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7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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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꼬리따기,꼬리잡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변성구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동네 어린아이들이 기러기떼 처럼 길게 늘어서서 하는 놀이.
[개설]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키순으로 일렬로 서서 앞 사람의 허리띠를 잡아 쥐어 늘어서고, 귀신으로 선정된 한 아이가 나타나서 맨 꼬리의 아이를 잡으려고 하면 잡히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하면서 노는 어린이들의 놀이이다. 팔월 한가위 달 밝은 밤에 마을 놀이터나 넓은 마당에서, 귀신으로 뽑힌 아이가 꼬리에 선 아이를 잡아가려고 하고, 맨 끝에 선 아이는 잡혀가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면서 논다. 맨 앞에 선 사람은 귀신이 꼬리에 있는 새끼를 잡아가지 못하게 방어를 하고, 귀신은 열을 지고 있는 맨 끝의 아이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차례차례 꼬리에 달린 새끼를 다 떼어내고 어미만 남게 되면 놀이가 끝난다.
[연원]
어린이들이 앞 사람의 허리띠를 잡고 기러기떼 처럼 길게 늘어서서 놀이를 한다는 데서 기러기놀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본토에서는 ‘꼬리잡기’라고 하며, 중부이남에서는 ‘꼬리따기’라고 부른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특별한 놀이도구는 없다. 맨손으로 어미 기러기 뒤에선 새끼 기러기를 하나씩 잡아내면 된다. 놀이 장소는 넓은 마당이나 놀이터, 또는 운동장 등 많은 아이들이 일렬로 서서 피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면 충분하다.
[놀이 방법]
타 지역의 꼬리잡기놀이는 가위 바위 보를 하거나 윗동네 아랫동네를 기준으로 편을 갈라서 서로 꼬리를 잡으려고 하고, 먼저 꼬리를 잡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놀이가 진행된다. 그런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의 기러기놀이는 귀신으로 선정된 한 아이가 기러기 모양으로 길게 늘어선 아이들을 꼬리에서부터 하나씩 잡아내고 마지막으로 어미만 남긴 채 모든 새끼를 잡아내면 이기게 된다. 반대로 기러기 열의 맨 앞에선 어미기러기가 귀신을 방해하여 새끼 기러기를 지켜내면 그 모임에서 영예의 박수를 받게 된다. 이때 맨 끝에선 새끼 기러기는 잡히지 않기 위해서 귀신의 동작을 잘 살피면서 중간 대열의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어 잘 피해 다녀야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타 지역에서는 편을 갈라 서로 상대편의 꼬리를 잡으려고 싸움을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의 기러기놀이는 새끼기러기를 잡아가려는 귀신과 새끼기러기를 잡아가지 못하게 막는 어미기러기의 지략을 겨루는 놀이로 발전했다. 무속신앙이 발달한 제주 지역만의 특색이 반영된 놀이로 저승사자에게 잡혀 가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현황]
이 놀이는 다른 어린이 놀이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놀이 현장에서는 전승되지 않는다. 다만 전통놀이 교육 차원에서 서귀포시 소재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운동회와 같은 행사에서 계획적인 프로그램에 의해서 면면히 전승될 뿐이다. 아이들의 협동심과 민첩성을 기를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로 지역행사나 마을 축제의 경우 민속놀이로 재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