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05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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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1439年眞寶縣監牒呈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유산 |
유형 | 문헌/문서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정은영 |
[정의]
1439년 진보현감이 경상도 도관찰출척사에게 올린 첩정.
[개설]
1439년(세종 21) 진보현감이 올린 첩정은 서책 인쇄에 활용되면서 실제 원문를 확인하긴 어렵다. 그러나 조선 전기에 작성된 문서라는 점에서 문헌학적 가치가 크며, 내용면에서도 당시 행정 체계를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준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도 높다. 필사된 내용을 보면 경상도를 관장하는 관찰사와 지방 수령 간의 행정명령 이행이 매우 신속하게 진행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문서의 수급과 발급 날짜와 시간까지 기재하여 현전하는 어느 문서들 보다 상세한 점도 특이하다. 아울러 국왕에게 진상하는 물품의 경우 지방 수령과 관찰사의 감독이 시행되고, 그 가운데 품질이 떨어지는 물품은 재공급받았던 행정 체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작 발급 경위]
진보현감이 7월 27일 도착한 도관찰출척사의 관문(關文)에 따라 8월 1일에 발행한 첩정(牒呈)이다.
[형태]
서울대학교 규장각 서고에 소장된 양촌(陽村) 권근(權近)의 『입학도설(入學圖說)』[28장, (古貴 181.11 G995i)]의 배면(背面)에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을 인쇄할 당시 휴지가 된 문서를 재활용하면서 남게 된 것이다.
[구성/내용]
본 문서를 활용하여 인쇄한 『입학도설』의 정확한 간행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책지(冊紙)로 사용한 공문서의 연대로 추정하면 1440년(세종 22) 이후 1449년(세종 31) 사이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내용의 결락이 적은 첩정류를 박병호가 그의 논문에 전재(全載)하였다. 문서의 크기는 가로 35㎝, 세로 35㎝ 정도이다. 문서의 내용은 관찰사의 명령대로 진상(進上)할 꿀을 올려보낸다는 당시 진보현감 김퇴(金堆)의 첩정(牒呈)이다. 첩정은 하급 기관에서 상급 기관으로 올리는 공문서이다.
진보현감 김퇴가 첩정을 보내게 된 이유는 1439년 7월 27일 인시(寅時)에 도착한 당시 경상도 도관찰출척사(都觀察黜陟使) 이선(李宣)이 진보현으로 보내온 관문(關文) 때문이었다. 관문은 상급 기관에서 하급 기관으로 보내는 공문서이다. 이 관문에서 관찰사 이선은 새로운 청밀(淸蜜)을 진상용으로 올려보내라고 명령하였고, 이에 진보현에서는 새로운 백청밀(白淸蜜) 6되[升]를 준비하여 봉(封)해 올린다는 내용으로 8월 초하루 진시(辰時)에 현감 김퇴가 서명한 첩정을 관찰사에게 보냈다. 『세종실록』지리지의 진보현 조를 보면, “토공(土貢)은 꿀[蜂蜜]·밀[黃蠟]·노루가죽[獐皮]·여우가죽[狐皮]·칠(漆)·지초(芝草)·송이(松茸)버섯이며, 약재(藥材)는 백복령(白茯苓)이다.”라고 되어 있다. 문서가 작성되었던 세종 연간에 국왕에게 진상하는 토산품 가운데 꿀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실제 품질에서도 매우 우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종이가 귀했던 조선시대에는 종종 더 이상 효용이 없어진 공문서를 모아 그 뒷면에 책을 찍어내곤 하였다. 『입학도설』 또한 그런 방식으로 인쇄되었는데, 그런 까닭에 원문 이미지는 제공되지 못하나, 희소한 조선 전기의 공문서라는 점에서 고문헌학적 가치가 크다. 또한 조선 전기 행정 체계와 그 집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 또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