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C01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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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길 |
바다를 안고 살아가는 남해안 어촌 마을 대부분은 마을 살림살이가 넉넉한 편이다. 그렇다고 개개인의 소득이 높다는 뜻이 아니라 공동체를 운영하는 마을 살림살이 이야기다. 육지 지역 마을들은 필요한 경비를 산출하여 그것을 마을 가구 수로 나누어 분담하지만, 바닷가 어촌들은 어촌계나 부녀회에서 패류 등을 공동으로 채취하여 마을 경비를 마련하고 나머지 소득은 개인별로 나누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과거에는 패류의 가격이 너무 싸고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하루 정도면 서울 사는 소비자의 밥상에 신선한 바지락이 오를 수 있는 유통 환경과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패류 가격으로 바닷가 마을들의 마을 살림과 가구 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해변마다 바지락 양식장이란 큰 글씨와 함께 외지인의 접근을 막고, 모처럼의 나들이에 영문 모르고 접근한 바닷가에서 낭만적인 산책까지도 방해를 받는 이유가 마을의 재산이 되는 패류의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주민들의 의지 때문이다.
군내리는 행정리별로 각각 이장이 있어 주민 행정이 이루어지지만 어촌계는 단일 어촌계로 운영되고 있다. 군내리 어촌계는 각 마을에 어촌계 간사를 두고 있으며, 패류와 가두리, 마을 어업권 등 7건의 어업권을 갖고 있다. 현재 군내리 어촌계원은 205명으로, 어선이 있는 사람과 해안에서 맨손어업이 가능한 마을 주민이 어촌계에 가입할 수 있다.
어촌계의 재산으로는 어민회관이 있으며, 운영 자금은 4개 마을 단위로 마련한다. 최근에는 고령화로 직접 일할 사람이 줄어 바지락 채취와 같은 공동 어로 작업이 어려워져 채취권을 어촌계원에서 대여하고 대여료를 받아서 마련하고 있다. 더구나 어패류도 수입산이 늘어나고 바지락 채취량도 줄어들어 어업권의 임대료도 줄 수밖에 없어 운영 예산도 빠듯하게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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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어촌계장
2004년도에는 군내리 소유의 바다에다 피조개 종자를 뿌렸는데, 개펄이 많은 군내리 지선에서는 모두 죽어 버려서 손해가 많았다. 이후 바다를 임대해 주기도 힘들게 되었단다. 잘되면 좋지만 이렇게 안 될 때도 있다. 그렇지만 마을 공동 경비는 대부분이 어촌계의 몫이다.
어촌계는 출자를 증액하여 마을 이장의 세로 4개 마을에 나눠주고 노인회 경로잔치에도 사용하고 마을 잔치도 지원하는 등 마을의 보물단지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어촌계 수익의 바탕인 어업권 임대와 바지락 양식장이 안 되면 자산이 줄어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군내리 어촌계의 일 년 수입은 마을회관의 사무실 임대료가 500만 원, 3년 계약 바다 임대료가 5,000만 원, 기타 기부금 등으로 이루어진다. 공동 경비로 일 년에 1,500만 원 정도가 지출되는데, 어촌계장과 마을 단위 어촌계 간사의 제반 경비와 마을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마을 공동체 단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조직 문화도 개인의 목소리가 많아지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전에는 마을 단위로 소통이 빠르고 단합이 잘되었으나 이제는 다른 견해를 보이는 목소리가 많아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렵다. 최근 행정리별 마을 단위로 목욕탕이 건축되고 있는데, 이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복지관 건립을 원하는 주민이 많지만 우선 마을 단위의 예산 집행을 원하기 때문에 목욕탕이 먼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해안에서 자유롭게 채취하던 바지락이나 소라 고동도 맨손어업권이 없는 주민들은 만져보기 힘들게 되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맨손어업자로 가입되어 있는데, 생계 수단으로 가입되었다기보다는 혹여나 개발 붐에 일어나게 되면 생기게 될 보상권을 고려한 것이다.
그렇지만 군내리 어촌계의 미래는 밝다. 모두가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예전의 화합되고 단결되었던 공동체 문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삼아 어촌계 단위의 공동 대응을 통해서 새로운 소득을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군내리 어촌계는 마을 단위로 어촌계장과 총무를 두고 있으며, 임원회의를 자주 열어 문제들을 토의하고, 12월 20일에는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한 해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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