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7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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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wisting Pieces of Straw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승범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소를 부리는 데 필요한 줄을 꼬는 풍속.
[개설]
소줄꼬기는 논산 지역의 농촌에서 한 해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일 년 동안 사용할 쟁기줄이나 써레줄 등 농사에 필요한 줄을 만드는 정월 대보름의 세시풍속이다. 일부 마을에서는 소 있는 집에서만 행하기도 하지만 여럿이 모여서 함께 꼬기도 한다. 소줄의 종류는 소를 몰고 다닐 때 쓰는 고삐, 쟁기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봇줄·써레줄 등 다양하다.
[절차]
마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공동으로 새끼나 소줄을 꼬거나, 각 농가마다 개별적으로 작업을 하기도 한다. 먼저 공동 작업의 경우를 보면, 마을 농기(農旗) 밑에 농사를 짓는 남자들이 모여 앉아 줄을 꼰다. 다음으로 개별 작업을 하는 경우를 보면, 벼 수확을 마치고 농한기로 접어들면서 사랑방에 집안 남자와 이웃 몇몇이 모여 앉아 새끼를 꼬아 두었다가 정월 대보름날 소줄을 꼰다. 주민들은 아침 일찍 새끼를 마당에 내어놓고 가는 새끼줄 세 가닥을 ‘자새’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한 가닥의 굵은 줄로 꼰다.
이렇게 소줄을 꼰 후에는 나무에 걸고 양끝에 돌멩이를 매달아 줄이 팽팽하게 늘어나도록 한다. 마을에서 들돌들기에 사용하던 들돌을 매어 놓기도 하였다. 이렇게 며칠 동안 두면 줄이 처음 꼰 때보다 늘어나게 된다. 그러면 줄이 더 이상 늘지 않아 작업할 때 편리하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음력 정월 대보름은 당제(堂祭) 등의 마을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농기는 마을과 농업의 신성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이렇듯 상징성이 강한 시간과 장소를 택한 것으로 보아 소줄꼬기에는 상당한 민간신앙적 관념이 내재해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