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경상도관찰사를 역임한 문관.

[가계]

이시발(李時發)[1569~1626]의 본관은 경주(慶州)이며, 자는 양구(養久), 호는 벽오(碧梧) 또는 후영어은(後潁漁隱)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이발(李渤)이고, 할아버지는 이경윤(李憬胤)이다. 아버지는 이대건(李大建)이고, 어머니는 김도(金燾)의 딸 안동김씨(安東金氏)이다. 첫 번째 부인은 민경남(閔敬男)의 딸 여흥민씨(驪興閔氏)이고, 두 번째 부인은 신응구(申應榘)의 딸 고령신씨(高靈申氏)이다. 아들은 이경연(李慶衍)·이경휘(李慶徽)·이경억(李慶億)이다.

[활동 사항]

이시발은 1569년(선조 2)에 태어나 서계(西溪) 이덕윤(李德胤)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589년 증광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도체찰사 유성룡(柳成龍)의 종사관으로 활약하였다. 이후 병조좌랑·정언·병조정랑 등을 역임하였고, 1595년 충청도순찰어사가 되어 호서 지방을 순시하고 군사를 조련하였다. 1596년에는 이몽학(李夢鶴)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장악정(掌樂正)에 제수되었다. 정유재란 때는 청주에서 왜적과 맞서 싸웠고 1599년 경상도관찰사가 되었으나 체직되었다가 성주목사, 경주부윤으로 부임하였다.

이시발은 1601년 경상도관찰사로 부임하여 민생을 구휼하고 지역의 국방을 정비하였다. 1602년 연경서원(硏經書院) 중수기(重修記)를 썼으며, 1603년에는 연경서원을 찾아 강학을 독려하였다. 지역 학자들인 낙재(樂齋) 서사원(徐思遠)[1550~1615],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1553~1634], 태암(苔巖) 이주(李輈)[1556~1604] 등과 교유하며 대구부의 유학 진흥에 기여하였다. 1605년 함경도관찰사로 재임하며 변경을 안정시켰고, 1608년에는 평안도관찰사로 부임하였다. 1610년(광해군 2) 한성좌윤이 되었고, 1612년(광해 4)에는 김직재(金直哉)의 옥사에 연루되어 삭탈관직과 문외출송[조선 시대 죄인의 벼슬과 품계를 빼앗고, 한양 밖으로 추방하던 형벌] 처분을 받았다. 1614년 다시 등용되어 안변부사·장단부사·파주목사·오도찬획사를 역임하였고, 한성판윤을 거쳐 1623년(인조 1) 이조판서가 되었다. 1624년 형조판서로 있던 중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하였다. 1626년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이시발의 저술로는 『벽오유고(碧梧遺稿)』 8권 4책이 필사본 형태로 전한다.

[묘소]

이시발의 묘소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에 있다.

[상훈과 추모]

이시발은 1708년(숙종 34) 영의정으로 증직되고 충익(忠翼)이라는 시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