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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밥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601548
이칭/별칭 감저조밥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집필자 오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재료 고구마|좁쌀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에서 조 등 곡물에 고구마를 넣고 지은 밥.

[개설]

고구마의 재배 역사는 고구마 밥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였다. 동시에 구황작물로서 고구마 농사의 출현과 소멸의 역사는 전통적인 서귀포식 식생활의 탈 제주화 즉, ‘식생활의 육지화 과정’과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연원 및 변천]

고구마가 제주도에 처음 도입된 것은 1763년 조엄이 일본 통신사로 갔을 때의 일이다. 조엄은 대마도에서 고구마 종자를 구해 제주도로 보내어 저장법과 재배법을 보급하였고 구황의 재료로 널리 이용하게 하였다고 한다. 서귀포에서 곡물에 고구마를 넣어 밥을 짓는 요리법은 이때부터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서귀포에 고구마가 대대적으로 재배되어 식량으로 사용된 시기는 150년이 지난 일제 강점기부터이다. 일본인 제주도사(濟州道士)가 신품종 고구마와 재배 기술을 도입하여 크게 성공을 거둠으로써 고구마가 비로소 서귀포에 구황 작물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당시 항상 부족하던 곡물에 고구마를 넣어 고구마밥을 지음으로써 구황 작물에 의한 식량 대체 효과가 발생하여 좁쌀을 육지로 수출할 정도였다. 하지만 1980년대 초 서귀포에 감귤원이 조성되고 고구마의 이용 가치가 떨어지자 고구마 농사는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결국 경쟁 작목인 감귤의 출현은 서귀포식의 식생활 방식을 육지식의 쌀밥 중심 식생활로 탈바꿈하게 된 동인으로 작용하였다. 수요 공급의 경제적 원리에 따라 고구마 밥상의 운명이 결정된 것이다.

[만드는 법]

감저조밥을 짓기 위해서는 좁쌀이 먼저 익고 고구마는 나중에 익기 때문에, 먼저 고구마를 익혀야 한다. 고구마를 한 입 크기로 듬성듬성 썰어 솥에 넣어 2/3정도 익힌 다음, 흐린 차좁쌀을 넣어 밥을 짓는다. 이때 첨가되는 물의 양은 보리밥보다 훨씬 적고 쌀밥보다는 조금 적은 양이다. 좁쌀에 보리쌀을 넣어 밥을 지을 때는 보리쌀과 고구마를 함께 넣어 끓기 시작하면, 뜸을 들였다가 좁쌀을 더 넣어 가열하면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 고구마는 서귀포 주민의 식생활을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는 기반이 되었다. 여름 농사가 흉년이 들어 곡물이 부족할 당시 초가을에 고구마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땅속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린 고구마를 캐내어 곡물과 함께 넣어 밥을 지었다. 이 음식은 아기의 이유식으로도 널리 활용되어 어린이의 열량 공급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마치 유럽에서 심한 흉년이 들었을 때 감자가 서민의 기근을 해결해낸 것과 같은 사례이다. 지금은 30대 초반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먹어본 경험이 거의 없고, 일부 농가의 노인층에서 향수에 젖은 별미로 먹는 정도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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