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 있는 문화 유씨 집성촌.

[형성 및 변천]

문화 유씨(文化 柳氏)는 황해도 신천군 문화면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로, 시조는 고려 개국에 공을 세운 삼한공신 유차달(柳車達)이다. 문화 유씨는 충경공파(忠景公派), 좌상공파(左相公派), 하정공파(夏亭公派), 검한성공파(檢漢城公派), 지후사공파(祗候使公派) 등 5개의 대파(大派)를 이루는데, 이 중 충경공파와 좌상공파 후손들이 부여 지역에 입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 유씨 좌상공파는 유만수(柳曼殊)[?~1398]가 파조이며, 유만수의 후손인 유경지(柳敬智) 계열이 부여읍 중정리 일대에 세거하면서 선영을 조성하였다. 초촌면 응평리 일대에도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문화 유씨 충경공파는 유양(柳亮)이 파조이며, 유양의 5세손인 유선민이 낙향하여 세도면 화수리 일대에 집성촌을 형성하였다. 이후 자손이 번창하여 세도면 화수리를 비롯하여 세도면 청송리·수고리, 임천면, 충화면 등지에 거주하면서 부여 지역의 대성을 이루었다.

[자연환경]

문화 유씨 집성촌이 자리 잡은 중정리는 금강 본류 연변에 있는 곳으로 넓은 범람원 충적평야 지대를 이루고 있다. 화수리는 세도면의 북쪽에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토성산, 중앙에 군환산이 있어서 비교적 낮은 산악 지대를 이루며 서쪽에서 동남쪽으로 흘러가는 화수천 유역과 남쪽에 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현황]

1987년에 발간된 『부여군지』에 따르면 부여군의 문화 유씨는 총 322호이며, 20호 이상 거주지로는 부여읍 80호, 은산면 21호, 충화면 38호, 세도면 74호 등으로 파악되었다.

부여 문화 유씨 관련 유적으로는 부여읍 염창리에 유승춘(柳承春) 부부의 효행을 기리는 정려가 있고, 임천면 구교리에는 유동수(柳東秀)를 제향하는 간곡서원(艮谷書院)이 있다. 또한 세도면 화수리 일원에는 문화 유씨 선영이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