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02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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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Legend of Magpie Islan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이상임 |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까치섬에 얽힌 지명 전설.
[채록/수집상황]
제보자는 1982년 충청북도 『전설지』에 의하면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신천리의 김동삼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용]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음성천을 따라 남쪽 원남면 보천리 방면으로 약 1㎞ 떨어진 지점에 오리정교와 구안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곳의 평야에 흡사 뭍에 있는 섬처럼 둥그런 모양을 한 구릉지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와 신천리, 그리고 원남면 하노리의 3개 리가 접하는 곳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음성평야에 섬처럼 둥그렇게 솟아 있는 이곳에는 소나무가 많아 사시사철 어느 때나 까마귀와 까치가 모여들어 사람의 눈길을 끌어 왔다. 이것으로 인해서 이 고장 사람들은 이곳을 까치섬[鵲島]이라 불러오고 있다.
조선 전기에 음성현에서 궁중으로 진상하는 진상물(進上物)은 대체로 약재였다. 그런데 어느 해 현리가 진공물(進貢物)을 챙겨 들고 지정된 창고에 들어가 고지기[庫直吏]로부터 물품 확인을 받게 되었다. 고지기가 장부를 살피다가 음성에 해산(현재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석인리와 평곡리 경계 지점에 있는 소지명 ‘바다뫼들’)과 작도(鵲島)가 있으니 해변의 고을이냐고 물었다.
이때 현리는 음성은 해변 고을이 아니라 내륙 고을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고지기는 ‘바다 해(海)’ 자와 ‘섬 도(島)’ 자가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현리는 토지가 바다와 같이 넓고 비옥하므로 ‘바다 해(海)’ 자를 쓰고 까치가 잘 모여드는 뫼가 섬처럼 평야 가운데 있기 때문에 ‘작도’라 부르고 있다고 대답을 하였다. 그런데도 고지기는 그럴 리가 없으니 내년부터는 진상 물목(物木에) 굴비를 첨가하여 진공하라고 하였다. 현리는 고지기가 농담을 하는 줄 알고 우습게 여기면서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 해 음성현리가 지정 진공 물목인 한약 건재를 가지고 올라가서 물목을 검사받았는데 고지기가 장기를 펼치며 확인을 하다가 음성현 진공물 목록에 굴비가 있는데 어째서 진상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현리가 음성은 바다가 없는 내륙 지역이므로 굴비가 생산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고지기는 장기에 굴비가 엄연히 물목으로 적혀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호통을 쳤다. 음성현리는 난처해서 지난해 고지기와의 대화를 되풀이하여 설명했으나 지리 사정에 어둡고 문서에만 의존하는 고지기는 이해하지 못하고 당장 굴비를 진공하라고 힐책을 했다. 현리는 하는 수 없이 서해안으로 사람을 보내어 굴비를 사서 진상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일이 소문이 나자 사람들은 중앙 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었고 충청도 사람들의 온순함을 말하였다.
이와 같은 터무니없는 굴비 진상은 그 후에도 계속되었다. 그 뒤 진공물을 총괄하는 관리가 진공 물목을 살피다가 음성현에서 굴비가 들어왔음을 보고 고지기를 크게 꾸짖어 그 무식함을 책하고 당장 중지시키도록 하였다. 이로써 궁중 고지기의 웃지 못할 무식이 자아낸 음성현의 굴비 진상 사건은 3년 만에 종결되었다.
[모티프 분석]
「까치섬 전설」은 문서로만 일하는 중앙 관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충청도 사람들의 온순함을 알게 해주는 일화로 지명에 얽힌 해프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