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5014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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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裡里驛- |
영어공식명칭 | Iri Station Guldar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익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윤미 |
[정의]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이리역의 굴다리와 관련하여 안도현이 지은 현대시.
[개설]
「이리역 굴다리」는 안도현의 시집 『모닥불』에 실린 시 작품이다. 안도현의 「이리역 굴다리」는 전통 서정의 정서를 통하여 가난한 서민의 감정을 그대로 옮겨 낸 작품이다.
[구성]
안도현의 「이리역 굴다리」는 무연으로 된 현대 시 작품이다. 총 27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안도현은 「이리역 굴다리」라는 작품을 통하여 초창기 이리역 굴다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늘에 팽팽히 걸린 거대한 다리가 아니라
이리역 지하도는 굴다리, 땅속을 흐른다
이곳을 통과하려면 딱정벌레처럼 어깨를 접어야 하리
누군가 보면 물이 되어 스며드는 것처럼,
빈부격차가 없는 흐린 불빛 속으로 가면
지아비가 끌고 지아비가 미는 과일 손수레도
밝은 세상 가자고 부지런히 삐그덕거린다
징징거리며 앞지르는 오토바이, 막노동꾼과 공무원도
단발머리 여학생 몇몇과 노인도 모두 섞이어
간다, 이렇게들 수십년 지나갔으므로
역사는 기록될 수 있었다 그러나
어제만 해도 얼마나 많은 눈뜬 시체들이
우리 머리 위 호남선을 오르내렸는지 모른다
핏믈처럼 뚝뚝 떨어지는 저 찬물방울,
전쟁과 학살의 시간이 썩지 않았다고 하면
저들 중 누가 믿고 옳다고 할 것인가
여기서는 새로 산 시집도 선진조국도 대망의 2000년대도
개좆이다 캄캄히 저 벽에 써두고 가야 한다
이리의 동쪽과 서쪽을 흐르는 굴다리
연결이 아니다 단지 정당한 흐름일 뿐
혹, 저 지하도 끝에 서해가 밀려 출렁이고 있다면,
상상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겨울 저녁 여섯시
우리가 살아나온 80년대까지 역사는
춥고 어두운 공터로 엎드려 있다
그 옆에서 붕어빵을 굽는 얼굴 붉은 할아버지,
오백원어치 방금 태어난 싱싱한 붕어들을 안고
내 가슴 왜 이렇게 쏟아지는 벅찬 눈발입니까
[특징]
「이리역 굴다리」에 등장하는 소재는 오토바이, 막노동꾼, 공무원, 단발머리 여학생, 노인 등이다. 안도현은 1980년대의 역사는 이들의 흔적으로 기록된다고 묘사한다.
[의의와 평가]
이리역 굴다리는 일제시대부터 1987년 중앙지하도가 준공되기까지 익산 사람이 자주 이용하던 장소이다. 「이리역 굴다리」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시의적인 표현은 당시의 상황을 문학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