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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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魚粥 |
이칭/별칭 | 민물고기어죽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경희 |
지역 내 재료 생산지 | 예당저수지 주변 -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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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향토 음식 |
재료 | 된장|고추장|불린 쌀|민물고기|민물새우 |
계절 | 여름철 보양식 |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민물고기를 뼈째 삶아 쌀 등을 넣고 죽으로 끓인 향토 음식.
[개설]
예산오미에 선정되기도 한 민물어죽은 푹 삶은 민물고기에 된장이나 고추장, 불린 쌀을 넣어 끓인 어죽으로 예산군의 청정 지역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통째로 삶아 만든다. 예산의 민물어죽은 매운탕에 가까운 음식으로 뒷맛이 고소하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속을 든든하게 하고 기력을 보충해 주는 여름철 보양식인 향토 음식이다.
[연원 및 변천]
민물어죽은 예산 지역 사람들의 보양식이며, 강가에서 쉽게 잡을 수 있는 물고기로 만든다.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은 높은 데다 칼슘과 무기질이 풍부한 보양식이다. 예산에서는 예당저수지 주변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이용하여 어죽을 만들어 먹었는데, 저수지에서 낚은 잡어에 동네 사람들이 집집마다 들고 온 재료를 넣고 끓여 먹은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예산 근처에서 어느 아낙이 우연히 붕어를 여러 마리 잡았는데 어떻게 해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웃 사람들을 불러 각자 집에 있는 것들을 가져와 붕어와 함께 끓여 먹자고 제안하였다고 한다. 큰 솥을 걸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동네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온 양파, 고추장, 깻잎, 버섯, 파, 마늘, 고춧가루, 국수 등을 넣고 푹 끓이니 얼큰하고 시원한 어죽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민물어죽은 먹을 것이 많지 않고 다양하지 않았던 시대에 민물고기를 잡아 끓인 것으로 몸이 허하다고 느끼거나 칼칼한 음식으로 해장을 하고 싶을 때 만들어 먹었던 음식으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 지역 사람들의 어죽에 대한 사랑은 남달라 소문난 어죽 집은 꼭 찾아가 맛보았다고 한다. 예산에는 예당저수지 주변에 많은 어죽 식당이 있으며, 일반음식점에서도 어죽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만드는 법]
민물어죽의 조리 방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예산의 경우 직접 잡은 물고기의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여 손질하는데, 이때 내장만 뺄 뿐 지느러미나 가시, 비늘, 머리 등은 그대로 둔다. 손질한 물고기를 솥에 넣고 푹 끓인 후 솥에서 건져 믹서에 넣고 가는데, 뼈·머리·가시가 다 갈아 뽀얀 국물이 되게 한다. 물고기를 삶던 솥에 국물을 다시 붓고 고추장을 한 공기 풀고 나머지 양념장과 불린 쌀을 넣어 끓인다. 양념장은 고춧가루 대신 빨간 고추를 갈아서 쓰며 다진 마늘도 넣는다. 어죽은 고추장 맛이 좋아야 비린 맛을 잡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다음 민물새우를 갈아서 넣고 다시 끓인다. 쌀알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면서 잘 퍼졌나 살펴보아야 한다. 잘 퍼졌다 싶을 때 건더기를 넣는데 안 익는 순서대로 감자, 호박, 양파를 넣고 나중에 버섯, 풋고추 썬 것, 라면 사리, 국수를 넣은 후 마지막으로 수제비 반죽을 한입 크기로 뜯어 넣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산에는 관개면적 약 3만 7400㎢에 이르는 예당저수지가 있다. 예당저수지는 상류의 집수면적이 넓어 담수어의 먹이가 풍부하다. 오래전부터 낚시터로도 유명하였으며 많은 민물고기들을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 덕분에 예산 지역 사람들은 예당저수지에서 잡은 생선으로 음식을 해 먹기 시작하였고, 오늘날 예당저수지 주변에 많은 민물어죽 전문점이 생기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