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501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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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聖人峯-山蔘- |
영어의미역 | Tale of Wild Ginseng in Seonginb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집필자 | 조은희 |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성인봉의 산삼에 관한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2007년 울릉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울릉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서라벌의 한 두메산골에 외로운 두 모자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남의 집 삯바느질과 부엌일을 거들어 주면서 그날그날의 끼니를 이으면서도 외아들만은 서당에 보내어 글공부를 시켰다. 아들 또한 재주도 있고 부지런하며 효성도 지극하였다. 글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면 지게를 지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그런데 홀어머니가 시름시름 하더니 자리에 눕고 말았다. 어머니가 자리에 눕게 되니 아들의 근심은 태산이었다. 정성을 다해 간병을 했으나 어머니의 병환은 차도가 없었다. 이웃 사람들도 아들의 지극한 효성과 딱한 처지를 동정하여 여러 가지로 도와주었다. 그러나 약방의 약도 효험이 없이 어머니는 그저 야위어만 갔다.
아들은 어머니 곁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흰 수염의 노인이 나타나서 아들의 효성을 가상히 여겨 약을 가리켜 줄 테니 어김없이 하여 어머니를 구하라고 하였다. 잠에서 깨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늘의 도움인 것 같아 날이 밝자 어머니에게 간밤의 꿈 이야기를 하고 약을 구하러 가겠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자신이 차라리 죽는 것이 낫지 어린 아들을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보내지 못한다고 만류하였다.
그러나 아들의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의 간곡한 설득도 그 결심을 굽히지는 못하였다. 아들은 이웃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뒷일을 부탁해 두고 여장을 꾸려, 꿈에서 지시하던 노인의 말대로 바닷가에 나갔다. 마침 닻을 올리고 떠나려는 배에 올라타게 되었다. 며칠을 험한 파도와 싸운 후에 배는 어느 섬에 다다랐다. 섬에 내린 아들은 여러 날 뱃멀미에 지친 몸을 쉰 다음 무턱대고 높은 산을 향해 올랐다. 그리고는 산삼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숲을 헤치며 살폈다. 오직 산삼을 찾겠다는 한 가지 마음으로 이 산 저 산을 다녔다.
하루는 이 섬에서 가장 높은 것 같은 산의 꼭대기가 보이는 곳에서 피로에 지친 몸을 잠깐 쉬려고 앉았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꿈에 그 노인이 다시 나타나 너의 옆에 빨간 열매가 달려 있는 것이 산삼이라고 하였다. 놀라 잠을 깨니 과연 옆에 있는 커다란 고목 아래에 빨갛게 열매가 달린 풀 한 포기가 있었다. 아들이 그 풀을 캐어 보니 그 뿌리가 마치 무만큼이나 굵었다. 정성스레 보자기에 싸고 그 자리에 넙죽넙죽 절을 하고는 산에서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마을로 내려오니 배는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다. 눈이 빠지게 며칠을 기다리니 드디어 육지로 가는 배가 왔고, 며칠간의 고생 끝에 육지에 닿았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쉴 틈이 없이 집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캐어 온 산삼을 정성 들여 고아 어머니에게 드렸더니 며칠이 안 가 씻은 듯이 나았다. 이 소문이 서라벌 온 장안에 퍼져 대궐의 임금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고, 그 효행을 기리어 나라로부터 후한 상까지 받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성인봉의 산삼 이야기」는 효와 관련된 이야기 중 하나로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약을 구하러 가는 구약(救藥) 여행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울릉도에 사는 효자의 이야기가 아니고 육지에 사는 효자가 약을 구하기 위해 섬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울릉도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신기한 약초가 있는 섬으로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