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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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명천 마을 |
집필자 | 김선아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담뱃불과 도깨비」, 『내 고장 전설집』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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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명천 마을 -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
성격 | 설화|치우담 |
주요 등장 인물 | 최씨|마을 사람들|훈장|나그네 |
모티프 유형 | 초를 모르는 사람|희화화된 훈장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에서 초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담뱃불과 도깨비」는 초를 고아 먹게 한 훈장, 뱃속의 불을 끄기 위해 냇물에 뛰어든 사람, 이들의 머리를 도깨비 머리로 오해하여 담뱃불을 켜는 나그네 등의 어리석고 무식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치우담(癡愚譚)[바보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담뱃불과 도깨비」는 1992년 김경석이 편찬하고 무주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 전설집』의 119~122쪽에 수록되어 있다. 채록 장소와 채록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옛날 무주 안성면 명천 마을의 외딴집에 최씨네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최씨는 생전 처음 한양에 가게 되었다. 한양 거리를 처음 본 최씨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상점마다 쌓여 있는 희귀한 물건들을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떡가래같이 하얗고 긴 물건을 보게 되었다. 상점 주인은 그것이 요즘 한양에서 많이 사용하는 초라는 것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알려 주었다. 최씨는 초를 많이 사가지고 집으로 내려왔다.
최씨가 한양에 다녀왔다는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한양 이야기를 들으러 최씨의 집에 모였다. 그리고 최씨가 사온 초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최씨는 한양 이야기를 하느라 초 사용법을 알려 주는 걸 깜빡했고, 사용법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사용법을 물어보러 외딴 최씨 집까지 찾아가기가 쑥스러워서 어떻게 할까 의논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마을의 훈장 어른이 왔다. 훈장 어른은 초의 사용법을 몰랐지만 체면상 모른다고 할 수 없어서 뱅어라는 생선인데 고아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훈장의 설명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바로 큰솥에 초를 한꺼번에 넣고 고아 기름이 둥둥 뜬 국물을 나눠 먹었다. 훈장에게 드릴 선물을 가지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으로 온 최씨는 깜짝 놀라며 초에 대해 알려 주었고, 마을 사람들은 불을 켜는 데 사용하는 초가 뱃속에 들어갔으니 불이 날 것이라 걱정하며 마을의 냇물로 모두 뛰어들었다.
그때 냇가를 지나가는 한 나그네가 있었는데, 냇물 위에 사람의 머리가 둥둥 떠 있는 것을 보고 도깨비라고 생각했다. 도깨비가 담뱃불을 제일 무서워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나그네는 담뱃불을 붙였다. 이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나그네가 자기들에게 불을 붙이려는 줄 알고 모두 물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었고, 나그네는 도깨비를 쫓는 데는 역시 담뱃불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이 설화가 전해 오는 명천 마을에서는 아직까지 양초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담뱃불과 도깨비」의 주요 모티프는 ‘초를 모르는 사람’, ‘희화화된 훈장’ 등이다. 「담뱃불과 도깨비」에서는 초의 사용법을 모르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좋은데 외딴집까지 가기 귀찮아서 포기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체면 때문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않고 아는 척하다가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훈장의 모습이 희화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