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리사지를 돌아보면 사지와 구분지어 야트막한 담장을 두른 곳을 볼 수 있다. 정원석 몇 개를 배치한 평탄한 정원을 연상시킨다. 미륵대원 터이다. 고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에 사원을 설치하여 불교의 이상세계를 널리 확산시켜 민중의 평안을 꾀하는 한편 유사시에는 사원 세력을 동원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전략을 써왔다. 자연스럽게 사찰 내에 보급을 위한 병참기지도 설치되었다....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하늘만 빼꼼이 열린 그 곳에는 돌부처가 산다. 6조각의 몸은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 거무스름하지만, 하얀 얼굴은 슬그머니 웃음 지으며 그렇게 살고 있다. 머리에는 큰 갓을 쓴, 인체의 비례도 맞지 않는, 부처님을 묘사한 수법도 정밀하지 못한, 그래도 웃음 지으며 천년을 서있는 부처님이 산다. 왔다가는 숱한 사람들이 부처님을 향해 입방아를 찧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