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의 성환읍과 직산읍의 특산 과실류.

[연원 및 변천]

천안시의 배 재배는 1900년대 초에 일본인들에 의해 성환 지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많이 재배되고 있는 신고 배는 1929년 일본에서 천지와 금촌주의 교배 육성 품종으로 천안 지역에는 1954년부터 도입되어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1959년 성환에 배 조합이 설립되고, 1970년부터 급격하게 성환 신고 배 확대 재배가 이루어져 현재 나주·울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배 주산지로 성장하였다. 지난 1995년부터 미국 수출 배 단지를 조성하여 이듬해인 1996년부터 수출되기 시작하였다. 이제 천안 신고 배가 세계 으뜸 배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제조(생산) 방법 및 특징]

신고 배 품종의 특성은 수세가 강하고 과중이 크고 결실을 많이 맺어 수확이 풍부하며 육질이 연하고 과즙이 많은데 당도가 11.4BX로 품질이 전국에서 최고이다. 그러나 결실이 과다하면 발육이 나쁘고 떫은맛을 내는 등 품종의 고유 특성을 발휘하지 못하며 꽃가루가 거의 없어 수분수(受粉樹)[다른 꽃의 가루받이를 하기 위하여 섞어 심는 품종이 다른 과실나무]를 혼식(混植)해야 하는데 기후 환경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이와 같이 생리적으로 재배가 까다로워 신고 배를 육성한 일본에서도 중국, 미국에서도 신고 배 고유 특성을 드러내는 재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신고 배는 천안 특유의 품종으로 개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천안시가 전국 으뜸의 신고 배 주산 지역으로 성정하게 된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우가 많지 않으며 토심이 깊고 배수가 양호한 기후 풍토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신고 배의 도입과 더불어 1995년 성환 원예 조합이 설립되어 행정과 기술 지도 기관과의 유기적인 지원과 협조 체제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특히 과수 재배 농가들이 새 기술의 빠른 수용과 적극적 실천을 통해 전문 재배 기술이 향상되었기에 오늘의 천안 특산물 신고 배가 만들어졌다.

[현황(관련 사업 포함)]

천안시의 배 재배 면적은 해마다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2000년 이후로는 전국의 7% 정도인 1천여㏊이며, 2011년 현재 연간 3만 1천여 톤의 배를 생산, 약 630억 원의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품종별로는 주 품종 신고 배가 890㏊로 90%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장십랑, 만삼길 그리고 기타 새로 육성된 황금, 수황, 감천, 화산 배 등이 일부 재배되고 있다.

배 저장 가공 시설의 확충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저온 저장 시설의 확대와 배 음료 가공 산업의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유통 시설을 확대하여 출하 조절 기능을 원활히 하고자 종합유통센터 설치하는 한편, 품질 인증제와 포장재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신고 배의 독창적 이미지를 구축하여 탄탄한 농업 기반 산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급진적인 개방화와 국제 시장의 다변화 추세에 부응하는 배 수출 산업의 육성을 위해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모색하여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신고 배를 널리 알리고 농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자 매년 10월이면 천안 성환 배 축제를 열어 시민과 함께 하는 지역 고유의 향토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