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0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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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宗敎 |
영어음역 | Jonggyo |
영어의미역 | Religion |
분야 | 종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진천 |
[정의]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신앙 행위의 총칭.
[불교]
제천의 불교는 통일 신라 시대에 유행한 화엄종의 영향권 안에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즉 제천과 가까운 단양에 화엄 십찰 중의 하나인 비마라사가 있었다. 화엄종이 실질적으로 신라의 국교나 다름없는 권위를 가지고 있었음을 감안할 때에 제천 지역의 불교도 화엄종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신라 말에 유행한 선종 불교의 영향이 제천 지역에도 미쳤을 것이다. 도선국사나 무착선사 등의 선사들과 관련한 창건 설화를 가지고 있는 절이 많은 것이나, 왕명으로 월광사에 부임한 원랑선사의 존재가 이를 반영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역사 흐름 속에서 불교의 흥망성쇠가 있었고 제천 지역의 불교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6·25 전쟁을 치르면서 덕주사가 완전히 불에 타버렸으며, 산간에 흩어져 있던 작은 암자들도 빨치산 토벌 과정에서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제천 지역의 불교를 이끈 선지식들이 있었다. 강천사를 창건한 승려 이대회, 무암사에서만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수행에 힘썼던 승려 안현경, 33년간 원각사에 머물면서 포교 운동에 앞장섰던 승려 박영지 등이 있었다. 이들은 제천의 근대 불교사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한편 2010년 현재 제천 지역에는 모두 16개 종단에 강천사, 고산사, 덕주사, 무암사, 백련사, 복천사, 신륵사, 원각사, 월명사, 정방사 등 50여 개의 전통 사찰이 있다. 조계종에 가장 많은 20개의 사찰이 속해 있으며 다음으로 태고종[13], 천태종[9]의 순이다. 그 외 13개 종단에 10여 개 사찰이 소속되어 있다. 그러나 각 종단의 교리들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유교]
유교는 공자의 사상을 존경하고 숭앙하는 가르침으로 종교라기보다는 철학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유교는 공자의 도의 사상을 종지로 하는 인본주의적 윤리의 가르침이다. 자신의 내적 수양을 쌓은 유자들의 올바른 가르침, 또는 그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행동 원칙이다.
다른 종교가 대부분 현재의 삶보다는 죽은 뒤의 영생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현실의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서오경 즉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 『시경(詩經)』, 『서경(書經)』, 『주역(周易)』, 『예기(禮記)』, 『춘추(春秋)』를 기본 경전으로 하는 유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삼국 시대이지만 제천에 유교 교육의 거점이 생긴 것은 고려 말에 향교가 생기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조선 왕조로 접어들면서 사교육 기관인 서재나 서원이 발달하면서 제천에도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진 유교적 학맥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기호학풍을 이어 받은 수암 권상하(權尙夏), 상곡 강유(姜瑜)와 임호 박수검(朴守儉) 등의 유학자들과 구한말에 이르러 화서학파의 학맥을 계승한 성재 유중교(柳重敎)의 문도들이 특히 주목된다. 유교 교육 기관으로는 향교의 경우 제천향교와 청풍향교가, 서원은 봉강서원·황강서원·남당서원이, 서당은 제천 박약재가, 영당은 황강영당·제천 자양영당·병산영당·의호사가 있었다.
[천주교]
제천은 한국 천주교의 전래와 순교사화에 있어 곳곳에 신앙의 얼이 배어 있는 성지이다. 1791년 전라도 진산 지방 윤지충(尹持忠)의 신주 사건을 계기로 많은 교우들이 제천의 배론으로 숨어들었고, 1801년의 황사영(黃嗣永) 백서 사건 이후 이곳에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받았던 천주교 교회사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곳이다. 또한 1855년 조선 교구 직무 대행이었던 메스트로 신부가 설립하여 라틴어, 철학, 신학 교육 등 서양 학문과 문물을 가르치던 우리나라 최초의 공인된 근대적 교육관이 있는 교육의 땅이기도 하다.
제천에서 천주교는 천주교인들이 모여들어 교우촌을 형성한 179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신해박해를 피해 배론에 온 몇몇 교우들이 농사를 짓고 옹기를 구워 생활하면서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다. 1801년에는 황사영이 신해년 박해를 피해 배론에 들어와 옹기를 굽던 김귀동의 집 토굴에 은거하면서 백서를 썼다. 따라서 이곳에 이미 교우촌이 형성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교우촌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학산의 묘재교우촌이다. 학산의 묘재에는 성인 남종삼의 아버지 남상교를 비롯한 남씨들이 살다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하였다.
2008년 현재 제천 지역에는 의림동성당, 서부동성당, 남천동성당, 신백동성당, 청전동성당, 배론성당, 백운동성당 등 7개의 본당이 있으며 신자 수는 1만 1,700여 명 정도로 제천시 인구의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천주교 복지 시설로는 제천가톨릭회관, 살레시오의 집, 봉양 사랑의 집, 성 보나벤뚜라 센타 노인요양원, 노인종합복지관 등이 있으며 성지로는 제천 배론성지가 있다.
[개신교]
제천에는 다양한 경로를 거쳐 개신교가 전래되었다. 초기에는 미감리회, 남감리회, 북장로회 등 각 선교회 별로 선교 활동을 벌였다. 그 후 1907년부터 북장로회의 선교 지역이 되었다가 1909년 미감리회와 북장로회 간에 선교 지역 분할 협정이 다시 이루어지면서 제천은 미감리회의 선교 지역이 되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복음을 접하면서 그리스도인이 된 이들이 교회를 창립하였다.
제천 지역에 설립된 초기 교회로는 평동교회, 한두실교회, 제천읍교회, 방아달히교회, 삼성골교회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평동교회는 제천 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교회로 제천군의 서쪽인 원서면 평동리에 있었다. 처음에는 형편이 어려운 교회였으나 이영필·루디아 부부가 적극 참여하면서 부흥하게 되었다. 그 결과 1909년에는 12명에 지나지 않던 교인수가 불과 3년 만에 100여 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특히 평동교회는 제천과 충주를 오가는 통로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사경회, 부흥회 등과 같은 제천 구역과 충주 구역의 연합 행사가 열리는 중심 교회 역할을 하였다.
제천 지역에는 174개 교회와 25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중 제천 지역에서 가장 큰 교단은 감리교 교단이며 감리교 교단의 교회 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단 교회 54개와 예수교대한감리회 교단 교회 4개를 합쳐 모두 58개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단장은 감독회장이라 칭하고 각 도 지역은 연회가 구성되어 감독이라는 책임자를 두고 있으며 그 산하에는 지방회가 구성되어 감리사가 행정 책임자가 된다. 그리고 각 교회는 구역회와 당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담임 목사가 교회를 대표하게 된다. 감리교단의 또 다른 분파인 예수교대한감리회 교단은 밝은길교회를 시작으로 고명교회, 참빛교회, 한마음교회가 개척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다.
장로교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측, 통합측, 고신측, 개혁측 외 40여개 교단으로 분리됨]와 기독교대한장로회[기장측]로 크게 나뉘며 제천 지역에서 감리교 교단 다음으로 교회 수와 성도 수가 많다. 이중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소속 교회가 가장 많은 교회와 성도를 보유하고 있다. 소속 교단 교회 수 만해도 장로교 교단 전체의 과반수인 25여 개이고, 목회자 수 약 30명에 성도 수는 5,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제천 지역의 3대 교단의 하나인 성결교회는 현재 동, 서, 남 감찰회로 행정적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제천중앙성결교회를 중심으로 단합되어 선교와 봉사에 힘쓰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교단]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교단]로 구분되는데 제천 지역은 대부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 교회들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 속한 교회들은 지방회 산하에 작은 감찰회가 있어 선교 협력과 목회 행정을 통과하게 된다.
순복음 교단 교회는 총 7개로 주로 제천 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제천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펴고 있다. 그리고 침례교단은 제천침례교회 외 5개 교회가 역시 제천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외 구세군, 안식교단 교회, 10개가 넘는 교단 소속이 불분명한 교회들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