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1238
한자 正月大-
이칭/별칭 대보름,가을날,상원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영월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학주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음력으로 새해의 첫 번째 보름날에 행하는 풍속.

[개설]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새해의 첫 번째 보름날이다. 우리나라 세시풍속에서 큰 의미가 있어 큰 대(大) 자를 붙여 대보름으로 부른다. 정월대보름의 풍속으로는 전날인 14일[열나흗날]부터 다양한 풍속과 놀이가 행하여진다. 강원도 영월 지역의 정월대보름 풍속은 강원도의 다른 지역이나 전국 각 지역의 풍속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제[당고사, 서낭제]를 지내는 마을에서는 주로 정월대보름 무렵에 동제를 지낸다. 정월대보름 당일에는 오곡밥을 지어 먹는데 영월 지역에서는 이를 ‘찰밥’이라고 한다. 정월대보름 아침에 부럼을 깨물거나 귀밝이술을 마시거나 하는 풍속도 있었으며, 상수도가 없던 시절에는 ‘용물뜨기’라고 하여 샘물[우물물]을 제일 먼저 떠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도 하였다.

[영월 지역의 전승 사례]

정월대보름은 강원도 영월군에서 일 년 중 가장 큰 세시 행사를 치르는 날이다. 영월 지역에서는 정월 열나흗날을 여름날, 정월대보름가을날이라고 구분하여 농경과 관련된 모의적(模擬的)인 풍속들이 전승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여름날에는 보리쌀과 팥, 콩 등을 넣어 보리밥을 지어 먹는다. 보리밥은 숟가락으로 먹지 않고 젓가락으로 먹는데, 숟가락으로 먹으면 여름에 김을 맬 때 넓은 고랑을 맡게 된다고 한다. 가을날에는 찰밥을 하여 먹는다. 찰밥을 지을 때는 정월대보름날 새벽에 떠 온 용물[우물물]을 사용하고, 싸리나무로 불을 지핀다. 싸리나무로 찰밥을 지으면 그해 벼농사가 잘된다는 속신 때문이다.

그 밖에 영월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으로는 여름날에 행하는 새쫓기, 용물뜨기, 수세[밤새우기], 부시럼[부럼]깨물기, 더위팔기 등과 가을날에 행하는 소점치기, 귀밝이술마시기, 복조리사기, 보름차사, 농사흉내 등이 있다. 또,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놀이로는 망우리와 칡줄다리기가 있었다. 망우리[滿月]는 정월대보름에 들 때도 있고 열엿샛날에 들 때도 있는데, 마을 청년들이 마을 주변 동산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 소나무 가지 등을 꺾어 둥글게 쌓아 불을 피월 놓고 풍물을 치면서 논다. 보름달이 뜨면 짚으로 만든 횃불을 돌리면서 망우리를 외치며 일 년 신수가 좋게 하여 달라고 빌었다. 칡줄다리기는 영월 지역 고유의 민속놀이로서 약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여름날이나 가을날에 행하여졌다. 칡줄다리기는 줄다리기 전에 단종의 영혼을 모셔 고사를 올린다는 점과 줄의 재료를 짚이 아닌 을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칡줄다리기는 특히 매년 단종문화제에서 행하여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정월대보름 밤에는 액매기라 하여 새해의 운수가 대통하기를 기원하는 행사를 하는데 허수아비를 만들어 삼거리에 버린다. 또한, 어부식(魚鳧食)이라 하여 물이 흐르는 산간 계곡에서는 한지에 사주를 쓰고 그곳에 밥을 싸서 물에 띄워 보낸다.

영월군의 영월읍 방절리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하여 온 풍속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방절리에서 정월 열나흗날이 되면, 아침에는 주로 아이들이 더위팔기를 하였다. 더위를 팔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이날은 오곡밥을 지어 먹는데, 이를 찰밥이라 하며 반찬은 묵나물을 무쳐서 같이 먹는다. 저녁에는 총각들이 ‘찰밥돌이’라 하여 집집을 돌면서 찰밥을 얻어먹었다. 찰밥에 피마자 잎을 먹으면 여름에 풀쐐기한테 쏘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정월대보름날 새벽에 잠을 자면 눈썹에 센다고 하여 밤을 새웠다. 정월대보름 아침에 술을 마시면 한 해 동안 좋은 소식만 듣게 된다며 귀밝이술을 마셨고, 부럼깨물기를 하면 그해에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개보름쇠기를 하였는데, 개에게 먹이를 주면 사나워진다고 하루 동안 굶겼다. 개를 팔아 그릇을 사면 좋다 하여 집집이 개를 팔아 그릇을 샀다. 공동 우물을 쓰는 마을에서는 용물뜨기라 하여 일찍 우물물을 떠서 오곡밥을 지어 먹었는데, 방절리에서는 대부분 강물을 떠 먹어서 용물뜨기는 성행하지 않았다. 보름달이 뜨면 달맞이를 하면서 소원을 빌거나 액운이 사라지기를 빌었다. 이 밖에도 이웃집거름퍼오기, 과일나무시집보내기, 쥐불놀이 등의 풍속이 있었고, 귀신날인 16일에는 귀신달굼, 신발감추기, 체걸기 등을 행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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