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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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夕汀文學館 |
영어공식명칭 | Seokjeong Literary Hous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지명/시설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선은1길 10[선은리 547-1]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형미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에 있는 시인 신석정 기념 문학관.
[개설]
석정 문학관은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 크게 기여한 전라북도 부안 출신의 거장 신석정(辛夕汀)[1907~1974] 시인의 유품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문학관이다. 시인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5권의 대표 시집, 유고 시집, 친필 원고 등을 전시하고 있다.
[건립 경위]
석정 문학관은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설립하고, 석정문학회가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석정문학회는 신석정 시인의 추천을 통해 등단한 5명의 문인이 주축이 되어 1984년 발족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신석정 시인이 작고한 지 30년이 되던 2004년부터 전국의 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석정 추모 문학제를 치르고, 신석정 시인의 대표 시에 대한 평설과 논문 등이 들어 있는 추모 문집을 만들기도 했다.
[변천]
전라북도 부안군이 2006년에 건립 사업을 시작하여 2011년 10월 29일에 개관하였다. 허소라 초대 관장이 2013년 12월 31일까지 재임하며 신석정 시인의 고매한 시 정신과 살아온 발자취를 널리 알려 작가들이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었다. 2014년 4월 1일~2016년 12월 31일, 제2대 소재호 관장이 재임하며 신석정 시인을 기리는 데 있어 개인의 영예가 아닌 전라북도 문학 나아가 한국 문학을 곧추 세우는 일에 앞장섰다. 2014년에는 석정 문학제도 개최하여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여하였다. 2017년 3월 1일 제3대 정군수 관장이 취임하여 신석정 시인의 문학사적 위상 제고에 매진하며, 2층의 도서·도자기 기증 전시실의 설치와 함께 문학 강연, 시 낭송 대회 등의 프로그램이나 행사의 진행·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구성]
석정 문학관은 신석정 시인의 고향인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선은동에 있으며, 부지 면적 1만 6870㎡에 연면적 1,573㎡ 규모의 2층으로 된 문학관 건물, 시비 공원, 주차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시인의 원고, 작품집, 총 5,000여 점의 유품을 전시해 놓은 상설 전시장과 시인의 저항 정신을 엿볼 수 있도록 평소 지인들과 주고받은 친필 편지, 액자에 담아 걸어둔 사진 등이 나열된 기획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상설 전시장은 ‘저 의연한 산과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의 마음을 배우자’는 시인의 친필 좌우명 “지재고산유수(志在高山流水)”가 걸려 있다. 자연 속에서 지조의 삶을 발견한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대목이다. 시인에게 영향을 준 이들과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소개하고 있다. 박한영, 이익상(李益相), 이병기(李秉岐), 박목월(朴木月), 박두진(朴斗鎭), 조지훈(趙芝薰), 김기림(金起林), 정지용(鄭芝溶), 박용철(朴龍喆)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문인들과 교류했던 사진이나 문집도 만나볼 수 있다. 시인의 대표 시집인 「촛불」, 「슬픈 목가」, 「빙하」, 「산의 서곡」, 「대바람 소리」에 이어, 유고 시집 「내 노래하고 싶은 것은」과 유고 수필집 「난초 잎에 어둠이 내리면」 등의 친필 원고와 시집들도 전시되어 있어 둘러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기획 전시실은 미발표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시인의 현실 인식과 참여 의식을 엿볼 수 있어 또 다른 느낌이 다가온다. 자연에서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작품으로 표현한 시인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 이후의 군사 독재로 이어지는 시기에도 자신의 뜻을 이야기한 신석정 시인의 저항 시들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롭다. 스승이나 선후배, 동료들의 친필 서한 등이 전시되어 시인의 생전 발자취도 들여다볼 수 있다. 관람자 보관용 시 탁본대가 설치되어 있어 시인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층은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북 카페가 있고, 전망대가 있어 시인이 살았던 곳의 자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인의 생전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 반갑게 다가든다. 도자기와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하정일 교수의 책 3,000여 권이 기탁된 기증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다. 학예실과 수장고, 영상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다. 영상 세미나실에서는 학창 시절 에피소드, 시인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 등 신석정 시인의 일대기를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닌 전라북도 부안의 모습과 함께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석정 문학관 앞에는 신석정 시인이 26세에 낙향하여 지어 살았던 고택 청구원(靑丘圓)이 자리하고 있다. 시인이 살던 당시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을 심어 무성한 수목원을 연상하게 했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대한민국 구석구석 2012년 9월에 가볼만 한 곳’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현황]
석정 문학관은 개관 이후 3명의 관장을 거치며 소장 자료 희귀 도서전과 석정 시화전을 개최하기도 하고, 해마다 시 창작 교실, 시 낭송 교실, 청소년 시 낭송 아카데미를 여는 등 신석정 시인의 정신을 이어 전라북도 부안 지역의 문학을 알리고 발전시켜 왔다. 그밖에도 다문화 가정 주부 편지 쓰기, 석정 시인 학교, 찾아가는 문학관 등의 기획 행사와 석정 문학제를 주최하고 있다. 석정 문학제는 석정 문학관이 신석정기념사업회 및 석정문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며, 신석정 문학상과 촛불 문학상 시상식 및 문학 강연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신석정 전국 시 낭송 대회는 물론 지역 청소년 대상 백일장과 시 낭송 대회 및 문학 강연 등을 진행하는 석정 촛불 청소년 문학제도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