지], 밭+이→[바치])와 ‘ㄱ’ 구개음화 그리고 ‘ㅎ’ 구개음화 이렇게 세 종류가 있는데, 이들 중 ‘ㄷ’ 구개음화는 표준어와 화성방언이 다르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ㄱ’ 구개음화와 ‘ㅎ’ 구개음화를 살펴보기로 한다.

① ‘ㄱ’ 구개음화

‘ㄱ’ 구개음화는 모음 ‘i’나 반모음 ‘j’ 앞에서 ‘ㄱ’이 ‘ㅈ’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화성방언의 다음 예들이 이에 속한다.

- 겨드랑이: 저드랭이, 기미: 지미, 길쭉길쭉: 질쭉질쭉, 김제(金堤): 짐제

- 밀기울: 밀지울, 보릿겨: 보릿저

‘저드랭이, 지미, 질쭉질쭉, 짐제’는 어두에서 ‘ㄱ’ 구개음화가 일어난 예임에 반해, 표면적으로 ‘밀지울, 보릿저’는 비어두에서 ‘ㄱ’ 구개음화가 일어난 예로 보여 ‘ㄱ’ 구개음화는 어두와 비어두를 불문하는 것으로 보기 쉬우나, 표준어 ‘밀기울, 보릿겨’에서 그 형태론적 구성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밀지울’과 ‘보릿저’는 ‘기울’과 ‘겨’에 구개음화가 적용된 ‘지울’ 및 ‘저’가 각각 ‘밀’ 및 ‘보리’와 합성된 것이고 따라서 ‘ㄱ’ 구개음화는 어두에서 실현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② ‘ㅎ’ 구개음화

‘ㅎ’ 구개음화는 모음 ‘i’나 반모음 ‘j’ 앞에서 ‘ㅎ’이 ‘ㅅ’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화성방언의 다음 예들이 이에 속한다.

- 흉: 숭

- 휘발유(揮發油): 시발류

- 혀: 쇠

위 세 예는 ‘ㅎ’ 구개음화에 의해 ‘ㅎ’이 ‘ㅅ’으로 바뀐 것은 명백하나 그 중간 과정에는 구개음화 외의 변화도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흉〉숭’의 경우에는 구개음화 이후에 ‘j’ 탈락이 일어난 것으로 쉽게 말할 수 있으나 다른 둘은 다소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휘발유〉시발유’의 경우에는 ‘휘〉히’의 ‘위(ü)〉이’ 이후에 구개음화가 적용되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혀〉쇠’의 경우에는 ‘ㅎ’ 구개음화가 적용된 것은 확실하나 ‘쇠’의 전설원순모음은 지금으로서는 미지의 존재이다.

(9) 이중모음의 단모음으로의 축약

화성방언의 다음 예에서 이중모음 ‘ㅕ’가 ‘ㅔ’로, ‘ㅝ’가 ‘ㅗ’로 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두 음소가 한 음소로 합쳐지는 축약의 일종이다.

① ㅕ〉ㅔ: 몇〉멫, 볏〉벳, 벼슬〉베실, 별안간〉벨안간, 볏가리〉벳가리, 질경이〉질겡이, 형편〉헹편

② ㅝ〉ㅗ: 권투〉곤투, 꿩〉꽁

[조사와 어미의 특징]

언어의 주요 영역은 음운, 어휘 그리고 문법인데, 크게 볼 때 이 문법은 단어와 문장의 구조를 말한다. 여기서는 화성방언의 문법적 특징 중에서 여러 제한을 고려하여 조사와 어미의 형태를 중심으로 표준어와 화성방언의 차이를 살펴본다.

1. 조사

격조사와 보조사로 나누되 형태를 중심으로, 표준어와 화성방언의 차이를 살펴본다.

(1) 격조사

① ‘얼’ [예] ‘동생얼, 떡얼, 무룹얼, 물얼, 밥얼, 삭얼’

①´ ‘럴’ [예] ‘소럴’

② ‘루 / 이루’ [예] ‘누구루, 서울루 / 고급이루, 납이루, 안이루, 앞이루’

②´ ‘버터 / 버텀 / 비텀’ [예] ‘어렸을 적버터 / 옛날버텀, 우덜버텀 / 어려서비텀’

②´´ ‘헌테’ [예] ‘노인네덜헌테’

③ ‘허구’ [예] ‘나허구, 밥허구 술허구, 여우허구’

①과 ①´는 표준어의 목적격조사 ‘을’과 ‘를’에 해당한다. ‘간장을’이나 ‘돼지를’에서와 같이 ‘을’과 ‘를’로도 실현된다. 표준어의 ‘ㅡ’가 화성방언에서 ‘ㅓ’로 나타나는 것은 목적격 조사만 그런 것은 아니다. 아래 (2)의 보조사 ‘언’이나 활용형 ‘먹넌’의 관형사형 어미 ‘-넌’에서도 같은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②, ②´, ②´´는 모두 부사격조사로 표준어의 ‘으로’, ‘부터’, ‘한테’에 해당한다. ②의 경우, 표준어의 ‘으로’는 모음과 ‘ㄹ’ 뒤에서 ‘으’가 탈락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그 자체가 기본형이라 할 수 있는데, ‘이’ 탈락을 상정하기는 어려우므로 화성방언에서는 ‘루~이루’의 복수기저형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서울루’에서 보이는 ‘ㄹ’ 뒤의 ‘루’의 분포는 난점으로 남음). ②´의 ‘버터’와 ‘버텀’은 비원순모음화와 관련되어 있을 것이나 ‘비텀’은 아직 미지의 존재이다. ③은 ‘동반’을 나타내는 부사격조사 혹은 접속조사로 표준어의 ‘하고’에 해당한다. ②´´의 ‘헌테’와 ③의 ‘허구’는 중세국어의 아래아 ‘·’가 ‘ㅓ’로 변한 것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2) 보조사

① ‘두’ [예] ‘들깨두, 소리두, 지끔두, 침두’

② ‘언’ [예] ‘눈언’

①은 비어두음절에서의 ‘ㅗ〉ㅜ’에 의한 것으로서 표준어의 ‘역동(亦同)’의 보조사 ‘도’에 해당하고 ②는 표준어에서 ‘대조’나 ‘주제’를 나타내는 보조사 ‘은’에 해당한다.

2. 어미

어미는 어말어미와 선어말어미로 나눠지고, 어말어미는 다시 종결어미와 비종결어미로 나눠지고, 비종결어미는 연결어미와 전성어미로 나눠진다. 여기서는 표준어와의 차이가 크지 않은 전성어미를 제외한, 종결어미, 연결어미, 선어말어미 중에서 표준어와 형태적 차이를 보이는 어미 몇을 제시한다.

(1) 종결어미

① ‘-십니다’ [예] ‘짓십니다’

② ‘-에요 / -에유 / -이요 / -이유’ [예] ‘팠에요, 넘어왔었에요, 없에요, 읎에요, 우ᇝ에요 / 있에유 / 나왔이요 / 들었이유, 있었이유, 탔이유’

①은 표준어의 하십시오체 종결어미 ‘-습니다’에 해당한다. 표준어와의 형태적 차이는 전설모음화 때문이다. ②는 표준어의 해요체 종결어미 ‘-어요’에 해당하는데, 자료의 제한에 따른 우연인지 ‘ㅅ’이나 ‘ㅆ’ 뒤에서의 예만 확인된다.

(2) 연결어미

① ‘-구’ [예] ‘먹구, 가구, 해구’

② ‘-니께’ [예] ‘그러니께, 성가시니께, 하니께’

③ ‘-믄’ (예) ‘알믄, 오믄, 보내믄, 가믄’

①은 비어두음절에서의 ‘ㅗ〉ㅜ’에 의한 것으로서 표준어의 ‘-고’에 해당한다. ②는 표준어의 ‘-니까’에 해당하고, ③은 표준어의 ‘-면’에 해당한다.

(3) 선어말어미

① ‘-겄-’ [예] ‘가겄다, 오겄다, 몰르겄다, 가겄느냐구’

② ‘-드-’ [예] ‘그러드니, 먹드라’

①은 표준어의 미래 시제 선어말어미 ‘-겠-’에 해당하고, ②는 표준어의 회상 시제 선어말어미 ‘-더-’에 해당한다.

[어휘의 특징]

화성방언의 어휘 특징을 어간말 자음의 변화에 의한 명사의 재구조화, 불규칙용언의 규칙용언화, 외래어, 기타 이렇게 넷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1. 어간말 자음의 변화에 의한 명사의 재구조화

표준어의 명사 중 그 말음이 화성방언에서 달리 실현되는 대표적인 두 경우로, 표준어의 격음이 화성방언에서 평음으로 실현되는 경우와 표준어의 자음군이 하나의 자음으로 실현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1) 격음 말음 명사의 변화

명사의 경우, 표준어의 격음 말음이 평음으로 변한 경우가 많다.

① 짚: 집이 / 무릎: 무룹얼(목적격), 무룹에

② 꽃: 꼿이, 꼿을 / 밭: 밧이야, 밧을 / 팥: 팟을

③ 부엌: 부억에, 부억에서, 부억엔

①은 표준어의 ‘ㅍ’이 화성방언에서 ‘ㅂ’으로 실현되는 예이고, ②는 ‘ㅊ, ㅌ’이 ‘ㅅ’으로 실현되는 예이고(‘밭’은 ‘바테, 바테는, 바테서’로 실현되기도 함), ③은 ‘ㅋ’이 ‘ㄱ’으로 실현되는 예이다. ①과 ③은 동일 조음위치의 평음으로 실현되나 ②의 경우는 ①, ③의 경우와 평행하려면 ‘ㅈ’이나 ‘ㄷ’으로 실현되어야 하나 ‘ㅅ’으로 실현되는 점이 ①, ③의 경우와 다르다.

(2) 자음군 말음 명사의 단자음(單子音) 말음 명사로의 변화

표준어 ‘값’(價)은 조사와 결합하여 ‘값이, 값을, 값은’과 같이 실현되는데 화성방언에서는 ‘갑이, 갑을, 갑은’과 같이 실현되어 명사의 기본형이 ‘값’에서 ‘갑’으로 변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표준어의 ‘흙’(土)도 화성방언에서 ‘흑에, 흑을’로 실현되어 기본형이 ‘흙’에서 ‘흑’으로 변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 표준어 ‘삯’도 화성방언에서 ‘삭이, 삭얼[목적격]’로 실현되어 동일한 변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다.

2. 불규칙용언의 규칙용언화

표준어에는 ‘싣고, 실으니, 실어’와 같이 활용하는 ‘ㄷ’ 불규칙용언, ‘다르고, 다르니, 달라’와 같이 활용하는 ‘르’ 불규칙용언 등을 포함하여 불규칙적인 활용을 보이는 용언이 일부 존재한다. 이 점은 화성방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음의 두 경우, 즉 ‘르’ 불규칙용언과 ‘X하-’ 용언에 있어서는 표준어에서 불규칙용언인 것이 화성방언에서 규칙용언으로 실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표준어의 ‘ㄷ’ 불규칙용언도 개별 용언에 따라 규칙용언으로 바뀐 경우가 있음[싣-[載]〉-)].

(1) 표준어의 ‘르’ 불규칙용언

표준어에서 ‘다르고, 달라’와 같이 활용하여 이른바 ‘르’ 불규칙용언 중 하나인 ‘다르-’(異)는 화성방언에서 ‘달르구, 달라’와 같이 규칙용언으로 실현되고 있다. 이는 ‘가르-’[分], ‘거르-’[濾], ‘나르-’[運], ‘모르-’[不知], ‘흐르-’[流] 등 표준어의 ‘르’ 불규칙용언 전반에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2) 표준어의 ‘X하-’

어간의 구조가 ‘X하-’인 용언 뒤에서 어미 ‘-아/어’가 ‘-여’로 바뀌는 것을 근거로 학교문법에서 ‘여’ 불규칙용언이라 불리는 일군의 용언이 있는데, 동사 ‘공부하-’ 등과 형용사 ‘깨끗하-’ 등이 이에 속한다. 이 두 용언을 예로 들면, 이들 어간에, ‘[사과를]깎아서’나 ‘[나뭇가지를]꺾어서’에서 추출할 수 있는 어미 ‘-아/어서’를 결합시키면, ‘공부하여서’와 ‘깨끗하여서’가 되어서 ‘아/어’가 ‘여’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 ‘공부하여서’와 ‘깨끗하여서’는 ‘공부해서’와 ‘깨끗해서’로 실현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점도 역시 불규칙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화성방언에서는 이 ‘X하-’ 용언들이 ‘X해-’로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표준어 ‘못하-’[不能]는 ‘못해게, 못해구, 못해는’으로, 표준어 ‘생각하-’[思]는 ‘생각해고, 생각해면’으로, 표준어 ‘섭섭하-’(憾)는 ‘섭섭해게, 섭섭해구, 섭섭핸지’로, 표준어 ‘하-’[爲]는 ‘해게, 해구, 해는, 해니깐’으로 실현된다. 표준어 ‘하-’[爲]는 ‘허구, 허니까, 해야, 헌다’로도 실현되어 표준어 ‘X하-’는 화성방언에서 ‘X해-’와 함께 ‘X허-’로도 실현된다[‘X허-’의 ‘허’는 중세국어의 아래아 ‘·’가 ‘ㅓ’로 변한 결과임].

3. 외래어

기존의 자료집에서 조사 및 정리가 되었던 외래어 중 일부를 아래에 제시한다.

- 껌(gum): 끔ː

- 라디오(radio): 나조, 나지오

- 라면(râmen): 나ː면

- 륙색(rucksack): 이꾸사꾸

- 리어카(rear car): 미야까

- 버스(bus): 뽀ː쓰

- 불도저(bulldozer): 도자

- 셰퍼드(shepherd): 세빠또

- 슬레이트(slate): 스레또

- 텔레비전(television): 텔리비

- 하모니카(harmonica): 하무니까

수용의 역사가 불투명하여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위의 예들 중 대부분이 일본어를 거쳐 우리말의 외래어로 정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어형의 변화를 일본어와 관련시켜야 할 예들이 많을 것이다. 다만 ‘끔ː’은 장모음의 고모음화(어ː〉으ː)에 의해, ‘나조, 나지오’와 ‘나ː면’의 어두 ‘ㄴ’은 두음법칙에 의해, ‘나조, 나지오’의 두 번째 음절의 ‘ㅈ’은 구개음화에 의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뽀ː쓰’는 비원순모음화와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첫음절의 장음을 포함하여 확실히 말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 아울러 ‘bus’의 일본어는 ‘バス’이므로 이 ‘뽀ː쓰’는 일본어를 경유한 외래어가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4. 기타

화성방언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특이하거나 재미있는 방언 어휘를 일부 소개한다.

(1) 명사

- 가위: 가새, 가위[kauj]

- 구역질: 요거리

- 대님: 재님

- 벼랑, 낭떠러지: 깎아비알

- 우물: 움물, 으물, 이물

- 이끼: 바위꼿

- 지금: 지끔

- 참외: 참이, 챔이

- 혼자: 헌저, 혼저

- 흰떡: 흔떡

위 10여 개의 화성방언 중 몇 단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제시한다. 첫째, 국어사적으로 유명한 ‘가새’는 중세국어 반치음 ‘ㅿ’의 변화와 관련하여 주목된다. ‘ㅿ’은 중부방언에서 소멸되어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가새’의 경우에는 ‘ㅅ’으로 실현되는 점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화성방언에서는 ‘가새’와 함께 ‘가위’도 나타나는데 이 ‘가위’는 발음이 [kaü]나 [kawi]가 아니라 [kauj]로 실현되어 과거의 우리말에 하향이중모음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둘째, ‘벼랑, 낭떠러지’의 화성방언 ‘깍아비알’은 그 형태론적 구성이 특이하다. ‘비알’은 그 자체로 ‘비탈’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화성방언의 명사이므로, ‘깍아비알’은 표준어의 ‘섞어찌개’나 ‘살아생전’과 같이 용언의 부사형(섞-+-어, 살-+-아)과 명사의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는 합성명사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셋째, ‘이끼’의 화성방언 ‘바위꼿’도 방언형 형성에 개입되어 있는 의미 구조가 상상이 되어 눈길을 끈다. ‘꽃’의 화성방언이 ‘꼿’이므로 이 ‘바위꼿’은 애초에는 ‘바위꽃’과 같은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바위꽃’과 유사한 방언으로 ‘바위옷, 돌옷, 바위버섯, 바위밥, 바위손, 돌버섯, 돌풀’ 등이 전국 여러 방언에 분포하고 있다.

(2) 1인칭 대명사의 주격형

표준어의 1인칭 대명사 ‘나’는 화성방언에서도 거의 모든 경우에 ‘나’로 실현되는데, 주격형의 경우에는 표준어와 동일한 ‘내가’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나가’로 실현되기도 하여 주목된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내가’는 대명사 ‘나’에 주격조사 ‘이’와 ‘가’가 차례로 결합한 형태여서, 예를 들어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 ‘소’에 주격조사가 결합된 형태인 ‘소가’를 고려하면, 표준어 ‘내가’보다는 화성방언 ‘나가’가 오히려 더 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다.

(3) 동사와 형용사

- 엿듣다: 엿을듣다

- 팔다: 팰다

- 바쁘다: 발쁘다

- 하얗다: 흐얗다

위 네 용언 중 ‘엿을듣다’와 관련하여 설명을 제시하기로 한다. 표준어 ‘엿보다’가 ‘엿-’(窺)과 ‘보-’(視)의 합성어인 것과 같이 ‘엿듣다’도 기원적으로 두 동사 ‘엿-’(窺)과 ‘듣-’(聞)의 합성어임이 확실한데, 동사 ‘엿-’이 소멸되면서 ‘엿’의 정체를 모르게 됨과 함께 ‘엿듣다’의 구조에 대한 인식이 희미하게 되어, 구 ‘선을 보다, 맛을 보다’ 등이 합성어 ‘선보다, 맛보다’ 등이 되는 것으로부터 ‘엿듣다’가 ‘엿을 듣다’라는 구에서 온 것으로 오해한 결과가 화성방언의 ‘엿을보다’인 것으로 보인다. ‘엿을듣다’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변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쉽지 않은데, 다만 ‘흐얗다’는 ‘희다’의 첫음절 모음 ‘ㅢ’의 변화와 관련하여 ‘ㅡ’가 탈락하는 대신 ‘ㅣ’가 탈락한 것과 관련되어 있거나 ‘·’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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