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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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夫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평교리 |
시대 | 시대 미상 |
집필자 | 김성식 |
채록 시기/일시 | 1981년 7월 28일 - 「농부가」 최래옥 등이 황낙선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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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3년 - 「농부가」 『한국구비문학대계』5-3 전라북도 부안군편에 수록 |
채록지 | 평교리 -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평교리 |
성격 | 판소리 |
형식 구분 | 단가 |
박자 구조 | 중모리장단 |
가창자/시연자 | 황낙선 |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판소리 단가.
[채록/수집 상황]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5-3 전라북도 부안군편에 「농부가」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7월 28일 최래옥 등이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평교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황낙선[남, 64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이 노래는 실제 모심을 때 불렀다기보다 판소리 「춘향가」에 삽입되어 널리 알려진 「농부가」에 해당하는 곡이다. 따라서 노동요 「모심는 소리」가 아니라 판소리 단가 「농부가」로 규정하는 것이 부합된다고 하겠다. 특히 이 노래를 부른 가창자 황낙선은 당시 조사에서 「농부가」 외에도 단가 「고고천변」, 「편시춘」, 「변산팔경」 등을 부른 것으로 보아 판소리에 상당한 조예가 있는 제보자로 보인다.
[구성 및 형식]
판소리 단가의 박자는 거의 중모리장단이다. 단가는 소리꾼이 본격적인 바탕소리를 하기 전에 목도 가다듬고 청중과의 교감도 형성하기 위해서 부르는 짧은 노래를 말한다.
판소리 「춘향가」에 삽입되어 부르는 「농부가」는 ‘늦은 농부가’에서 ‘잦은 농부가’로 장단이 빨라지면서 흥이 고조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백산면 평교리 황낙선이 부른 「농부가」는 중모리장단의 ‘늦은 농부가’로 보인다.
[내용]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에서 채록한 「농부가」의 사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여여- 상사디요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네말을 들어보소 아-나 농부여 말들어요/ 남문전 달밝은디 순임금은 노름이요/ 화창은 푸른데 우리 산신님은 노름이요/ 오뉴월 당도허니 우리 농부 시절이로다/ 에뱅이 귀에다 장화를 꽂고서 춤이나 추어보세/ 어여여- 상사디요
구비 전승되면서 사설이 와전 또는 누락되어 잘못된 내용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가 「농부가」의 차용이라는 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겠다.
노동요 현장을 보면 「모심는 소리」는 「논매는 소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발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매는 소리」는 한 마을 단위에서도 여러 악곡이 불리는데, 이에 반하여 「모심는 소리」는 처음부터 없었거나 잊었다고 말하는 곳이 많다. 이처럼 「모심는 소리」가 미발달한 원인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모심는 철이 가장 바쁜 농경 과정이라는 데에 원인이 있다. 한정된 시간 내에 한정된 인원으로 끝내야 하는 작업 성격상 그러하다. “노래 부를 겨를이 어디 있냐?”고 오히려 반문할 정도이다.
모내기 방식의 변화도 모심는 소리 전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명 허튼모[산식]로 심을 때와 줄모[정자식]로 심을 때의 노동 여건은 완전히 달라진다. 줄모 방식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 전라북도의 경우에 한하여 「모심는 소리」 가창 상황을 살펴보면 진안, 장수, 무주, 남원 등 상당한 지역에서는 경상도 모심는 소리인 「정자 소리」[미나리]를 수용하여 부른다. 그런데 이 지역은 이 노래 하나로 모도 심고, 논도 매고, 밭도 맨다. 전라남도와 접경 지역은 남도의 모심는 소리를 수용하고, 충청남도와 접경지도 그 지역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 전라북도의 그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심는 소리」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농부가」에서 역으로 영향을 받은 경우가 허다하다. 판소리 「농부가」의 인기가 그만큼 높았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모심는 소리」의 취약성도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