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801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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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운교리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3년 8월 15일 - 「도깨비를 만난 신주사」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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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3년 - 「도깨비를 만난 신주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에 수록 |
채록지 | 원운교 마을 -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운교리 |
성격 | 도깨비담 |
주요 등장 인물 | 신주사|도깨비 |
[정의]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에서 전해오는 신주사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 도깨비를 만나 물고기를 얻어왔다는 이야기.
[개설]
진안군 백운면에서 전해오는 「도깨비를 만난 신주사」 이야기는 신주사라는 사람이 소(沼)가 깊기로 유명한 송가정을 밤중에 술이 취한 채 지나오다가 냇가에서 고기 잡는 사람들을 도깨비인줄 모르고 고기 잡은 것 좀 달라고 말을 걸었더니 도깨비들이 고기를 주어 도포자락으로 받아왔다는 내용이다.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는 때로는 친근감을 주면서도 때로는 신통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인간에게 무턱대고 달라붙어 씨름하자고 졸라대기도 하고, 여자에게 빠져 밤마다 재물을 들고 찾아오기도 하고,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에겐 혹을 하나 더 달아주기도 한다. 이처럼 도깨비는 장난스럽고 짓궂기도 하다. 그러나 백운면에서 조사된 「도깨비를 만난 신주사」 이야기는 도깨비의 이런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다만 술 취한 상태에서 도깨비에 홀린 이야기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채록/수집 상황]
「도깨비를 만난 신주사」 이야기는 2003년 8월 15일에 백운면 원운교 마을에서 황인덕이 주민 정영수[남, 70대]로부터 채록하여 『진안 지방의 구전 설화집』[진안 문화원, 2003]에 수록하였다. 제보자자는 기억력이 좋고 유식한 편이며 풍수에도 상당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또 명당에 얽힌 전설이나 지역과 관련된 인물 전설을 주로 구연하였으며, 이야기 장면의 대화를 실감나게 살리는 구연 능력도 뛰어났다. 이 점은 설화 구연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거나 자신의 가치관을 피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야기 자체의 재미나 오락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결과라고 하겠다.
[내용]
거창 신씨가 많이 사는 마을에 신주사라는 자가 살았다. 그가 전라북도 전주를 다녀오는 길에 술이 거나하게 취한 채 소가 깊기로 유명한 송가정이라는 정자를 지나고 있는데 사람들이 고기 잡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무섭기도 해서 두려움을 털어내려고 일부러 “아 자네들 고기 잡는가? 많이 잡았으면 나 고기 좀 주소.”라고 하였다. 그러자 “저기 신주사 어른 가신다. 고기 드려야겠다.”고 하면서 도포 자락에 고기를 몽땅 담아줘서 간신히 그 고기를 가져왔다. 그런데 송가정에서 고기를 잡았던 존재는 사람이 아니고 도깨비였다.
[모티프 분석]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는 때로는 친근감을 주면서도 때로는 신통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도깨비담에서 도깨비의 모습은 대체로 두 가지의 속성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풍요의 도깨비이고, 다른 하나는 역신 또는 요괴의 도깨비이다. 풍요의 도깨비는 각 지역에서 풍요를 가져다주는 풍어신격으로 모셔지는 마을 굿에서 확인할 수 있고, 역신 또는 각 지역의 도깨비 굿에서 역신을 쫓아내기 위한 다양한 의식에서 알 수 있다. 또 도깨비담에서 도깨비의 유형으로는 도깨비 방망이 얻기, 도깨비를 이용해 부자 되기, 도깨비와 대결하기, 도깨비에 홀리기, 도깨비 불 보기, 도깨비 은인되기, 도깨비가 암시하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백운면에서 조사된 「도깨비를 만난 신주사」 설화는 서사적 구성과 맥락이 드러나지 않은 채, 단지 ‘도깨비에 홀린’ 이야기 정도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