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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3168
한자 祭禮
영어음역 jerye
영어의미역 ritual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집필자 장정룡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신이나 조상을 받드는 제사 의례.

[개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제례는 선조에 대한 의례로서 예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보편적인 제례는 차례(茶禮), 기제(忌祭), 시제(時祭)로 나눈다. 시제에는 묘소에 가서 지내는 묘사(墓祀)가 있으며 차례는 성묘(省墓)의 형태로 나타난다.

제례가 있을 때에는 무엇보다 제수를 정결하고도 정성껏 장만해야 하므로 옷차림과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부정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않고 집 안팎에 금줄을 치거나 황토를 뿌려 부정을 막고 잡인의 출입을 경계하는 풍속이 있다.

[내용]

강릉 지역의 제례를 차례, 기제, 묘제, 시제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차례는 차사(茶祀)라고도 하는데 정초, 정월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에 걸쳐 6번 행하며 정초와 대보름, 추석의 경우는 종가에 모여서 지낸다. 절차는 먼저 제상을 준비하고 고조부모부터 부모까지 위패를 모신다. 빈 잔을 각 위패 앞에 하나씩 놓고 진설하는데, 동쪽에는 대추 서쪽에는 밤을 놓는 동조서율(東棗西栗), 조율시이(棗栗柿梨)와 조과를 홀수로 놓는다. 제수는 3탕과 3적을 비롯하여 부침, 어포, 침채, 간장, 병탕, 메, 갱을 놓는다. 지방(紙榜)을 봉안할 경우 제상준비가 끝나면 지방봉안, 제물과 제수진설, 제주분향, 모사, 일동재배, 제주헌작, 제주부복, 개갱반(開羹飯), 정저(正箸), 철저(撤箸) 합개갱반(合蓋羹飯), 일동재배, 지방연소, 철상의 순서로 지낸다.

차례에는 주과포와 해(醢)를 기본으로 하지만 기제사에는 편, 적, 나물, 반, 면, 갱 등을 더 올린다. 나물 중에 콩나물은 쓰지 않으며, 어물 중에 명칭이 ‘치’자로 끝나는 꽁치나 갈치 등은 쓰지 않는다. 또한 식혜는 쓰지 않고 편은 시루떡, 절편, 인절미를 쓰고 증편을 위에 덮는 것이 특색이다. 갱의 경우 미역국을 쓰고 탕은 쇠고기탕, 명태나 열기를 이용한 해물탕, 계란탕 등 3탕과 고사리나물 볶음, 시금치와 같은 푸른나물무침, 도라지볶음과 같은 흰색나물 등 3채를 반드시 쓴다. 제수로 사용하는 생선은 깨끗이 손질하여 소금을 약간 뿌리고 쪄서 놓고, 문어는 삶아서 통째로 쓰거나 굵은 다리를 중간에 길게 칼집을 넣어 모든 생선위에 장식한다. 그러나 제수는 가가례라 하여 가정마다 형편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가정에서 괼 때는 큰상차림으로 한다.

기제(忌祭)의 경우 4대에 걸쳐 행하고 4대를 넘는 조상은 시제로 넘긴다. 제삿날이 되어 해가 저물면 목욕재계를 하고 도포를 입는 성복을 하며 밤 10시 전후하여 신주 또는 초상화나 사진, 지방을 모시고 제상을 진설한다. 장소는 보통 안방에서 북향을 향해 내외분 양위를 합설하며 고서비동이라 하여 아버지는 서쪽, 어머니는 동쪽에 모신다. 제물은 홍동백서(紅東白西), 좌포우혜(左脯右醯), 조율시이(棗栗枾梨)의 순으로 3열 또는 5열로 한다.

진설이 끝나면 차례와 같은 방식으로 참신, 강신, 진찬, 초헌, 아헌, 종헌, 유식, 합문, 계문, 사신의 순서로 진행된다. 초헌이 끝나면 무곡(無哭)으로 일동 재배하며 아헌은 보통 차자나 지손이 헌작 재배하고, 그 이하 친척은 삼헌을 맡는다. 첨작은 반드시 제주가 하며 유식(侑食) 전에 하는 경우와 후에 하는 경우가 있다.

강릉에서는 집안마다 헌작 후 합문하는 시간이 5분에서 30분 내외로 다르고 대개 15분 정도 문밖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기제 대상 신위의 생전시 일화나 업적을 후손에게 이야기한다. 기침을 하고 개문한 다음 갱을 내리고 숙냉(熟冷)을 올린다. 삽시했던 반을 숙냉에 몇 수저 풀고 분향 첨작을 하고 첨작이 끝나면 철시(撤匙), 낙저(落箸), 완개(完蓋)하고 일동 사신(辭神) 재배한다. 사당에서 신주를 모시고 있는 집에서는 아직도 신주봉헌을 하고 있다. 제사가 끝나면 신주는 제주가 사당에 봉안하고, 초상화나 사진은 따로 보관하고, 지방은 축문과 함께 불에 태운다. 음복은 일단 철상을 한 다음에 다시 상을 차려 제사에 참석한 가족 모두가 음식을 나누어 먹고 술을 한잔 마시는 음복에 참여한다. 강릉의 대부분 제사는 장손집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차남, 삼남의 집에서도 행한다. 그리고 신위는 모두가 부모 합설을 하며 기제사 지낼 때는 술을 마시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고, 음악을 듣지 않으며 근신한 채로 하루를 보낸다.

묘제(墓祭)는 한식추석 때 집에서 먼저 차례를 지낸 다음 제물을 따로 차려 묘에 가서 단헌(單獻)으로 성묘하는 정도로 행한다. 제주는 종손이 맡아 하며 절차는 기제사와 같다. 첨작도 종손이 알아서 하고 모든 행사를 종손의 주관에 따라 지손은 참여한다. 강릉에서는 정초와 추석에 묘에 가서 성묘를 하고, 한식에는 묘소 주위를 돌아보고 주변의 잡풀이나 오물을 정리하여 청결히 한 다음 개사초를 하고, 산신에게 제를 올린다. 이것은 산신에게 묘소를 돌봐달라는 뜻이 담긴 것이다. 묘제의 대상은 4대조 이상으로 시제를 받지 않는 선조가 된다.

시제(時祭)는 전사(奠祀) 또는 시사(時祀)라고도 하는데 매년 봄과 가을에 직계 방계에 따라 확인된 조상의 묘에서 지내는 제사다. 대체로 직계 조상을 위해서는 음력 9~10월에 행하고 방계 조상은 음력 3월에 행하고 있다. 시제의 제주는 종손이 되며, 방계인 경우는 종손 중에서 양자가 있을 경우 문장(門長)이 되기도 한다. 시제가 끝나면 결산보고와 함께 문중 종중회를 개최하는데 강릉에서는 여러 씨족 단위로 거행하는 전사가 지금도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시제 때 문종들이 모여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혈족간 우의를 다지는데 강릉은 여러 집안이 대대로 살아온 세장동(世藏洞)들이 많아 시제가 활성화된 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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