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T0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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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최이순 할머니의 宗敎信仰 이야기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
집필자 | 서정섭 |
종교 생활
할머니는 남원에 있는 보문사에 다니면서 불교를 믿고 있다. 보문사는 남원의 시내버스 종점에서 보면 보인다고 한다. 절을 노상 다니면 돈이 드니까 정월에 신수 불공하러 가고, 동짓날 동지 불공 가고, 사월 초파일에 가고 하여, 일 년에 몇 번 간다. 그런데 가려면 시줏돈을 가지고 가야 하니까 생각처럼 많이 자주 다니지는 못한다. 시줏돈은 얼마씩 하느냐는 질문에 형편에 나름대로 돈 있는 사람은 많이 가지고 가고 없는 사람은 조금 가지고 간다고 말한다.
차례/기제사
제사 준비 과정 중 제물 준비는 누가 하느냐고 물으니까 “식구가 갈 때도 있고 내가 장에 가서 골고루 사가지고 올 때도 있지.”라고 말한다.
세시풍속
설날 풍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다만 달라진 것이라면 예전에는 동네 꼬마들이 마을의 어른들을 찾아뵙고 일일이 세배를 드렸지만 지금은 대충 일가들의 집만 다니면서 드리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한다.
음식 만드는 점에 있어서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한다. 떡국 끓이고, 시루떡 하고 엿 만들고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
예전에는 조왕신을 모셨다.
“새벽에 제일 먼저 일어나 샘에 가서 물을 떠다가 정지에다 갖다 바쳤지요.”
지금은 안 한 지가 오래되었는데 한 30년도 더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조왕신을 모셨을 때와 모시지 않았을 때 집안에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똑 같습디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괜히 사람들이 사물로서 모신 것이지 모실 때나 안 모실 때나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한다. 2월 할머니, 영동할머니를 모신 것도 똑 같다고 말한다.
영동할머니 모시는 것은 2월 초하룻날 영동할머니 내려오신다고 떡 하고 음식 차려놓고 그랬는데 지금은 일절 모시지 않는다. 예전에는 안 모시면 집안에 탈도 나고 그런다고 했는데 지금은 안 모셔도 아무 탈도 없다고 한다. 영동할머니 모실 때는 쑥떡도 하고 여러 가지 떡도 하고 음식을 장만해서 정지의 살강에다 차려놓았다. 그 전에 살강은 대나무를 잘게 쪼개서 엮어서 대발처럼 만들어 시렁같이 만들었고 그 위에 차려놓고 그랬다.
음식을 차려놓고는 시어머니들이 무어라고 중얼거렸는데 우리는 안 해봐서 모른다고 할머니는 말한다. 아마 집안에 아무 탈없이 잘 돌봐달라고 재수있게, 좋게 해달라고 말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