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도봉 서원 중건에 기여한 문신.

[가계]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서응(瑞膺), 호는 병계(屛溪)·구암(久庵). 할아버지는 호조참판 윤비경(尹飛卿)으로, 이구연(李九淵)의 딸인 한산 이씨(韓山李氏)와 혼인하여 윤명우(尹明遇)·윤명헌(尹明獻)·윤명운(尹明運)·윤명원(尹明遠)을 낳았다. 아버지 윤명운은 이경창(李慶昌)의 딸인 전주 이씨(全州李氏)를 계실(繼室)로 맞이하여 윤봉구(尹鳳九)[1681~1767]와 윤봉오(尹鳳五)를 낳았다. 윤봉구는 송시열(宋時烈)의 문인(門人)이던 박성석(朴星錫)의 딸 밀양 박씨(密陽朴氏)와 혼인하였고, 박씨 사후 성덕동(成德童)의 딸 창녕 성씨(昌寧成氏)를 계실로 들였다. 그는 밀양 박씨와의 사이에서 윤심위(尹心緯)를, 창녕 성씨와의 사이에서 윤심약(尹心約)을 낳았다.

[활동 사항]

윤봉구는 송시열의 제자인 권상하(權尙夏)에게서 사사(師事) 받은 뒤 32세 되던 해인 1714년(숙종 40) 증광 진사시에 3등 65위로 합격하였다. 영조가 잠저(潛邸)에 있을 때 사부가 되어 교육을 담당하였으며, 1725년(영조 1)에는 정언 한덕전(韓德全)의 천거로 청도 군수에 임명되었다. 이후 사헌부 지평·사헌집의를 역임하고 지돈령부사를 거쳐 공조판서에 전보되었다. 한편, 윤봉구는 1653년(효종 4) 홍수로 인해 도봉 서원의 무우대(舞雩臺)·영귀문(咏歸門)이 파괴되고 송준길(宋浚吉)과 송시열의 필적(筆跡)이 흐트러지자 무우대와 영귀문의 중건을 주관하였다.

[학문과 저술]

한원진(韓元震)·이간(李柬)·채지홍(蔡之洪)·이이근(李頥根)·현상벽(玄尙璧)·최징후(崔徵厚)·성만징(成晩徵)과 함께 강문 팔학사(江門八學士)로 불린다. 호론(湖論)의 입장에서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을 달리 보는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을 전개하며 호락논쟁에 참여하였다. 1761년(영조 37) 스승 권상하의 문집을 교감하여 『한수재집(寒水齋集)』을 편찬하고 서문을 작성하였으며, 저서로 『병계집(屛溪集)』을 남겼다.

[상훈과 추모]

1805년(순조 5) 순조가 좌의정 서매수(徐邁修)의 청을 받아 윤봉구에게 문헌(文獻)이라는 시호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