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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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Spinni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부녀자들이 물레질을 하면서 부르던 민요.
[개설]
옷을 지어 입던 시절 물레질은 부녀자의 일과나 다름없었다. 물레를 잦을 때에는 노래를 하는데, 그 내용은 고달픈 노동에 관한 것, 사랑을 노래한 것, 여자의 한을 노래한 것 등이 대부분이다. 여수시에도 장단 없이 불렀던 「물레 노래」가 있다.
[채록/수집상황]
여수시 「물레 노래」는 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에서 1996년 발간한 『여수 구비문학 발간 및 무형문화재 발굴에 따른 자료조사 학술용역 결과보고서』에 세 편이 실려 있다. 「물레 노래」(1)은 1980년 8월 15일 정홍수가 여수시 중앙동 주봉례를 상대로 채집했으며, 「물레 노래」(2)는 1982년 10월 5일 정홍수가 여수시 진례마을 천시덕을 상대로 채집했다. 「물레 노래」(3)은 1981년 8월 4일 정홍수가 여수시 종화동 심순심을 상대로 채집했다.
[구성 및 형식]
「물레 노래」(1)은 단연체(單聯體)로 된 비기능성 민요이다. 「물레노래」(2)는 3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연 끝마다 후렴구 “물레야 물레야 빙빙 돌아라. 워리렁 워리렁 잘도 돈다”가 붙어 있어 연수에 구애 없이 불렀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레노래」(3)은 단연체 형식이나 장가 형태로 되어 있어 연수의 제한이 없이 아녀자들의 한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불렀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용]
「물레 노래」(1)
"덜거덕 덜거덕 뺑뺑 돌아라/ 우리 아버님 도복이나 집소사/ 고시락 머리에 물레나 댕기/ 언제 커서 내 낭군 될까/ 이다지 저다지 빼다지 속에/ 어여뿐 총각이 야시잠을 잔다네/ 이놈아 저놈아 내 홀목 놓아라/ 이러다 저러다 별일이 난다네/ 자동차 운전수 돈 잘 번다 해도/ 작은집 때문에 좋은 살림 다 넘어간다"
「물레 노래」(2)
"삼합사로 실을 뽑아 석새배를 짜게한다/ 외올실을 뽑아내어 보름새를 짤까/ 물레야 물레야 빙빙 돌아라/ 워리렁 워리렁 잘도 돈다
호롱불을 돋오키고 이 밤이 새도록/ 물레를 돌려 베를 낳네/ 물레야 물레야 빙빙 돌아라/ 워리렁워리렁 잘도 돈다
마포 갈포 실뽑기는 삼한시대 유업이요/ 무명실로 베짜기는 문익점의 공덕이라/ 물레야 물레야 빙빙 돌아라/ 워리렁워리렁 잘도 돈다"
「물레 노래」(3)
"병이 났네 병이 났네/ 시살 물레가 병이 났네/ 시살 물레 병난 데는/ 멋이 멋이 약이랑가/ 참지름이 약이라네/ 참지름을 발라농께/ 빙빙빙빙 잘도나 돈다/ 앙금땅금 시살 물레/ 고동가락 줄을 미여/ 백딱고추 손에 쥐고/ 울명실명 잦아 올려/ 열야답세 베를 짜세소/ 매다 실고 말께다 실고/ 장도 장도 쌨는 장을/ 일해장을 썩 나서니/ 어매어매 우리 어매/ 날 나 기른 공력 디려/ 석세배가 못 하것든가/ 가고 없네 가고 없네/ 우리 어매 가고 없네/ 광장 같은 가장 두고/ 샛별 같은 자식 두고/ 바다 같은 전답 두고/ 구름 같은 살림 두고/ 우리 어매 가고 없네/ 저그 가는 저 사람아/ 저성길을 갈라거든/ 우리 엄매 만나거든/ 우리 애기 젖주라고/ 전정기별 하여 주소/ 기별은 함세마는/ 참나무 곽에다/ 열쇠 없이 쟁긴 못이/ 어이 살아 올라든가/ 어매어매 우리 엄매/ 우리 엄매 맷동에/ 함박꽃도 너울너울/ 접시꽃도 너울너울/ 그 꽃 한 쌍 꺾어들고/ 우리 엄매 생각 끝에/ 나는 서러 못 살겄네"
[현황]
오늘날 음악적 측면에서 「물레 노래」와 같은 민요를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있으나 대개는 내용이 변개(變改)되고 장단도 창작되어 민중의 노래라기보다는 전문 소리꾼들의 전유물처럼 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물레 노래」는 옷감으로 손수 옷을 지어 입던 전통적인 농촌 사회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구전되어 왔다. 그러나 기록으로 남겨진 것이 아니고 아녀자들 사이에서 구전되거나 즉흥적으로 장단 없이 흥얼거리는 노래였기 때문에 문학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연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그 내용으로 미루어 여성의 고달픈 노동과 한 그리고 남편에 대한 사랑에 대한 진솔한 감정을 엿볼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