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02093 |
---|---|
영어의미역 | Song of Tuttle |
이칭/별칭 | 「거북놀이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
집필자 | 임영택 |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추석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 민속놀이인 거북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민요.
[개설]
거북놀이는 음성 지역에서 추석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수수잎이나 옥수수잎·왕골·볏짚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거북이를 만들고, 거북이와 같이 온 마을 사람들이 한 해의 풍요에 감사하며 놀았던 민속놀이의 하나이다.
대동성과 기원성을 앞세워 지신밟기처럼 길놀이→문굿→샘굿(용궁굿)→터주굿→조왕굿→마당놀이 순서로 진행하는데, 이때 각각의 굿과 관련된 노래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거북이 노래」를 부르며 흥겨움을 더했다. 거북놀이를 하면서 부른다고 하여 「거북놀이 노래」라고도 불렀다.
[채록/수집상황]
1974년에 금왕읍 금석리에 사는 이해룡(남, 64) 등 마을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거북이 노래」를 채록하여 『음성군지』에 수록하였다.
[내용]
「거북이 노래」는 다른 민요와 달리 다양한 모양새로 전해 오는데, 이는 우리 민요가 가진 즉흥성과 현장성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거북이 노래」는 시작부터 끝까지 농사도 잘되고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도록 도와달라는 기복사상과 풍년 농사를 감사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뼛속까지 새긴 조상들의 천직관(天職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거북이 노래」(1)
거북아 거북아 놀아봐라
천년 거북아 놀아봐라, 만년 거북아 놀아봐라
팔월 한가우 날에 송편을 빚어놓니
에문전에 가서 거북타령을 할적에
에레 놀구 저리나 놀구
기분 좋게 놀으소사
거북이야 말을 잘 들으쇼
「거북이 노래」(2)
거북아 놀아라/천냥 거북아 놀아라
만냥 거북아 놀아라/질겁게 받으시고
마음갑게 받으시고/형그럽게 받으시고
거북아 거북아/실컨놀아 놀아보자
재주대로 놀아보자/형그럽게 놀아보자
천금만냥을 버러주소/우리거북님 벌어주수
모다가 거북님 덕택일세/지성이면 감천일세
거북님의 덕택일세/나라님의 만수무강
백성들의 만사태평/이댁에는 여의태풍
거북님아 거북님아 버러주소
「거북이 노래」(3)
거북아거북아 놀으라/천년거북아 놀으라
헝향그럽게 놀으라/기분이좋게 놀으라
팔월한가위 너르르섰는/거북이한쌍을 드려노니
거북이귀히 놀아볼제/머리개실 자라시고
꼬리를 툭탁 치면서/먹을전 놀아불어주구
입을전 놀아불어주구/먹구나랑께나 점지하구
입구나랑께 즐거할제/이축원이발원 드릴적에
거북이신령이 없으리까/어천년거북아 놀아보아라
만년거북아 놀아보아라/활바하기를 누르익지
기분좋게 내리시구/기분좋게 받으시구
우리거북이 한쌍이내려와서/다시한번 둘러보고
이터전으로 들어와서/사명당으로 안장하고
안개작자나 좌기나안정허리께/쉿편을공양을 받으실제
잔갑게가게 즐것게나받으리오/거북이에 축원을 드릴제는
어제는 다섯가지은혜요/나란님전에 충성하고
부모님전에 충성하고요/동기부모님전에 효성하고
동기나간에 우애하고/내우나간에 효성하고
일가나친척 화목하고/친구나벗님 금실좋고요
거북이타령을 불러볼제/만년거북아 유정터니
천년거북아 놀아보자/거북아거북아 너~말해
이시상에 태인인간덜/살피시구 굽으시구
거북이신령이 없으리까/입힌덕도라 만사오니
새루나덕을 입혀주쇼 만사오니/천하지대본은 농사나바끼(밖에) 또있는가
짚은데는 논을치구/높은데는 밭을쳐서
오곡백화 씨를뿌려/오~갱이 양겨주고
사해용앵(왕)이 물을주고/무슨곡석을 심었던가
산골로들어 들러나들어/산다닥 들청비
새누가나온 칠십팔십에/시연비 노인배
연년충신에 효도배/기운요본에 팔다리
이름좋혼에 십삼어/껄꺼덕푸드렁 쟁끼찰
안성육인에 양푼찰/혼자먹는에 대지찰
알록달록 따뜨리차/으슴양심에 별덕찰
욕심많은데 쪽제비찰/여기나저기 심어놓고
적꼭갓절 심얼적에/봄에나간다라 봄보리
길에나간다라 갈보리/용모보리 쌀보리
안질뱅이나 키다리/오목조목에 갯똥주
질꺼리나 사벌주/수수먼등에 적도파
얼꽁청둥 청대콩/방정맞다라 춘연이콩
말기나대국에 강남콩/독수공방에 홀애비콩
흑두적도동넌 고추참깨들깨/여기저기 심었는데
편지청천에 대보래콩/한국단풍에 들어오니
억조창송(창)생 농민덜아/천마대번에 힘쓸제
이때까중에 물을손가/열매나같은 일꾼들
무드렁낫얼 썩썩갈아서/이리비구루 저리놓고
몰매나같은 일꾼들/지게바쳐 져드리고
앵두나같은 종덜언/딸이나바쳐 여드리고
두걱뿌리 자각뿌리/천지각이나 쌍족발이나동경수
나갈제 빈다리요/들었을째 찬발어라아
우곡우골 쓸어들여/먹구낭께나 점지하고
애꾸자남께 점지하고/에~야 노적딘노적
멍에나노적 참깨노적/담얼암얼 쌓야놓니
난데나없는 봉백산으/활얼날어들어 사랑봉에터를닦고
중봉에는 기를들어/한나중붕갠는 기를들어
한날개 툭탁친면/일만석이 쏟아지고
또한날개나 툭탁치면/옥동같은 비는자손
칠팔형제 점지한다/부귀공명에 점지할제
황금으로 담을쌓고/물명절으나 올대매고
슬러는 모욕하고/고기론 양체하야
이라소지 황금출이에/지칠개문에 만복래라
소원성취 발원할제/당상각발 양친부모
오동나무나 상낭가지/봉황같이 점지하고
새라단소를 난새여/없는애기는 생남아를
있는애기는 수명장수/진명언 설여담구
짜른에명언 이서담어/석중에도 복을빌고
강태공에도 나이빌어/상팔재 굿팔재
예백예순 점지키를/제석님에 덕택이요
제삼신이 내덕택이요/제석님과 삼신님은
예명땅으로 나리시고/소명성취를 이루소사
「거북이 노래」(4)
바다속 용궁에 용왕님은/어화둥둥 거북님아
연년세세 이겨레를/어화둥둥 거북님아
지키시고 보살펴서/어화둥둥 거북님아
작년에도 금년에도/어화둥둥 거북님아
비바람 고루주사/어화둥둥 거북님아
오곡백과 풍년일세/어화둥둥 거북님아
동해에 용왕님은/어화둥둥 거북님아
인자도 하시어라/어화둥둥 거북님아
잘오셨네 잘오셨네/어화둥둥 거북님아
거북님아 거북님아/어화둥둥 거북님아
무엇이 좋아 찾아왔나/어화둥둥 거북님아
기름진땅 인심좋아/어화둥둥 거북님아
충신효자 날것이라/어화둥둥 거북님아
어리석고 부지런한/어화둥둥 거북님아
우리보러 찾아왔지/어화둥둥 거북님아
예의범절 깍듯해서/어화둥둥 거북님아
찾아왔네 찾아왔네/어화둥둥 거북님아
놀아를보세 놀아를보세/어화둥둥 거북님아
거북님이 꼬리치면/어화둥둥 거북님아
천금만냥 주는거요/어화둥둥 거북님아
지신밟아 주신다네/어화둥둥 거북님아
거북님이 마당돌면/어화둥둥 거북님아
오방잡신 도망가네/어화둥둥 거북님아
거북님의 오쟁이에/어화둥둥 거북님아
무엇이 들어있어/어화둥둥 거북님아
축 늘어졌나/어화둥둥 거북님아
동해용왕 보살피어/어화둥둥 거북님아
우리농군 편안하네/어화둥둥 거북님아
이땅에 재앙일랑/어화둥둥 거북님아
동해바다 깊은곳에/어화둥둥 거북님아
싹싹 버려주소/어화둥둥 거북님아
거북님아 거북님아/어화둥둥 거북님아
명년에도 후년에도/어화둥둥 거북님아
해마다 오시어서/어화둥둥 거북님아
기쁜소식 전해주소/어화둥둥 거북님아
거북님 거북님/어화둥둥 거북님아
천만수를 누리소서/어화둥둥 거북님아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우리 민족은 예부터 농경사회를 이루며 살아왔다. 특히 농사를 지으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역경들을 노래와 춤, 놀이로 승화시켜 오기도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거북놀이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농경사회에서 풍미했던 노래와 춤, 놀이 가운데 특히 거북과 관련한 노래나 놀이들이 많은 것은, 거북이 십장생의 하나로 꼽힐 만큼 장수하는 동물이며, 또한 민속신앙 가운데 토템사상이 가미된 결과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