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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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북리 마을 |
집필자 | 김선아 |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 북리 마을에서 이풍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풍언이의 논」은 밤에 우연히 도깨비를 만난 이풍언이 기지를 발휘하여 도깨비에게 만 냥을 얻어 논을 사서 부자가 되었다는 기지담(奇智談)이자 치부담(致富談)이다.
[채록/수집 상황]
「풍언이의 논」은 1992년 김경석이 편찬하고 무주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 전설집』의 144~145쪽에 수록되어 있다. 채록 장소와 채록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이풍언이라는 사람이 어느 날 이웃 마을 잔치에 갔다가 밤이 늦도록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도깨비 대여섯이 희희낙락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풍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풍언이 겁이 나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는데 도깨비들이 순식간에 풍언에게 다가와 풍언을 에워싸고 어디에 다녀오는지 물었다. 풍언은 겁이 났지만 도깨비들 중 제일 덩치가 큰 놈을 가리키며 그 도깨비의 아버지가 돈 만 냥을 빌려가고 갚지 않았다고 호령했다. 도깨비는 미안해하면서 한 달의 시간을 주면 갚겠다고 하고 돌아갔다. 풍언은 취중의 일일 뿐만 아니라 도깨비하고의 일이라 곧 잊어버렸다.
한 달이 지난 날 밤, 풍언의 집 마당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풍언이 문틈으로 내다보니 도깨비 무리들이 마당에 갚기로 한 돈 만 냥을 던져 놓고 갔다. 풍언은 자신의 거짓말을 도깨비들이 알게 되면 해코지를 할 것 같아 걱정이 되어 그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도깨비의 능력으로도 움직이거나 불태울 수 없는 땅을 사기로 결심했다. 풍언은 농토를 사서 열심히 일했고, 재산은 계속 불어났다.
세월이 많이 흘러 도깨비가 해코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풍언은 안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풍언이 술에 취해 밤길을 오고 있었는데 다시 도깨비의 무리를 만났다. 그중 풍언이 속인 도깨비는 자신이 속았음을 알고 화를 내며 돈을 내놓으라고 호통을 쳤다. 풍언은 논 산 일을 말하며 그 논을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 도깨비는 도로 가져가도 원망하지 말라며 논으로 몰려가서 온갖 재주를 부려 봤지만 논을 떼어갈 수가 없었다. 이후에도 풍언을 따라다니며 돈을 내놓으라고 괴롭혔지만 도깨비의 행동을 예상한 풍언은 몸에 돈을 지니고 다니지 않았고, 도깨비들은 풍언 영감을 더 이상 따라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풍언이의 논」의 주요 모티프는 ‘도깨비 속이기’이다. 도깨비는 대체로 두 가지의 속성으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풍요의 도깨비이고, 다른 하나는 역신 또는 요괴의 도깨비이다. 「풍언이의 논」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풍요의 도깨비이다. 풍언은 도깨비를 만나 겁이 났지만 취중의 기지를 통해 부자가 되었고, 또 얻은 재산을 지혜롭게 관리하여 끝까지 지켜낸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